[식물이야기]식물을 사랑하지만 자꾸 죽이는 그대에게....




 

미모 뿜뿜 호프셀렘(플라스틱 화분은 종이봉투로 가려주었다)

요즘 저의 최대 관심사이자 코로나 시대 삶의 낙은 식물키우기에요. 


다시 3월로 돌아갈것 같은 이런 심란한 분위기에서 코로나 블루를 날려주는 아그들😍.

오늘도 예쁜 호프셀렘을 들였는데요. (물건은 비우고 식물을 들이는 생활 ㅋㅋ)

무작정 사다 나를것이 아니라 식구로 들였으면 잘 키워야 하잖아요? 그래서 식물키우는 책을 여러권 읽어보았더니 공통적인 내용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처럼 식물킬러, 프로살초마, 식물 무지랭이, 식물똥손이셨던 이웃님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이 책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했던 식물 키우는 법에 적어보겠습니다!!


1. 저렴한 화분부터 시작한다.

죽일까봐 싼것부터 시작하라는 말이 아니구요 ㅎㅎ 저렴한 모종은 우리나라 기후에 잘 맞고 아무데나 잘 커서 재배가 쉽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간 것이래요. 이미 우리땅에서 잘 자라는것이 증명된 셈이죠. 그러니 2-3천원짜리 저렴한 포트 부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파티필럼 사랑합니다^^

2. 내가 좋아하고 맘에 드는 식물을 고른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식물은 나사에서 뽑은 공기정화식물 00위 하는 것들이래요. 나사에 안뽑혔어도 모든 식물은 공기정화효과가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도 아닌데 살아있는 식물을 인기있다고 사다 놓으면 방치해두기 쉽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식물, 보기만해도 예쁜 식물을 골라 가져다 둡니다. 그러면 꾸준히 잘 돌볼 수 있어요.


3. 물주기

식물키우기의 세계엔 물주기 3년이라는 말이 있대요. (초보집사라 처음 들어봄😝) 그만큼 물주는 법은 식물마다 각각 다르고 집마다 환경마다 다르다는 것이죠. 같은 식물도 바람이 잘 통하는지 토분에 심었는지 도자기 화분에 심었는지에 따라 다르며 날씨와 지역, 계절에 따라도 다르니 무턱대고 주는 것은 금물!!

저도 그동안 과습으로 다 죽인것 같아요.


“잎은 촉촉하게, 뿌리는 건조하게!!”


대부분의 실내식물은 열대지방에서 온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 법칙을 지키면 잘 키울수 있다고해요. 겉흙이 마른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다면 차라리 물을 주지 않는것이 더 나을만큼 과습이 식물에겐 치명적! 이라고 합니다.


또한 물줄때는 드립커피 내리듯이 조금씩, 화분을 돌려가며 인내심을 가지고 주어야 합니다. 한번 줄때는 화분밑으로 물이 빠져나오도록 충분히 주어야 하구요. 식물은 수분과 영양을 뿌리에서 빨아들이는데 급하게 물을 주면 뿌리에는 닿지도 않고 흙의 갈라진 틈으로 물이 다 빠져나오게 된대요. 뿌리가 물을 흡수 할 수 있도록 천천히 조금씩!!! 이게 어렵다면 화분을 통째로 물에 담가 흙이 흡수 할 수 있게 만드는 ‘저면관수’ 방법을 쓰면 된다고 하네요.


저는 물준지 얼마 안된 화분을 분갈이 한적이 있는데 흙이 하나도 안젖어 있어서 놀랐던 경험이 있어요. 화분 바깥쪽 흙만 젖었더라구요. 어쩐지 물도 잘주는데 자꾸 잎이 마른다 했죠ㅠㅠ.


“물주기는 드립커피 내리듯이!!”

기억해야겠어요~^^


그런데 어떤 물을 줘야할지도 모르겠죠? (생수 줘본사람 손!!😝)

식물에게 가장 좋은 물은 빗물!!

비를 맞게 해주거나 빗물을 받아서 식물에게 주면 차암~ 좋겠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쌀뜨물 열심히 모으는 중^^

쌀뜨물은 그냥 버리면 수질오염을 일으키지만 단백질과 유기질이 많아서 식물에겐 좋은 영양이 된대요. 쌀뜨물, 야채를 씻거나 소금없이 야채를 데친물, 소금없이 파스타나 국수 삶은 물 등을 받아뒀다가 식물에 주면 환경에도 식물에도 엄지척👍.


또는 em 용액을 1L당 2ml 희석해서 물을 주거나 식물 잎에 분무할때 사용해도 좋다고해요.


이도저도 다 힘들면 최소한 하루정도 받아둔 수돗물을 사용합니다. 식물중엔 수돗물의 염소 성분에 예민한 애들이 있는데 수돗물을 받아두면 염소가 다 날아간다네요. 받아둔 물을 오전에 주는것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날이 추울땐 저녁에 물을 주는것만으로도 식물이 냉해를 입어 힘들 수 있대요.


엄마가 버린 약탕기에 스파티필럼 수경재배

물 주는게 너무 어렵다! 싶은 사람에게도 식물을 키울 방법이 있어요. 바로 수경재배 입니다.


뿌리에 붙은 흙을 하루쯤 불려 잘 씻어내고, 뿌리가 잠길 정도로만 물을 부어두면 되지요. 물이 줄어들면 보충해주고 빛이나 공중분무만 신경쓰면되니 훨씬 쉬운 방법이에요.


저희집에도 스킨답서스와 스파티필럼을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어요. 제가 프로살초마시절에도 안죽이고 몇년이나 키운것이 수경재배 스킨답서스였죠.


스파게티소스병에 스킨답서스

수경재배로 시작하는거 강추합니다~!!

식물킬러인줄 알았는데 안죽고 살아있으면 점점 자신감이 생기니까요 ㅎㅎ


4. 통풍이 중요!!

빛 만큼이나 중요한것이 바로 통풍이라고해요.

사람한테도 그렇듯이 ‘환기 시키는게 중요한가보다~ ‘ 생각했는데 그정도가 아니더라구요. 식물은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또 수분과 산소를 내뿜는데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죽을 수 있다고해요. 충분한 이산화탄소를 공급받지 못하니 영양을 만들수가 없고, 그 상태에서 수분까지 내뿜어서 마르게 되구요. 이 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공기정화니 습도조절이니 하는 식물의 긍정적효과도 누릴 수 없겠죠?

신기한 식물의 세계👍👍


이 사실을 알고나서 추운데도 환기를 열심히 시켜주고 있어요.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쓰기도 한다던데 저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제로에너지’ 로 키우고 싶어서 우선은 짧게 짧게 여러번 환기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전자제품을 쓰지 않고도 올 겨울을 무사히 잘 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5. 잎이 누렇게 되거나 시들해진 것 제거하기.

식물도 생명이라 생성- 성장 -노화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들해지거나 누래지는 잎이 생길 수 있대요. 이때부터 혹시 죽는게 아닌가 겁먹고 물을 주거나 조치를 취해 오히려 죽이게 된다고 하네요. 그럼 또 식물킬러라며 좌절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죠. 잎이 한꺼번에 우두두 다 떨어지는게 아니라면 내가 뭘 잘못해서 그렇게 된것이 아니니 실망하지 말고 바로바로 제거해줍니다.


색이 변하고 조금 흐물흐물해진 스킨답서스 잎 제거


6. 우리집, 나와 맞는 식물이 있으니 좌절하지 않기!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은 많이 키워보는 것이라지요. 스킨답서스는 ‘악마의 덩굴’ 이라고 불릴 정도로 언제 어디서나 잘 자라는 식물이라지만 스킨답서스만 키우면 죽이는 전문가도 있다고해요. 그만큼 누구나 다 잘 키울 수 있는 식물은 없다는거죠. 나와 우리집 환경에 잘 맞는 아이를 찾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니 좋아하는 아이들로 데려와서 여기저기 놓고 키워보는 것이 방법이라고 합니다.


제가 허브를 키웠던 창틀은 북서쪽이라 해가 아주 잘드는 편이 아니라 허브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 안된다고 하는데요. 그 창틀에서 바질, 로즈마리, 애플민트같은 허브가 아주 잘 자라요.



올해도 바질은 페스토로, 민트는 커피나 모히또로 만들어지고 늦가을까지 함께한 뒤 보내줬어요.

로즈마리는 그새 나무가 돼서 집안에 들였구요.



빛은 강하지 않아도 통풍이 잘돼서 잘자라나 싶어요.

지금 있는 아이들 잘 키워서 우리집에서 잘 자라고 나에게 잘맞는 식물들 리스트를 갖고 싶네요. 우선 창틀텃밭엔 내년에도 허브 당첨입니다!


그래도 이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쉬운식물은 스킨답서스, 아이비, 몬스테라, 스파티필럼 이었어요. 식물초보 여러분 참고하세요!!



바깥 습도가 너무도 건조한 이 시기에도 쾌적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습도계에서 표시해주는 comport지수가 보이시나요?


베란다(외부)의 온습도와 식물이 많은 방의 온습도 차이(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를 빨아들일수는 있어도 산소와 음이온을 내뿜지는 않지요. 가습기는 습도 조절만큼 세균번식이 쉬워 매일의 관리가 필요하구요. 지구도 살리고 우리집 실내환경도 살리고 더불어 인테리어도 살리는 식물을 들이세요!!!

우리 식물킬러들도 할 수 있습니다.

아자아자!!


참고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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