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베지레시피]압력솥에 밥 하는법(feat. 실리트 압력솥)




 


PFOA 없는 살림 하겠다고 전기밥통을 비운것까지는 좋은데 압력솥은 한번도 써보지 않아서 걱정이었어요. 


비싸게 샀는데 밥이 맘에 안들면 어쩌나… 밥이 맛이 없으면 어쩌나 하고요.


게다가 엄마가 풍년 사라는데 안예뻐서 싫다고 실리트를 샀기 때문에 돌고돌아 결국 풍년을 사게 될까봐 또 걱정이…😱🥶 (울 마크로비오틱 샘도 풍년을 쓰시더라고요.. 엄마한텐 비밀..)


처음에 진짜로 밥이 잘 안됐어요. (아니 못했어요)

안내책자에 있는대로 쌀을 불려서 물을 1:1로 넣었는데 압력추가 올라오질 않는거예요.



이렇게 생긴 압력솥은 뚜껑이 기술의 핵심이라 압력추가 올라와야 맛있는 밥이 돼요. 그런데 올라올 생각이 없고 탄내는 나고 너무 속상했어요.

추가 안올라오고 밥을 태워먹거나 설익는걸 몇 번 하니 정떨어지더라고요. 압력솥 놔두고 한동안 솥밥만 해먹었네요.


계속 시도해보다 문제점을 알았어요.

밥을 너무 많이 하거나 물을 적게 넣었을때 문제가 되는 것이었어요. 솥밥기준으로 물을 맞췄더니 압력솥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압력솥에, 특히 이렇게 추가 올라오는(실리트, 휘슬러, wmf 등) 방식의 압력솥에 밥하는 법 공유할게요.


저희집은 평소엔 오분도미를 먹고 현미나 백미도 가끔 먹어요. 사진의 설명은 오분도미 기준이고요. 현미와 백미일때 활용법도 같이 적어뒀어요.


재료: 유기농 쌀3컵, 물4컵.

불리지 않고 바로 하는 방법이에요.

압력솥은 쌀을 불리니까 물을 맞추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어떤때는 질게되고 어떤때는 괜찮고요. 그래서 불리지 않고 씻어서 바로 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그럼 시간도 절약하고 압력의 장점도 누릴 수 있으니까요.


1. 오분도미 3컵을 씻어서 체에 밭치거나 물을 잘 따라 버립니다. (남은 물이 많으면 물 양을 맞추기 어려워요)


2. 물4컵을 (쌀의 컵 +1컵) 넣습니다. (쌀이 세 컵이면 물 4컵 , 두 컵이면 물 3컵)


3. 압력을 2단계로 맞춰주세요. (밥은 제일 센 압력으로 해야 맛있어요) 가지고 있는 열원에서 화구가 작은 쪽에 올리고(압력솥둘레보다 불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불이 솥의 가운데를 가열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처음부터 센불 가열합니다.


2-3분만에 치익 소리를 내며 이렇게 추가 점점 올라오기 시작할거예요.


4. 사진처럼 줄 두개가 다 올라가고 아래의 삼각형무늬 부분까지 완전히 올라가면 3분동안 그대로 가열합니다.( 백미의 경우 여기서 불을 줄이고 3분 뒤 불을 끄세요. )


5. 3분이 지나면 불을 아주아주 작게 줄이고 10분 더 가열합니다. (현미의 경우는 15분 가열합니다.) 10분 뒤 불을 끄고 추가 내려갈때까지 그냥 둡니다.



6. 사진처럼 추가 완전히 내려가면 단계버튼을 0으로 옮기고 뚜껑을 열어주세요. 밥의 내용물에 따라 사진처럼 밥물이 튈 수 있는데 정상이니 염려마세요.



오분도미 완두콩 밥이에요. 밥이 아주 잘 됐죠?


테두리 부분이 질고 가운데 부분이 되기 때문에 밥을 골고루 잘 저어서 퍼주세요.


이렇게 하면 쌀을 불리지 않고도 부드러운 밥을 먹을 수 있어요. 현미랑 오분도미로 밥하면 안남미 먹는것 같다고 불면 날아가겠다며 하지 말라던 울곰도 압력솥에 밥 한 뒤로 잘먹어요. 불린 쌀을 좋아하시면 처음부터 물을 맞춘뒤에 불려서 밥하면 됩니다. 불린 뒤에 물을 맞추기는 어려워요.


그럼 요약할게요.


오분도미의 경우

쌀 X컵 + 물 X+1컵을 넣고 센불로 가열한다. 추가 완전히 올라오면 센불에서 3분 약불에서 10분 가열한다.


현미의 경우

쌀 X컵 + 물 X+1컵을 넣고 센불로 가열한다. 추가 완전히 올라오면 센불에서 3분 약불에서 15분 가열한다. (밥의 양에 따라 센불에서 5분 약불에서 10분도 OK!)


백미의 경우

쌀 X컵 + 물 X컵을 넣고 센불로 가열한다. 추가 완전히 올라오면 약불로 줄여 3분 가열한다.


어렵지 않죠?

이렇게 해보시면 맛있는 밥 금방 먹을 수 있어요.


처음엔 태우고 설익고 헤맸지만 지금은 다양하게 잡곡밥 나물밥등 응용해서 해먹을 정도로 잘 사용하고 있어요. 나물이나 감자 등을 추가하실때는 물을 반컵정도 더 적게 넣어야해요. 재료에서 수분이 나오거든요. 말린콩은 물을 먹기 때문에 물을 더 넣어야하고요.



전기밥솥을 치우고 나니 공간도 줄고 전기도 아끼고 PFOA걱정없는 건강한 음식 먹으면서 더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전기밥솥을 비우고 주방의 자질구레한 것을 보관중인 공간 주방이 더 깔끔하고 미니멀해졌다.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 에서 압력솥은 전기밥솥의 1/3의 에너지밖에 들지 않는다고해요.

일본의 모든 가정이 전기밥솥대신 압력솥을 쓰면 원전 3기를 없애도 되는 양이라니 엄청나죠?

압력솥은 내부압력에 의해 120도 정도의 고온이 되기 때문에 밥이 더 빨리 조리될 뿐 아니라 맛있게 조리되고요.


전기밥솥대신 압력솥에 밥하는것 만으로도 기후위기 시대에 도움이 되는 일이죠?


음식이 남았을때 다시 뚜껑을 닫아 가열해 보관하면 세균은 죽고 통조림같은 효과가 나서 한여름에도 두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던데 그것도 조만한 실험 해봐야겠어요.


밥맛도 좋고, 공간도 덜 차지하고, 에너지 사용도 줄이며 PFOA없는 압력솥!!


알라뷰 쏘 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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