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트리플래닛 - 숲을 만드는 반려나무 입양




 

식목일에 구입한 화분이 왔다.


강원산불지역 복구 캠페인으로 나무 하나를 사면 나무 한그루를 산불난 지역에 심어준다.


2019년, 4월 5일,

2년 전 식목일엔 강원도지역에 대형 산불이 났다. 그쪽은 우리 시가가 있는 쪽이라 어버이날 방문하며 보았는데 피해현장은 처참했다.

평소 들르던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는 사라지고, 한쪽 산등성이 전부가 시커멓게 타서 흙바닥을 내보이고, 나무들은 숯이 서있는것처럼 새까맣게 탄모습이 한낮에도 을씨년스러웠다.

산불이 난지 한달이 넘게 지났지만 탄냄새가 멀리까지 났다. 정말 가슴아팠다.


트리플래닛을 처음 이용하게 된 것도 그때였다.

‘숲 복구세트!!’

작은 화분 하나를 사면 산불지역에 1그루의 나무를 대신 심고 현판에 이름도 새겨준다.

2019년 숲 복구세트 - 주목


두 눈으로 망가진 숲을 확인한터라 숲이 복구 되는데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얼른 구매했다.

화분이면 몰라도 태어나 땅에 나무를 심어본적이 없는 나는 나무를 이런식으로 심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어 기뻤다.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오며가며 보는 강원산불피해지역은 민둥산이 그대로다.

불이나서 다 타버린 산에는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밑준비를 하는데만 몇 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타기 전 처럼 울창한 숲이 되기위해 걸리는 시간은 무려 100년!!!




나무를 새로 심는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나무를 잘 지키는것이 더 중요한 이유다.


트리플래닛은 전 세계 13개국 262개 숲에 9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사회혁신 기업이다.

내가 구매한 나무는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에 나무를 심는거지만 트리플래닛에서 어떤 나무를 구매해도 숲에 나무 한그루가 심어진다.


이번에 들인 반려나무는 황금사철!!

연두연두한 잎에 가운데 초록무늬가 있는 나무라 아주 마음에 들었다. 겨울에 뱅갈고무나무를 초록별로 보내고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비슷하게 생긴 이 아이가 대신 온것 같았다.


종이박스에 군더더기 없는 포장으로 배송된다.

내가 트리플래닛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종이박스에 고정이 되도록 나무가 들어있고

뽁뽁이나 불필요한 충전재도 없다.

나무를 사랑하는 기업답게 포장도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소화한다.


포장부분은 처음보다도 더 나아졌다. 종이충전재로 돌돌 말려왔었는데 그것도 없어졌다. 마지막 사진처럼 종이박스와 흙이 쏟아지지 않도록 흙부분을 덮어놓은 종이가 전부다.


스밈 화분은 맘에 쏙 들어서 꼭 추천하고 싶은 물건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 이 화분은 이중으로 되어있다. 겉 화분에 물을 채워 아래 사진처럼 끼워놓기만 하면 한달동안 물을 줄 필요가 없다.

스밈화분 사용법


이름 그대로 안에 스며들어 식물이 살기 좋은 습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동백 자생군락지 복구 캠페인때 산 동백나무가 이 스밈 화분에 들어있었는데 키워보니 대만족이다.

동백나무 폭풍성장



식물초보라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좋고, 나는 하나씩 늘어난 화분이 집안 곳곳 몇십개가 되다보니 언제 물을 줘야할지 일일이 체크하기 힘들때 스밈 화분은 물을 채워 두기만 하면되니 좋았다.

물때를 잘 못맞춰 말려죽이거나 과습의 위험도 없어서 식물 입장에서도 더 좋을것이다.


예쁜 황금사철을 동백이 옆에 두었다.



나란히 햇빛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두 녀석 다 미모가 출중하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여러 이점이 있다.

기후위기 시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을 들임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 가득한 날 식물이 많은 공간은 놀랍도록 쾌적하다. 공기청정기와 비교할 수 없는 살아있는 생명의 신비다.

초록초록한 생명체를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이 된다. 실제로 식물은 정서적 안정효과를 준다는 연구도 있다.




봄도 되었으니 집에 식물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기왕 식물을 들인다면 내가 식물을 살 때마다 숲에도 나무 한그루가 심기는 트리플래닛을 이용하면 좋겠다.


내 공간에 식물을 하나 들일때마다
숲에도 한 그루!!


대부분의 소비는 나무를 죽이는데 일조하지만

직접 나무를 심지 않음에도 울창한 숲을 만들 수 있는 소비라니.... 멋지지 아니한가? ㅎㅎ


맹그로브 나무 숲을 없애 새우양식을 하고, 숲을 불태워 소를 키우는데 일조하는 사람보다 나무를 심고, 숲을 키우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

그래서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더 오래도록 인간이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내돈내산 자발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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