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1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8.2~8.8)




 


휴가가기 전날, 낮엔 라따뚜이 남은걸로 점심먹고 저녁에도 냉털로 카레했다. 


혹시나 상할지 모를 두부, 가지구워서 카레에 올리고 조금남은 쑥갓도 올려서 먹어치웠다. 그런데 의외로 쑥갓과 카레가 참 잘어울렸다. 냉장고 재료를 처리해서 기분좋았다. 남자체조 중계보느라 일렬배치 테이블 ㅎㅎ 금메달~!! ㅋㅋㅋ


휴가의 첫 끼니는 그동안 먹고 싶었는데 못가본 동해맛집 ‘소복소복’ 에서 새우소바 로 해결했다.

오랜만에 먹는 새우튀김은 정말 바삭하고 맛있었다. 국물에 새우가 잠겼는데도 다 먹을때까지 바삭해서 튀김비법이 궁금했다. 이건 맹그로브 나무숲을 파괴하고 양식한 동남아 새우일 확률이 높으니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

(화욜저녁부터 수욜 하루는 시동생 가족과 같이 있어서 사진찍는걸 다 잊어버렸다. 놀다가 때를 못맞추거나 식당을 못찾아 끼니때를 넘겨 먹는 바람에 사진이고 뭐고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먹고 싶은것을 못먹고 그냥 되는대로 때우기도 했다. 외식할 때, 특히 여러 사람들과 외식할때 아직은 채식을 하기가 참 어렵다. 모든 식당에 채식 옵션이 의무로 생겼으면….

화욜 저녁은 낙지볶음, 수욜 점심은 떡볶이, 수욜저녁은 한우국밥에서 한우 건더기를 곰에게 주고 남은 야채국밥으로 먹었다.)




어머님과 함께 점심으로 초밥 먹었다.

맛있는거 사드리고 싶었는데 강릉은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불안해 하시는 어머님과 억지로 가면 안될것 같아서 평소 자주 가신다는 초밥집에서 먹었다. 이번 휴가는 처음부터 꼬이더니 내내 일이 조금씩 틀어졌다. 이틀동안 첫끼를 제외하곤 맛있는걸 못먹어서 아쉽다.


우렁쌈밥정식 + 된장찌개


저녁시간에 집에 도착! 뭔가 야채 많은걸 먹고 싶어서 우렁쌈밥집에 갔다. 쌈을 잔뜩 우걱우걱 먹고 싶었는데 요즘 쌈이 넘쳐날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비도 안오고 땡볕인 날씨 때문에 잎채소 가격이 비싸서 바닥에 한장씩 종류별로 겨우 깔려있었다. 리필해달라고 했더니 조금밖에 못준다고 싫어하는 듯해서 눈치보면서 있는걸로만 다 먹고 나왔다. ㅠㅠ 쌈채소가 풍부할 계절에 폭염으로 다 말라죽었다니… 이런 소식이 자꾸 들리는게 속상하고 무섭다.


떡볶이


점심은 빵과 커피로 때우고 저녁엔 냉동실을 뒤져서 떡볶이 만들어 먹었다. 휴가 다녀오면서 돈을 썼으니 당분간 긴축재정 ㅎㅎ 그게 아니더라도 냉동실을 좀 비우고 싶다. 집도 냉장고도 늘 미니멀하게 살려고 애써야지. 사진으론 차이가 잘 안보이지만 조동지 현미떡이라 떡 자체가 맛있었다.



남은 휴가는 넷플릭스와 함께 보내는 중이다.

드라마 정주행에 정신팔린 부부는 점심을 각종 주전부리(초코파이, 치아바타, 커피, 크래커..)로 때우고 푹 빠져있다가 저녁은 감자밥해서 열무비벼 하나씩 끌어안고 또 정주행 ㅎㅎ

여러분 ‘무브 투 헤븐’ 이랑 ‘나빌레라’ 강추!

꼭 보세요. 착한드라마~ 😍




휴가 마지막 날은 스벅 브런치~!!

스벅에서 새로 출시된 비건 푸드 주문했다.

#밤콩달콩두유브레드 는 따뜻하게 데워주어 김이 모락모락 나서 좋았는데 에어컨에 급 식었.. ㅠ 밤과 병아리콩이 달아서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플랜트햄루꼴라샌드위치 는 그냥 햄샌드위치라고 착각할 정도로 색도 모양도 맛도 비슷했다. 약간 훈제향이 나는것이 정말 비슷했는데 햄만 따로 먹어봤더니 분홍소세지에 더 가까운 식감이었다. 햄+빵+소세지만 있는것 같아서 야채가 좀 더 많이 들어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플랜트함박파스타밀박스 는 가장 맛있었다.

라구소스도 함박 비건 스테이크도 색이나 모양뿐 아니라 맛도 꼭 고기 같아서 정말 신기했다. 비비고 함박스테이크랑 같이 갖다놓고 먹어보라면 어떤게 비건인지 못찾을것 같다. 곰은 다 먹고나서 비건 시킨건지 몰랐다며… 인기 폭발이라 하나 더 시켜먹었다. 다만 딱 인스턴트 맛이다. 비건식이라도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건 좋지 않다.


스타벅스는 온갖 MD에 프리퀀시로 과잉생산 과잉소비 과잉폐기를 이끄는 기업이라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비건제품에 관심갖고 출시하고, 또 종이빨대등의 환경정책을 이행하는건 칭찬할만하다.


채식주의자들이 어디가서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맥주병 보증금 환불하러 하나로 마트에 갔다가 세일하는 전복을 사왔다. 얼른 손질해서 죽만 끓여 있는 반찬으로 먹었다. 올해 처음으로 산 포도는 다디달다. 작년에 기나긴 장마로 못먹었던 과일을 올해 많이 먹을 수 있고 또 맛있어서 감사하다.

매년 당연히 먹던 것들이 하나씩 안나오고 못나오는 경험을 하다보니 제철에 나는 과일과 채소가 얼마나 귀한건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감사히 또 열심히 먹어야징.


여름휴가 주간이라 제대로 된 밥을 먹은 날이 별로 없는것 같다. 사먹은 날이 많아 집밥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주간이기도 하다. 이번주는 냉동실 냉털에 집중하며 건강한 집밥 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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