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음식의 중요함이야 두 말하면 입 아프지만 각각의 절기엔 어떤 특성이 있고, 그때에 맞춰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는 자세히 모르잖아요?
이번 절기학교에선 그런 것들을 배워요.
첫 시간만 보냈는데도 얼마나 좋던지…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번 수업엔 <장 나와라 뚝딱> 으로 유명하신 ‘지리산 맛있는 부엌’의 고은정 샘이 가르쳐주셨어요.
우리는 뭐든 구할 수 있는 좋은 세상에 사는것 같지만 사시사철 (애호박+두부+팽이버섯)으로 고정된 된장찌개만 끓이며 계절감도 개성도 창의력도 잃고 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버섯을 종류별로 골고루 넣고 끓인 된장찌개는 식감도 좋고 맛도 훌륭해요. 무엇보다 이 절기에 딱 맞는 음식이라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이롭지요. 요즘 날도 서늘해서 워머에 올려 따뜻하게 먹었더니 더 맛있었어요.
샘 말씀대로 계절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공장의 속도가 아닌 자연의 속도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집에서 다시 해먹고 밴드에 레시피 올리기 숙제하면서 블로그에도 공유해봅니다. 이 가을 여러분도 많이많이 끓여드세요.
1. 먼저 멸치육수를 끓입니다. 멸치와 다른 재료를 마른팬에 덖다가 물을붓고 센불에서 끓이다 작은불로 줄여 10-15분 뭉근히 끓여주세요.
2. 버섯은 밑둥만 최소한으로 제거한 뒤 가능하면 칼을 대지않고 손으로 뜯어서 손질해주세요.
*** 버섯은 균사체라서 씻을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물에 닿는 순간부터 빠르게 상하기 시작하지요. 버섯이 물을 머금어 맛도 떨어집니다. 먼지만 톡톡 털어주세요.
3. 대파와 양파 고추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비합니다.
4. 멸치육수 4-5컵에 된장 2-3큰술을 풀어넣고, 대파와 풋고추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어 끓여주세요.
*** 된장의 염도에 따라 양을 가감하세요.
5. 된장찌개가 펄펄 끓으면 고추와 대파를 넣고 불을 끕니다.
완성!!!
이건 수업중에 끓인 된장찌개인데요. 여럿이 큰 솥에 하나가득 끓였더니 더 맛있어보이지요?
매운고추를 넣지 않으면 아이들도 잘 먹는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여러종류의 버섯에서 나온 구수한 맛과 식감이 끝내줘요!! 버섯은 장에도 엄청 좋은 음식이라 혹시 변비가 있다면 더더욱 만들어 드셔보세요.
샘이 냄비째 상에 올려 덜어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셔서 그렇게 먹었어요. 이제 워머도 어울리는 계절이 된 것 같죠? 가을은 폐의 계절이라 기관지와 폐를 촉촉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해요. 찬 음식은 멀리하고, 더구나 얼음을 넣은 음료는 더더욱 멀리해야하고요.
지금처럼 마스크를 내 몸처럼 붙이고 다니는 때엔 폐건강에 더욱 신경써야겠지요?
폐건강은 어디에 좋다는 제품을 찾아 영양제로 보충하는것이 아니라 더덕, 땅콩, 마, 감, 황기, 구기자 등 제철음식을 먹으면 저절로 지켜진다고 하네요.
공장의 시간이 아닌 자연의 시간에 맞춘 음식!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힘있는 음식들 먹고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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