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페스코레시피]추석음식활용요리 - 전찌개




 


저희집은 전을 좋아해서 명절이 되면 많이 부쳐요. 


먹고 남아서 냉동실에 들어가도 걱정없는 음식이 바로 전이지요.


비올때 꺼내서 데워먹거나 면요리에 곁들이거나 막걸리 안주로도 좋지만 바로 이 전찌개 때문에 더욱 금방 없어지는데요.


학창시절 예고없이 집에 친구들을 데려왔을때 엄마가 이 전찌개 하나만 끓여줘도 다들 맛있게 먹던 기억이 있어요. 첨엔 ‘이게 뭐냐고? 왜 전을 물에 담갔냐고?’ 하다가 한입 먹고는 신기해 했었는데 요즘엔 백선생 때문에 다들 잘 알더라고요 ㅎ


외할머니는 부추전을 잔뜩 부쳐서 햇빛이랑 바람 좋을때 말려두었다가 전찌개를 끓여주셨대요.

밀가루 전은 금방 풀어져 죽이 되지만 말린 전은 꼬들함이 유지되어 그렇게 맛있었다고 하던데 저도 언제 부추전 부치면 건조기에 말려서 해먹어 볼까봐요.


찌개 하나만 있으면 별 다른 반찬도 필요없고, 만들기도 쉬워서 좋아요. 요새 아침저녁으론 꽤 선선하니 찬바람도 불어서 찌개류가 더 잘어울리네요.


재료: 명절에 남은 전, 버섯약간, 멸치육수, 다진마늘, 액젓, 파, 청양고추, 홍고추, 깻잎or 쑥갓 등 장식할 채소(생략가능), 취향에 따라 김치


1. 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손질하고 야채도 썰어주세요.


2. 버섯을 제일 안쪽에 담고 바닥에 양파를 깔아준 뒤 전을 올립니다.


3. 총 4종의 전을 준비했는데요. 동태전, 연근전, 다시마 전을 돌려담고 녹두전을 위한 자리를 남겨뒀어요.

*** 녹두전은 절대로 먼저 넣으면 안돼요. 그럼 물에서 다 풀어져서 죽이됩니다. 계란물을 입혀 구운 전은 괜찮은데 밀가루옷을 입은 전은 다 쉽에 풀어져요. 밀가루 옷 입은 전은 따로 자리를 마련해놓고 나중에 육수가 끓으면 넣습니다.


4. 전을 돌려담은 냄비에 멸치육수를 붓고 마늘 1/2큰술, 고추가루 2큰술, 액젓2큰술(멸치육수나 액젓의 염도에 따라 가감하세요) 을 넣고 센불에서 끓입니다.

***전찌개는 오래 끓이면 풀어져서 빨리 끓여서 얼른 먹어야해요. 처음부터 센불로 재빨리 끓여냅니다.



5. 찌개가 끓기 시작하면 비워둔 자리에 녹두전을 넣고 끓여주세요. 이때도 센불에서 빨리 끓입니다.




마지막으로 향을 더해줄 야채와 대파, 고추를 넣고 불을 끕니다.

***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맞춰주세요.


국물과 어우러진 버섯도, 촉촉해진 전도 맛있겠죠? (동태전을 많이 넣으면 맛있어요.)




전 색이 다 비슷해서 모양은 좀 심심하지요?


그래도 맛은 아주 좋아요.

취향에 따라 김치를 썰어넣으면 칼칼하고 개운한 전찌개를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이 기본버전을 더 좋아해요.


전찌개는 한번 끓이면 전도 물에 불고 풀어지기 쉽기 때문에 한끼에 다 먹을 만큼만 끓이는게 중요해요. 남아서 또 데우면 죽이 되거든요.


저희는 이 큰 냄비 하나를 한끼에 다먹고 너무 배불러서 밖에나가 한시간 걷고 왔어요 ㅎㅎㅎ

추석에 남은 전이 있다면 반찬 없을때 만들어보세요. 준비도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아직 전이 반통 남아있어서 기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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