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담는 큰 스텐양푼까지 다 꺼내두고 왔는데 …
없을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죠.
할 수 없이 돌아서는데 총각무가 보였어요.
다른 애들은 다 김장비닐에 한개씩 포장되어 있구만 얘는 이~ 쁘게 나체로 있어서 덥석 집어왔어요. (무無포장에 반한다😍)
옆에 버려져 있던 파프리카 박스에 쏙 넣었더니 딱 좋지 않나요? 흙도 안떨어지고 포장도 없이 잘 가져왔다죠.
아주 야들야들 칼 들어가는 느낌이 사각한 것이 맛있는 무더라고요. 점점 무가 더 맛있어지는 철이잖아요?
지난번에 담근 오이피클이 달랑 세 개 남을 정도로 바닥을 보이고 있으니 이참에 알타리무로 피클 담갔어요.
알타리 무 피클은 피클계의 신흥강자!!
쌈무, 치킨무 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파스타나 피자같은 음식과는 당연히 잘 어울리고 밥반찬으로 꺼내먹어도 개운하고 좋아요. 특히 고추를 좀 같이 넣으면 끝에 맴도는 매콤함 때문에 더더욱 느끼한 맛을 잡아주더라고요.
무가 맛있을 지금 얼른 담아보세요. 만드는 법도 아주 쉬워요.
사진이 알타리 한단 전부입니다. 양을 참고하세요 |
*** 무청은 버리지 마시고 삶아서 된장끓여드세요.
2. 무는 각자가 좋아하는 모양으로 잘라주세요. 저는 반을 자른 뒤 3등분 하는 정도의 얇은 피클을 좋아해요.
3. 고추도 깨끗이 씻어 꼭지를 딴 뒤 알타리와 비슷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4. 병에 잘 담아주세요.
5. 물 600ml, 한살림 오곡명초 300ml, 자연발효식초 100ml, (일반식초의 경우 총300ml) 유기농설탕 350ml(일반설탕은 300ml), 소금 1/2을 넣고 설탕과 소금이 다 녹을 정도로 끓여주세요.
*** 전통 현미식초의 경우 시중의 일반식초보다 신맛이 좀 적어요. 그래서 집에있는 자연발효 식초를 조금 더 넣었어요. 설탕도 유기농 설탕은 단맛이 적어서 10%정도 더 넣었어요.
6. 피클주스가 팔팔 끓을때 피클병에 부어줍니다.
뚜껑을 닫고 뒤집어주면 완전 밀폐가 되어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저는 그럼 못열어서 ㅎㅎㅎ 안 뒤집었어요ㅋㅋ)
이 상태로 실온에서 3일 두고 그 이후부터 먹으면 됩니다. 뚜껑을 연 뒤부터는 냉장보관 하세요.
저는 전통음식, 발효음식 등에 관심이 많아서 한동안 전통식초 만드는것도 배웠어요. 발아현미 만드는 법, 고두밥 찌는법, 누룩빚는 법, 막걸리 만드는 법도 다 그때 배웠어요. 식초가 되려면 반드시 술의 단계를 지나야 하더라고요. 밥에서 술 그 다음 식초가 되어 익어가는 단계!
그러니 얼마나 시간이 필요하겠어요?
전통식초엔 시간이 만들어 낸 자연의 영양이 듬뿍 들어있는거죠. 관련 노벨상만 몇 개나 될 정도로 식초는 사람몸에 좋은 음식이에요.
보통 자연숙성 식초엔 누룩, 곡물, 물 이 세가지만 들어가요. 그런데 시간이 돈인 세상에서 6개월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식초를 어떻게 대량으로 팔 수 있겠어요? 그러니 과일이나 곡물의 농축액과 주정을 넣고 빨리 식초를 만들어 버리죠.
Easy come easy go!
빨리 얻었으니 온전한 식초가 아니겠죠?
우리가 시중에서 사 먹는 식초는 ‘신맛’ 만 나는 액체이지 보통 말하는 식초의 영양, 효능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 식초가 들어가는 음식엔 조금 돈을 더 들이더라도 전통발효식초를 사용해보세요. 자연스럽고 쨍하지 않은 신맛도 식초의 효능도 얻을 수 있지만 뜻있는 생산자도 살리고 자연의 시스템도 배울 수 있어요.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우리가 결국 건강한 세상을 만듭니다!!
식초 이야기는 다음에 또 자세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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