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 그린빈 싹나다. (22. 5.1.)




 


이번주엔 한번 비가온데다 주말에 할 일도 많고 토요일인 어제 춥고 날이 흐려서 텃밭에 나가지 않았다.


기온이 며칠 사이에 뚝 떨어져 지난주에 받은 모종도 심어주기가 불안하고 물도 안줘도 될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오늘 눈을 뜨니 해가 쨍쨍 화창했다.

갑자기 텃밭 작물들이 얼마나 자랐을지 궁금해졌다. 보고싶었다.

그래서 눈뜨자마자 텃밭에 출동했다.




멀~ 리서 봐도 벌써 초록초록, 우리 생태텃밭에도 뭔가가 자라고 있는것이 느껴졌다.

기대감이 고조되는 순간이었다.



내 밭에 도착하니 뭔가 무성해진 느낌이었다.

(ㅋㅋ사진은 안그렇지만 마음만은 무성하다 ㅎ)


4.23./ 5.1.


먼저 열무가 한주만에 키가 훌쩍 컸다. 벌레의 공격을 받아 구멍이 뽕뽕 뚫렸어도 지난주에 솎아준 덕인지 청소년 열무로 초록초록 커진것이 느껴졌다. (어린이 열무아님 ㅎㅎ)



솎아줬지만 그래도 사이사이 거리가 너무 가까운것 같아 몇뿌리 더 솎아줬다. 이제 솎음열무도 꽤 커져서 비빔밥 해먹으려고 가져왔다.


4.23./ 5.1.

지난주에 심어준 토종 상추는 연두연두한 티를 벗고 자리를 잘 잡았다. 훨씬 싱싱하고 튼튼해진 느낌이다.


4.23./ 5.1.

여리여리하던 토종대파도 제법 파다운 모습을 보이고,


4.23./ 5.1.

토종뿔시금치는 몰라보게 크고 무성해졌다.


‘왜 안보여주나 ~’ 걱정했던 감자 싹도 모습을 드러내고, 상추와 대파 사이의 완두도 제 모습을 뽐냈다.


4.17./ 5.1.


물주다가 감자가 드러나 해를 봤기 때문에 안자라면 어쩌나 걱정했던 감자에도 드디어 싹이났다. 너무너무 신기하고 또 고마웠다. 뭐든 내 속도로 애태우며 재촉하지말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것 같았다.


4.23./ 5.1.

딱 하나 올라왔는데 그마저도 썩은것 같던 강낭콩은 이렇게 본 잎을 올리고 있어서 기특하고 대견했다. 느리더라도 튼튼하게 자라면 좋겠다.




오늘 텃밭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녀석.

나눔받은 그린빈이다.


4.17

메리골드의 호위를 받도록 감자고랑 위에 사이짓기로 심어준건데 드디어 오늘 싹이 올라온 걸 보았다. 신기신기 너무 예쁘다. 나중에 그린빈을 수확해 볶아먹으면 진짜 감동적일것 같다.


4.23./ 5.1.

딜도 제법 본모양을 드러낸다. 한줄 심었는데 두어개 자란거보니 정말 내가 옮겨 심으면서 뿌리를 다 상하게 한 모양이다. ㅠㅠ


열무가 폭풍성장하면서 딜을 가리기도 해서 오늘 모닝글로리 옆에 다시 줄뿌림 해주고 왔다. 딜은 꼭!!! 잘 자라면 좋겠다. 딜 너무 좋다.


여전히 잘 자라주고 있는 완두콩과 (완두싹이 세 개인데 이것도 솎아줘야 하나?) 제법 커진 감자싹이 휑~ 해보이는 내 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텃밭지기님이 줄뿌림 설명하면서 시범보였던 상추씨가 이렇게 자라 상추가 되었다. 씨뿌림 한 뒤에 밭을 갈아서 뿌린상태 그대로가 아닌데도 어쩜 이렇게 자라는건지 ㅎㅎ 여긴 열매채소를 심을 자리지만 심기 전까지는 자라라고 그대로 두었다.


다음주에 더 자라면 상추수확도 할 수 있겠다 ㅎ


3.27./ 5.1.

감자를 심을때 간격맞춰 쪼로록 심었는데 어쩜 이렇게 제 멋대로 났는지 신기해 죽겠다.

작고 엉성하고 부족한 내 텃밭이지만 내 눈엔 너무 사랑스럽다.



일주일에 한번씩 단비가 내려주면 좋겠다.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요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안한다고 해도 이미 배출된 탄소 때문에 이상기후는 막을 수 없다고 하던데… 앞으로의 농사는 어떻게 되는건지 걱정이 된다.


일단 나부터 잘해야하는거겠지?

저탄소 친환경 라이프!! 더 노력해보자.



오늘은 겹벚꽃이 너무 예쁜 보리밥 집에서 점심먹고 돌아왔다. 요즘 주말까지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데 텃밭에 다녀오니 숨통이 트이는것 같았다. 내가 교안의 늪에 빠져있을 때 기술적인 것도 도와주고, 지금도 설거지 하고 있으며 뭐든 같이 하려고 하는 곰이 고마웠다.



지금 누리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바쁜것도 감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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