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과정이라 그런지 이해도 쏙쏙되고 좋았다.
매우 추운날인데다 보통 중간에 가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분임토의까지 아무도 가지 않았다. 성황리에 무사히 마쳤으니 고생한 우리팀, 뒷풀이 하러가서 크림떡복이랑 오징어튀김 등 안주에 맥주마셨다. 눈이 내리는 날인데 맥주 ㅎㅎㅎㅎㅎ 이러니 목이 안 낫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참 즐거웠다.
위원회의 날, 같이모여 양말목 방석을 만들었다. 양말목은 양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만들어지는 원단 쓰레기이다. 버릴 양말목으로 뭔가를 만드는건 친환경 새활용이다. 그런데 요즘 양말목 공예가 인기를 얻으면서 예쁜 컬러로 일부러 양말목을 만든다고 한다. 그건 전~~ 혀 친환경이 아니며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더 나쁜일이다. 우리 샘은 그 점을 짚어주셔서 안심되고 좋았다.
곧 동지니 팥칼국수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지만 처참히 묵살되었다 ㅋㅋㅋㅋㅋ 근처 중국집에서 먹었는데 맛이 좀 그랬던지 탕수육도 남고, 각자 시킨 것들도 많이 남아서 맘이 아주 많이 불편했다. 쓰레기로 버려지기 위해 어떤 생명은 평생을 비참하게 살다가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물이 쓰였고 토양을 오염시켰으며 탄소도 배출했다. 감사함이 사라진 밥상에 미래란 없다. 우린 먹거리 위원들이고 또 식생활 교육하는 사람들이다.
이런행동 부끄럽게 생각해야한다.
또 회의와 예산짜기 계획세우기 등등을 하다가 저녁시간이 훌쩍지나 같이 일한 샘들이랑 맥주한잔 하고 들어왔다.
지난달부터 우리 소모임원이 되신 성아샘이 근처에서 맛있는 밥을 사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꼬막을 잔뜩 먹었다. 성아샘을 보면 참 배울점이 많다. 사람에 대한 편견이 없고 누구에게나 오픈마인드이다. 나는 ‘내가 실천한다~’ 하고 의식하며 (어쩌면 우월감도 가진채로) 실천하는 반면 성아샘은 묵묵히 그러나 매우 진정성있게 실천하신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 영향력을 펼친다. 이번 모임 중에도 ‘신박한 정리’ 의 이지영이 과천에 와서 정리법을 강의했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 강의에서 ‘쇼핑백은 몇개만 놔두고 다 버리세요’ 라고 했다는 소리를 듣고 성아샘은 이렇게 말했다. “ 어! 그분한테 연락해서 말해야겠네요. 다 버리라고 말하면 어떡해요. 그것도 생협매장 같은데 가져다주면 다시 쓸 수 있다고 그런곳에 비우라고 말해야지.. 버리라는 말을 하면 안돼지.. “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맘이 따듯, 눈이 😍하트가 되었다.
맞다! 정리도 좋지만 다 버리라고 하면 안되지!!!!!
굿윌 스토어(생활기술을 익혀 수리하자!)
저녁은 낮에 삶은 팥으로 팥칼국수 만들어 곰 주고, 나는 새알심 넣어 팥죽으로 먹었다. 동치미랑 같이먹으면 아주 꾸르맛!! 그리고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비건식이다 ㅎㅎ 사람들이 동지팥죽 많이 먹었기를…
곰이랑 송년음악회 다녀오면서 요새 속이 좋지 안다고 말했더니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그러니까 집밥을 먹어야지~!! 집밥해줘!” 라고 말했다.
내 남편이라 맛있는거 많이먹어 좋겠다는 소리를 듣던 곰이 요즘은 세~~ 상 불쌍하게 산다 ㅎㅎ
진짜 건강한 제철채식으로 차린 집밥을 자주 해야지. 점점 몸이 느끼고 있다. 반성모드.
우리 미란님 정말 사랑한다. 다른 사람들이 말로만 기후위기 기후밥상 어쩌고 저쩌고를 외칠때 실제로 남음제로를 열심히 실천하시는 분은 우리 미란님 뿐이다. 손수건을 들고다니고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랑하는 분도 우리 미란님이고… . 이 한겨울에 오이반찬이 웬말이냐고 얘기할때 공감해 주는사람, 한살림에 지금 쑥이 왜 나오냐고 건의하는 사람, 나는 이런 사람을 사랑한다. 이번에도 다른 사람들이 밥도 반이나 남기고 국에 건더기도 다 남기고 가버렸을때 끝까지 남아 남음제로를 함께했다. +❤️하나가 추가되었습니다^^
과천에 돌아와서 언니들이랑 한잔했다. 역시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시간을 보내야한다. 맘 편하고 시간도 잘간다. 빡신 한 주의 마무으리~!!
토마토와 셀러리는 잘 어울리지만 쑥갓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나름 향긋하니 괜찮았다. 간만에 맥주도 한 잔한 곰이 잘 먹었다고 기뻐했다. 퇴근하고 마누라랑 맥주 한 잔 하는게 제일 행복하다는 남자를.. 뭐 대단한 일 한다고 만날 늦게왔는지 … 1월엔 곰이랑 알콩달콩 좀 여유있게 살아야겠다. 1월은 비거뉴어리 실천을 할거라서 다음주엔 냉털을 열심히 하고 그 다음에 비건 반찬을 만들어야지 ㅎㅎ (계속 반찬을 안만든다는 뜻 ㅋㅋㅋ)
엄마가 롱패딩이 필요하다고 해서 쇼핑몰에 갔다. 파타고니아 패딩은 동물털 장식도 없고 안에 들어있는 다운도 동물들을 또 학대하지 않은 재활용 패딩이라고, 그래서 물빨래도 가능하고 낡아서 못입을 때까지 수선이 된다고(마치 파타고니아 직원처럼) 설명을 해서 엄마도 파타고니아로 결정했다. 장바구니를 차에두고 못챙겨서 어떻게 들고가나 잠깐 고민했는데 파타고니아는 쇼핑백이 1000원이다. (작은건 500원) 이 정도면 ‘이래도 살래? 그냥 쓰지마!’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환경부보다 나은 파타고니아 정책에 완전 갬동. 당연히 쇼핑백을 사지않고 다운을 안고 나오며 직원분께 이런정책 너무 좋다고 폭풍 칭찬했다. (쇼핑백에 대해 한참을 수다수다) 옷을 새로 산다는 자체가 환경부담이 적지 않은 일이지만 노동자에게 제 값을 치르는 공정무역 봉제보증, 재사용 다운, 오래 입어도 변하지 않는 내구성 있는 만듦새와 수선보장까지…. 이런 옷을 사야한다. 맘에 쏙듬.
장치가 준 하늘마 남은 두 개도 썰어넣어 밥하고, 상추 겉절이도 했다. 냉동실도 좀 헐렁해져서 숨쉴공간이 생겼다. 한살림에서 내내 구입에 실패하다 올가딸기를 발견하고 사왔다. 같은 유기농인데도 가격이 훨씬 비싸서 망설였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엄청 맛있… 👍👍
밖에밥을 내내 먹던 주초와 주중엔 속이 좋지 않았는데 집밥을 해먹게 되는 때부터 거짓말같이 좋아졌다. 빨리먹지 않고 먹을만큼만 먹고 내 몸에 맞는걸 먹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식재료가 단순해지고 기름진것과 인공적인것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인것 같다.
나는 몸이 굉장히 예민한 편이다. 조금만 과식하거나 찬것을 많이 먹어도 탈이나고, 다른 사람들은 잘 소화시키는 것을먹고 고생하기도 한다. 그런 몸을 가진것이 억울하고 속상한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래서 고맙게 생각한다. 바로 반응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쁘게 지낼 수 없으니까..
나쁜 먹거리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의 시작부터 인간은 늘 기아를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가졌다. 식량은 부족했고 굶어죽거나 영양결핍으로 죽는 사람들이 항상 있었다. 지금은 모두가 먹고도 남는 식량을 가지는데는 성공했지만 분배의 정의가 없어 여전히 기아로 죽는 인구가 엄청나다. 거기다 부정의한 분배는 과잉과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새로운 건강문제(비만, 대사질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질병)와 낭비가 만든 폐기 문제까지 만들었다. 이제는 해결해야할 인류의 먹거리 과제가 추가된 것이다.
한정된 지구는 기아과 과잉으로 인한 문제의 이중고로 더욱 착취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자연인간의 욕심이 만든 시스템에 의해 과중된 문제다.)
내가 선택하는 음식 하나, 식재료 하나는 절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할 수 있는 한, 여건이 되는 안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해야한다. 그 시작은 역시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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