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먹기가 어려운 곳이라 오랜만에 도시락도 쌌다. 다행히 남은밥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었다. 아침에 바쁜데 도시락까지 싸느라 정신없었지만 동기들이 쭈욱~ 둘러앉아 나눠먹으니 맛있었다.
다시 여름이 된 듯 더운 날 종일 밖에서 집중했더니 진이 다 빠졌다. 도시농업 멤버들이랑 맥주마시러 가서 안주들로 배채웠다 ㅎㅎ 채식을 지지해주고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
주말도 없이 달렸더니 너무너무 피곤하다. 그나마 꼼짝거리기 싫어하는 내가 밖에나가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니 건강엔 좀 더 나을거라는 게 다행이다. 저녁에 일찍 잤는데도 정신 못차릴 정도로 계속 잤다. 느지막히 눈을 떠 편의점에 뭘 사러갔다가 거기서 나는 라면냄새에 나도 모르게 컵라면을 집어들고 왔다. 고구마도 먹고 그릇에 컵라면 익혀 그것도 먹었다. 커피를 마셔도 정신이 안든다.
아침은 잔뜩 만들어둔 반찬에 남은밥으로 쉽게 차려먹고, 점심은 벽제우보농장에 가는 차 안에서 해결했다. 나 때문에 40분이나 가서 샀다는 비건김밥 사진을 못찍었네. 비건만두와 간식, 고구마 까지 먹느라 정신없었다. 멋진우리팀 ㅎㅎ 요 한살림 샤인머스캣은 씨가 들어있고 그냥 청포도와 별로 모양의 차이도 없다. 일반적인 샤인머스캣은 지베를린 호르몬을 주사해 씨를 제거하고 씨가 없으면 포도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성장호르몬을 주사한다.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키우는 농작물을 꼭 먹어야하는건지~ 나는 모르겠다. 그 농사를 위해 또 많은 약물을 생산하고 주사하고 생명에겐 너무도 당연한 씨를 먹기 편하다는 이유로 없애야 하는걸까?? 생명에 대한 감사와 귀함을 잊은 사회에선 먹거리도 상품으로만 취급된다.
종일 비가왔는데 그게 또 운치있고 좋은점들이 있었다. 각자 준비해왔던걸로 저녁까지 먹었다. 다른 동기들은 다 가고 우리만 남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준비해간것도 없는데 숟가락 얹어서 먹고있으니 민망했다. 참 여러사람 덕분에 산다는걸 매번 깨닫는다.
까먹다 보면 금세 땅콩껍질 무덤을 만들게 되는 매력덩어리 ㅎㅎ 콤부차랑도 참 잘어울린다.
수업 끝나고 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집에오니 저녁시간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읽기 모임에 나가는 날이라 저녁은 못먹고 모임하는 동안 빵이랑 복숭아조림 먹었다. 그리고는 집에와서 곰이랑 한 잔! 방정환 샘의 <사랑의 선물>은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동화를 묶은 번안동화라고 한다. 익숙한 이야기들의 정서에 맞는 정겨운 표현들이 재미있었다.
유기농 멜론으로 입가심. 마무으리~!
면보다 야채가 더 많아서 소스가 살짝 모자랐지만 맛있게 먹었다. 한살림 우리밀 쫄면은 언제먹어도 굿이다.
이번주는 하루 신경써서 만들어둔 밑반찬 덕분에 시간있을때마다 집밥 잘 챙겨먹은듯하다. 제철재료로 집밥을 잘 해먹어야 식품첨가물도 덜먹고 육식도 덜하고 지구도 살리는 밥상을 차릴 수 있다.
많이 요리하지 않고 최소한의 조리만해서 먹는 습관도 들여야 식사준비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이번주엔 더 잘 해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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