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해본다는 어르신들도 계셨지만 손에 모터단 듯 너무너무 새끼를 잘 꼬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논을 지켜야하는 이유도 전하고 논과 얽힌 활동을 하고 싶었던건데 작품탄생!! ㅎㅎ 만들기 전의 새끼줄부터가 작품이다.
점심은 오는길에 근처 동네식당에서 비빔국수 한그릇 먹었다. 숙주가 들어가서 아삭아삭한 국수. 간도 잘 맞고 맛있었다. 곰이랑 또 와야지.
오랜만에 팝콘튀겨 맥주까지 냠냠. Non-GMO국산 유기농 옥수수라 고소함이 남다르다. 영화관 팝콘 반개 값이면 500g한봉지 사서 몇번이고 해먹을 수 있으니 홈메이드 팝콘 강추.
저녁은 안먹고 넘길랬는데 동화읽기모임에 다녀오니 배가고팠다. 결국 9시도 넘긴 시간에 밥먹기 ㅠㅠ 김만 싸먹어도 왜이렇게 맛있는지~ ㅎㅎ 쌀이 맛있어서 그런가? 장치가 준 말린 무화과는 금세 다 먹고 한살림에서 또 무화과를 샀다. 이거 자꾸만 손이간다.
요런 밥상이 먹고싶었다. 청국장을 잔뜩 끓여 두부 한모를 몽땅 썰어넣고 밥에 슥슥 비벼가며 먹었다. 곰도 간만에 맛있었던지 밥을 두번이나 리필했다. 찬바람 불면 청국장이 맛있지~ 오랜만에 먹은 우엉조림도 맛있었다. 집에 냄새가 좀 나지만 환기시키면 되니까 열심히 해먹어야징.
그래도 이 사람들이 있어 가능하지 싶다. 힘이 되는 사람들, 도대체 자기 시간과 품과 마음과 돈을들여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귀한 사람들 함께 차도 마시고 밥도 먹으며 고민을 나눴다.
작년 이맘때는 한참 즐겼는데 내가 좋아하는 밀시곶감이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는 감농사도 잘 안돼서 아예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참기름을 먹지 못했던 몇년 전이 오버랩됐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변화를 느끼고 하나씩 사라지는 것이 생기고 그것이 또 당연해지고 있다. 기후위기는 먹거리위기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걸 일상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티비를 틀면 매일 쏟아지듯 먹방과 맛집탐방 프로그램이 나온다. 그 사이에서 위기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예전엔 많이 먹는것이 흉이 되었지만 지금은 많이 먹어 돈을 버는 좋은 시대라는 인터뷰도 보았다. ‘좋은’ 시대일까? 누구에게 왜? 뭐가 좋은걸까?
세상의 자원은 한정적이라 누구라도 다 많이 가질 수 있는것이 아니다. 어느 한 쪽이 많이 가지면 자연스레 못가지는 쪽이 생긴다. 내가 많~ 이 먹기 위해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가 있다.
정신은 빈곤을 면치 못하는 상태라는 말에 공감이된다. 무엇을 생각하고 지향하며 살아야 할까?
고민이 많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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