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삶/제로웨이스트]과도한 충전재





책을 샀어요.


번역본은 절판됐고(작년 3월 구입시점에 작성한 글이라... 지금은 번역본 있어요. 비 존슨 내한 이후 재발행 했어요.) 우리집 근처의 도서관엔 책이 없다고 나와서 해외배송 원서 주문했더니 달랑 책 한권에 박스+뽁뽁이+충전재+비닐이 한가득 배송됐네요.





환경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볼까해서 제로웨이스트 한다고 주문한 책인데 쓰레기가 몇 개인가요? 한숨부터 나오더라구요. 책은 깨지는 물건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포장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죠.


분노의 키보드 퐉퐉 두드려 고객불만 접수하고 답을 받았는데 이런 답변 이었어요. 




책파손 될까봐 안 움직이게 넣은거라네요...... 


저는 이 답변을 받았을 시점에만해도(작년4월) 업체들이 왜 이렇게 환경의식이 없나. 과도한 포장이 무슨 자랑인가? 


“깨지지도 않는 제 책은 괜찮으니 책말고 환경을 보호해주세요~🙏”. 라고 대놓고 말하고 싶은 답답한 마음만 들었어요. 


그런데 내막을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부터도 그렇지만 책의 외관이 반듯하고 뭔가 묻은것도 없으면서 구겨지거나 찢어지지않은 그야말로 흠없는 책을 선호하잖아요. 온라인 배송의 경우 박스 사이즈에 안맞아 책이 흔들려 구겨지기라도 하면 반품이 들어온대요. 찢어진것도 불량품인것도 아니고 그냥 외형이 좀 변했다는 이유로요. 


그러니 업체에서 반품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포장재에 충전재에 싸고 또 싸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성의있게 잘 포장해보냈다며 소비자가좋아하니까요. 


이 쓰레기 폭탄을 마주한 이후에 책은 오프라인에서만 사다가 작년 6월부터 YES24가 친환경배송박스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재주문 해보았더니 요렇게 이쁘게 왔지 뭐에요?


yes24친환경박스-종이박스에 풀로붙인 형식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상자에 볼록하게 접힌 부분을 뜯으면 되는 방식이더라구요. 친환경 테이프라고 인식된 종이테이프조차 없고 에어캡도 없네요.


상자를 열면 에어캡도 다른 완충제도 들어있지 않아요.

띠지 한장만 둘러져있는 아름다운 모습.


친환경 박스를 열면 책만 띠지 한 장 둘러서 쏙 들어가 있고, 왜 스티커로 만든건지 늘 이해가 안가던 스티커 영수증도 안들어 있었어요. 



내가 산 책 받고 이렇게 기분 좋을수가.....👍


제가 과도한 포장재에 분개하던 걸 아는 우리 곰이(제 남편입니다)

“마누라가 yes24에 항의해서 바꼈나봐” 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물론 제가 한 번 건의했다고 바뀐건 아니겠지만 과도한 충전재에 맘이 불편한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바뀐것은 분명하죠.


소비자가 바뀌면 기업은 바뀝니다!! 아니, 소비자가 먼저 바뀌어야 기업이 바뀝니다.


신선함이라는 명목아래 생각없는 소포장을 늘려가거나, 단 하루의 프로모션을 위해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만드는 기업들을 보며 속상했는데 이렇게 점차 바뀌는 기업도 보니 또 기쁘네요. .


아직은 이 친환경 박스가 전 상품에 적용되진 않아요. 하지만 소비자가 알아주고 변화를 원하면 그만큼 더 빨리 바뀌겠지요? 그래서 항의하는 메일만 보내지 않고 개선에 감사하는 칭찬메일도 보냈습니다. 보통은 친환경 방식이 더 비싸거나 번거로운데 반해 효과는 비슷한 경우가 많거든요. 기업입장에서 소비자가 알아주지도 원하지도 않는걸 바꿀 이유가 없을테니까요. 우리 항의메일도, 칭찬메일도 열심히 보내요!!!


얼른 이 박스로 다 정착되고 또 다른 기업들도 같이했으면 좋겠습니다. .

Yes24 칭찬해~~!! .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깨지지 않는 상품에 비닐충전재 못넣게 하는것부터 법으로 정해졌으면 좋겠네요.



I bought a book on the Internet. and I was surprised when I opened the box. because there were so many plastic air caps in it. even the book wrapped in layer. book is not a fragile object, so why should it be packed like this? Asking the bookstore, I got the answer, "To protect the book."

Omg!! My book doesn't need protection, so please protect the environ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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