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베지레시피](Ovo)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달걀볶음 with bread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달걀볶음


긴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버이날 미리 당겨서 시가에 다녀오고 조카들 챙기고 그랬더니 연휴가 다 갔더라구요. 그 사이에 코로나 시국도 진정단계로 들어선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너무 당연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고 다시 생각한 시간이었어요.


저는 고기 빼고는 다 먹는 페스코 채식을 하고 있지만 식재료 선택에있어 몇가지 주의하고 있어요. 크게는 환경에 해가 덜가는 유기농 위주로 구입하고, GMO작물은 무조건 배제하려고 애쓰고요, 생선도 멸종위기나 남획이 되는 종은 먹지 않아요. 바다의 공장식축산이라는 양식 해산물도 줄이려고 노력중이에요. 우유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유기농으로만 가끔 마시죠.


오늘 제가 소개하려는 음식은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달걀볶음' 인데요. 달걀요리야말로 우리 생활속에서 흔하게 자주 접하는 음식이죠?.


그럼 우리가 먹는 계란은 어떤 과정을 걸쳐 우리 식탁까지 오는걸까요? 생각해 보신적 있으세요? 저는 '삼시세끼'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처럼 시골 마당에서 뛰놀던 닭이 낳은 달걀을 누군가 주워서 판다고 생각했어요. 최소한 뉴스에 자료화면으로 나오는 정도의 넓고 깨끗한 양계장에서 잘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이라고 생각했지요. 살충제 달걀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요. 하지만 양계장이야말로 공장식 축산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더라구요. 


혹시 '마당을 나온 암탉' 이라는 애니메이션 보셨나요? 그 영화에서 암탉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작은 공간에서 먹고 알 낳기만 반복하는 지옥같은 공장식 양계장에서 탈출합니다. 우리가 먹는 달걀은 보통 죽을때까지 알만 낳아야 하는 그런 닭공장(달걀공장)에서 닭들에게 학대를 가해 얻은거였어요. 태어나자마자 수평아리를 골라 모두 죽이거나 항생제와 살충제 살포, 인공적인 온도조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4시간 켜두는 빛 등등 공장식 양계장엔 더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그건 앞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얘기해보도록 할게요.


그래서 저는 (안먹으면 제일 좋겠지만) 자연방사 유정란을 먹습니다. 


당연히 자연방사 유정란은 공장식 일반계사에서 나온 달걀보다 훨씬 비쌉니다. 보통 달걀이 한판에 4-5000원 하는 것에 비해 약 3-4배의 가격 (15000-20000)인데다 크기까지 작아요. 달걀 3-4개면 되는 계란말이 하나 하려면 훨씬 비싼 달걀을 그 보다 더 많이(5-6개) 써야하니 가격으로만 따지면 이보다 더 비효율적일 수가 없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문제들이 그렇듯, 모든 환경문제는 인간의 욕심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싸게 많이 먹고 싶은 욕심이 이런 비정상적이고 가학적인 공장식 축산업을 만들어냈지요. 그로인한 여러 문제들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구요.(살충제 달걀 파동이나 팝콘치킨 등.) 


그래서 저는 자연방사 유정란만 구입하고 대신 덜 먹는 것을 택했습니다. 가성비는 형편없지만 가심비는 훌륭하지요. 내가 먹은것이 곧 내가 됩니다. (You are what you eat) 평생을 옴짝달싹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속에 살다가 고통속에 죽은 닭은 달걀에 어떤 메세지를 남겼을까요? 잘은 몰라도 그걸 먹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덜 먹고, 덜 가지고, 내려놓기.... 어렵지만 노력해야 하는 일인것 같아요.

할 말 많은 달걀 이야기는 다음에 제대로 해보기로 하고 이제 레시피를 공개할게요.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달걀볶음(2인분)

재료: 짭짤이 토마토 5개(귤정도 사이즈), 자연방사 유정란 4개, 통마늘 3개 또는 대파 한 줄기, 아스파라거스 150g, 올리브유, 허브솔트 약간, 후추약간, 곁들일 빵


이 요리는 팬 하나로 다 해결돼서 만들기도 쉽고 대부분 재료가 집에 다 있으니 급할때 만들기도 좋아요. 빵이랑 같이 먹느냐 밥이랑 같이 먹느냐에 따라 양념을 다르게 하면 더 조합이 좋은 한 그릇을 만들 수 있어요. 오늘 올리는 레시피는 빵용인데 조만간 밥용도 해먹고 또 올릴게요. 짭짤이 토마토의 진한 향과 달걀의 부드러움, 그리고 아스파라거스의 아삭함이 잘 어울리는 요리랍니다.



1. 재료는 손질하여 적당한 크기로 잘라두고 달걀을 풀어 달걀물을 만든 후 소금 한꼬집을 넣습니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살짝 뿌리고 스크램블을 만들어 접시에 담아두세요. 이때 달걀이 완전히 익지 않았을때 꺼내야(사진정도) 보들한 식감을 낼 수 있어요. 



2. 같은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3T) 마늘 슬라이스(또는 파)를 볶아 향을 냅니다. (빵의 경우엔 마늘 슬라이스가 더 잘 어울려요. 저는 통마늘이 다 떨어져서 중파를 사용했어요.)

3. 아스파라거스는 밑둥의 질긴 부분을 필러로 제거하고, 어슷하게 돌려가며 썰어줍니다. 나무막대기 처럼 뚝뚝 썰어 놓는것보다 보기에도 좋고 식감도 다양하며 간도 잘 배기 때문이지요. 파기름을 낸 팬에 어슷썬 아스파라거스를 올려 같이 볶다가 허브솔트를 뿌려주세요. (빵이랑 같이 먹을땐 허브솔트나 핑크솔트를 뿌리면 더 잘 어울려요.)



4. 아스파라거스가 살짝 숨이 죽었다고 느껴지면 손질해놓은 토마토도 같이 넣고 볶아주세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토마토 분량의 소금을 뿌려줍니다. 


5. 사진과 같이 토마토 껍질이 벗겨지려고 하는 정도가 되면 불을 끕니다. 



6. 불을 끈 상태로 처음에 만들어둔 스크램블을 넣고 섞어주세요. 계란의 익는 온도는 70도 정도라 계란요리는 센불에서 할 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이미 반이상 익었기 때문에 불을 끈 후에 섞어주기만 해야 부드러운 식감의 계란을 맛볼 수 있어요.


7. 마지막으로 후추를 굵게 갈아 올려줍니다.



8. 구운빵과 커피를 곁들여 먹으면 간단하고 든든한 한끼식사 완성!! 정말 쉽죠?


TIP !!



귀찮아서 스크램블을 미리해두지 않고 계란물을 나중에 부으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ㅋㅋㅋ 맛이야 큰 차이 없을지 몰라도 비주얼은 마~~이 차이나죠? 


아스파라거스 대신 쪽파나 부추를 넣어도 좋고, 오픈샌드위치로 만들어 즐겨도 좋아요. ( 빵은 한살림 호두감자 숙성빵  추천합니다.)


아스파라거스도 제철이고 싱그러운 토마토도 많이나오고 있으니 꼭 한번 만들어 보세요.

그럼 여러분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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