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장 쉬웠던 실천은 플라스틱 칫솔을 대나무 칫솔로 바꿨던 거예요.
전세계에서 매년 35억개의 칫솔이 팔린다고해요. 70억 인구가 1년 평균 4개의 칫솔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300억개의 칫솔이 매년 버려지지요. 일반적으로 칫솔은 단일재질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칫솔모와 손잡이, 미끄럼방지 고무나 실리콘등 여러 재질이 복잡하게 연결되어있는데다 작고 모양도 천차만별이라 재활용 되지 않는다네요.
그러면 우리가 그동안 쓰고 버렸던 수 많은 칫솔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요?
보통 플라스틱이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린다고 알려져있고(사실 빛에의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지는것이지 분해도 아님) 자연상태에선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니 인류역사상 등장한 모든 플라스틱 칫솔은 지금 어딘가에 남아있다는 뜻이지요. (소각되어 유독가스와 미세먼지가 되었거나, 땅 속 어딘가에 매립되어 있거나, 사진처럼 바다에 둥둥 이거나... )
미국에서 매년 버려지는 칫솔만도 지구를 4번이나 감쌀 수 이는 양이다. (사진출처: oceanic.global) |
그동안 내가 버린 칫솔들이 단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다니... 너무 끔찍하지 않나요? 꿈에 칫솔들이 나와 쫒아다닐것 같은 느낌 ㅠㅠ
이런 사실을 알고도 계속 플라스틱 칫솔을 쓰지는 못하겠더라구요.
다행히 칫솔은 집에 쟁여둔것이 없어서 바로 대나무 칫솔로 바꿀 수 있었어요.
대나무는 '나무' 가 아니라 풀이기 때문에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햇빛과 수분으로만 성장하는 식물에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 중 하나라서 빠르면 하루에 1M 이상 자랄수도 있대요. 지속가능성이 큰 친환경자원이지요.
저희집은 작년부터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고 있어요.
바꾸기 전엔 '대나무 칫솔이 친환경적인건 좋은데 잇몸이 다치거나 잘 안닦이거나 뭔가 내 몸에 안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칫솔의 모양이나 종류보다는 양치질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게다가 미세플라스틱이 입에 남아있을 수도, 모르는 사이에 삼켰을 수도 있다고 하니 대나무 칫솔로 바꿔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죠.
제가 처음 사용할 때 만해도 우리나라에서 살 수있는 대나무 칫솔은 수입제품 두어 종류 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사용자가 늘어서 파는 업체도, 칫솔모나 손잡이의 종류도,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가격도 착해졌어요. 인터넷 검색만 해도 쉽게 찾으실 수 있어요.
샴푸바처럼 하나씩 리뷰를 해보려고 했는데 칫솔은 사실 제품에 따른 큰 차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용한 대나무 칫솔의 대략적인 특징만 적어볼게요.
처음 사용할땐 나무젓가락 입에 넣는 느낌이라 조금 어색했어요. 플라스틱 칫솔보다도 가볍고 잘 마르는건 좋더라구요. 칫솔마다 가장 큰 차이는 칫솔모의 크기와 부드러운 정도, 그리고 손잡이 부분이에요. 구입하실때도 그 점을 고려하시면 될 것 같아요.
2번 마이아일랜드 칫솔은 모 사이즈나 부드럽기도 1번과 3번의 중간이라 일반적으로 누구나 무리없이 쓸 수 있을것 같아요. 아주 귀여운 유아용 제품도 나와서 조카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죠.
또 가족 여러명이 쓰면 누구칫솔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처음에 대나무에 하얀모 칫솔만 있을때는 칫솔에 이름 적어놓고 썼었는데 요새는 칫솔모의 컬러가 다르거나 5번처럼 칫솔 손잡이 끝부분에 색이 있는 제품들이 있어서 가족 구성원이 여러명이신 경우엔 그런 제품들을 구입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대나무 칫솔로 바꾼 뒤 불편하다거나 플라스틱보다 별로라거나 하는 느낌은 못느꼈어요. 오히려 버리면서 죄책감도 안들고 가격도 괜찮아서 여러사람들한테 써보라고 선물도 줬지요. 습관처럼사던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칫솔 사기만 하면 되니 이보다 더 쉬운 실천이 있을까요?
우리 죽어서 이름을 남기진 못하더라도 내가 쓰고 버린 칫솔은 남기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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