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튤립구근 이야기




튤립 구근 - 양파같이 생겼다.


2차 세계대전 때 네덜란드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자 튤립구근을 먹기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튤립구근을 먹은것이 문제가 되었단다. 

튤립구근에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피토에스트로겐 물질이 있는데 이걸 과다 섭취하는 바람에 여러 부작용이 생겼다는 것이다. 


보통 환경호르몬의 위험에 대해 얘기할 때 언급되곤하는 이 이야기를 읽을때, 나는 '전쟁통에 먹을게 너무 없어서 산에가서 칡뿌리 캐먹었다' 던 할머니 이야기 속 이미지를 상상했다. 보통 우리가 먹는 음식과는 생김새부터가 다르지만 죽지 않으려면 뭐라도 먹어야 했던 ..... 음식이 아닌걸 먹는 이미지..... 


그런데 튤립뿌리를 캐고 있자니 왜 먹었는지 알겠다.




모양부터가 양파네~ ㅋㅋㅋㅋㅋ 좀 큰 마늘같기도 하공 ㅎㅎㅎ.


식목일에 사다 심었던 튤립이 지고 이제 잎도 완전히 시들었다. 


2020년 식목일의 튤립

2020년 6월 4일의 튤립


잎은 시들었지만 뿌리는 살아있어서 잘 보관해두면 내년에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고한다. 영양분을 뺏기지 않도록 잎부분과 뿌리부분도 자르고 바람이 잘 통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었다. 






무슨 색인지도 모르고 심었는데 노란 꽃잎을 보여주었을때 참 기뻤다. 비가오면 꽃잎을 앙 다물고 해가 나면 조금이라도 해를 더 보려고 그쪽으로 고개를 길~게 뺀 모습도 참 귀여웠다. 


올 봄 한동안 기쁨을 준 노란 튤립을 내년 봄에도 만날 수 있기를......


튤립구근은 가을에 심어 추운겨울을 나야 싹이 튼다니 10월에 다시 만나자 양파같은 튤립 구근아~!! 




Reactions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