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삶/제로웨이스트]혼자찍는 ‘신박한 정리’ (책정리편)





정리하면서 제일 많이 줄인 것, 제일 시간이 많이 들었고 아직도 정리가 끝나지 않은것이 바로 ‘책’ 이에요. 이사 업체에서 제일 싫어하는 짐이 책이라더니 왜 그런지 알것 같더라구요.


저는 책을 좋아하고 서점에 가는것도, 책을 사는것도, 책을 소유하는것도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이 서점주인 이었구요. 지금은 욕심을 많이 내려놓긴 했지만 층고가 높은 집에 살면서 벽 한쪽에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거대한 책장을 갖는게 꿈이에요.



침실에 있던 책장 하나를 비워 그릇장으로 바꾸고 작년부터 제일 먼저, 제일 많은 시간을 들여 정리했는데도 아직 진행중이랍니다.


그런데 이 책 때문에 가장 먼저 정리된 곳이 있어요.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그냥 책정리 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히는 피아노 위 랍니다. ㅎㅎ


원래 피아노 위엔 결혼식 때 포토테이블 장식으로 썼던 조화와 사진이 놓여있었어요.

그런데 집안 여기저기, 피아노 의자에까지 쌓여가는 책을 보고는 장식을 치우고 이 공간을 책꽂이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조화장식과 의자위에 책이 쌓여가는 피아노의 이전모습

신박한 정리 6회 ‘고주원’ 편을 보면 거실 바닥에 책을 정리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데요. 거기에서 힌트를 얻었다지요.



출처: tvn ‘신박한 정리’ 6회


피아노 위를 이렇게 책장처럼 쓰면서 인테리어 효과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책을 비우는 중에 책장 꼭대기에서 돌돌말려있는 그림도 한 장 발견했지 뭐예요? 선물받은 독일 Bauhaus 포스터 였어요. (여담이지만 각종 행사 한번하면 포스터, 브로셔, 이름표, 현수막등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오잖아요. 디자인을 예쁘게하고 최소한으로만 만들어 버리지 않고 이런식으로 활용하면 좋겠어요) 돌돌말려 먼지도 어마어마하고 일부 찢어지거나 물도 묻은 포스터를 발견해서 액자에 끼워줬는데 와우!!! 인물이 삽니다.


짜잔~! 바로 이 아이에요.



책장 꼭대기에 처박혀있던 포스터가 발굴되어 제 역할을 찾았습니다. 괜찮지 않나요?



유독 도배지가 들뜬 부분에 액자를 배치해서 보기싫은걸 가리는 효과도 줬어요. (윗부분은 안려진다는게 함정ㅠㅠ)

처음 바꾼 모습

처음엔 포스터 액자를 먼저 배치하고 피아노 의자위에 쌓아뒀던 책들을 올려두었는데 크기도 장르도 다 제각각이라 예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컨셉을 잡고 ㅎㅎㅎ

독일 서점의 쇼윈도 느낌으로다가(<-오직 나의 주장) 책을 바꿔보았습니다. 피아노 덮개도 빼구요.



Gose 맥주병도 갖다두고 여기저기에 보관되어있던 각종 장식도 모아놓았더니 이전보다 나은것 같지 않나요?



 레퍼런스와도 비슷... 하.. 죠? ㅋㅋㅋ


또 하나, 그동안엔 책을 꽂을때 무조건 책장 뒷면 끝까지 꽂아두었는데요. 요즘 책은 사이즈도 여러종류고 표지의 재질도 달라 꽂아두면 통일성이 없이 들쑥날쑥해요. 혼자 툭 튀어나와 있는게 싫어서 처분한 책도 있어요.



출처: tvn 신박한 정리 1회

책의 앞쪽을 맞춰 정리하면 들쑥날쑥하지 않아 더 정돈되어 보인다는 팁을 따라 앞줄을 맞춰 정리했더니 훨씬 괜찮죠?



피아노라 경첩이 있어서 라인을 맞추기도 더 쉬웠어요.


저희집은 복도 끝에 피아노가 있기 때문에 구조상 피아노가 잘 보여요.

이렇게 해놓으니 우연히 시선이 갔을때도 정돈되어 보이는 모습이 맘에들어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요리외에 어떤 집안일도 관심 없던 저는 요즘 청소까지 좋아지고 있답니다.


집안의 작은 한 부분이 정리됐을 뿐인데 이때부터 의욕도 생기고 연쇄적으로 집안이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했어요. 너무도 신기한 경험이에요.


집도, 보이지 않는것도, 내가 생각지 못한것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걸 요즘 아주 많이 느끼고 있답니다.


그 다음으로 변화한곳은 안방이에요. 희안하게도 안방역시 서재를 정리하기 시작하니 변화할 수 있던 곳이라지요.


다음 포스팅엔 한결 가벼워진 저희집 안방을 보여드릴게요.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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