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안맞는 옷과 신발, 여행용가방, 제습기 처럼 한 계절에만 쓰는 가전제품, 스노우타이어, 마스크, 제품상자들, 서늘한곳에 보관하라는 식재료까지 온갖물건으로 가득찬 곳이었어요.
심지어 제로웨이스트를 한 뒤론 스티로폼 박스와 뽁뽁이같은 포장재는 버리기 죄스러워서 쌓아두고, 유리병 & 종이박스는 재사용하거나 재사용 하는곳에 기부하려고 쌓아둬서 더 복잡해졌다지요.
안방이 정리 된 후에 ‘우리 다음 주말엔 베란다를 치우자’ 고 곰이랑 얘기 했지만 보기만해도 심란한 이 공간을 손대는것이 엄두가 나지않아 그 다음주 그 다음주 하면서 몇주나 미뤘어요.
드디어 디데이!!
안방베란다에서 꺼낸 물건들 ㅠㅠ 이삿짐 아님 |
큰 맘먹고 정리를 시작했어요.
신기한건 그 사이 비우기를 하느라 중고거래에 포장재들이 필요해서 뽁뽁이나 상자가 줄었고요. 집에 휴지도 두 개나 있길래 하나는 엄마집에 갖다줘서 정리 전에 짐을 줄일 수 있었어요. 물건을 쟁여두지 말자!! 더욱이 부피 큰 휴지 같은건 절대 쟁여놓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지요.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
모자랄까 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
그것이 가난이고 결핍이다.
언젠가 쓰겠지 했던 제품 포장박스들은 버리고, 부피가 큰 여행가방은 큰 가방에 작은 가방을 넣는 식으로 겹쳐서 보관할때의 부피를 줄이고, 포장재들은 한데 모아 사용할 수 있게 정리하고, 유리병과 상자도 상태가 좋은것만 남겼어요.
서재에 있던 책상서랍을 안방베란다 다용도 서랍으로 사용 |
서재에서 책상 하나를 치웠다는 말은 지난 포스팅에 했었죠? 책상 상판은 버렸지만 서랍장은 버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책상서랍을 이제 안방베란다로 보내기로 했지요.
형광등 브리타 정수기 리필등 잡동사니를 서랍에 보관 |
버리지 않고 용도를 바꾼다!! 너무 좋지요?
다행히 사이즈도 잘 맞아 틈새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공구세트도 끼워두고 서랍장 위에 물건을 올려 보관하기도 좋으면서 서랍장안에 잡다한것을 보관해두고 사용하기도 편해졌어요.
보관하던 옷도 줄이고, 필요한 것들만 남겼더니 공간의 여유가 조금 생기더라구요.
안방 베란다 after |
깨끗해졌죠?
베란다는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비우고, 부피를 줄이고, 청소하는데 의의가 있었어요. 바닥도 쓸고 닦고 샤시랑 창까지 .... 살면서 안방베란다 청소는 처음 하나봐요. (- -;; 민망)
그리고 전자제품은 베란다에서 빼서 안방 문 뒤에 두었어요. 저희집은 주방에서 냄새나는 요리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방문을 잘 닫지 않아서 문이 가림막? 같은 역할이 되었다지요.
까꿍, 감쪽같... 죠? 😝😝.
공기청정기는 쉽게 꺼낼 수 있게 바깥쪽으로 배치하고 계절성 가전을 안쪽에 보관 |
베란다가 저지경이니 당연히 꼴보기 싫었겠지요? 물건을 꺼낼때 말고는 커튼도 잘 열지 않아서 방이 늘 어두웠어요. 그러면서도 창의 방향이 북향이라 어둡다고 항상 집구조 탓을 했죠 ㅠㅠ.
베란다를 치우고 나니 안방은 빛도 바람도 잘 들어오는 곳이더라구요.
우리집이 햇빛맛집 |
바람은 엄청 잘통함 |
창밖에 있는 대추나무도 처음 발견했어요.
치우고 나니 비로소 보이는 광경이었죠. 요즘은 매일 환기시킬때마다 대추나무와 인사해요.^^
아직 다용도실 팬트리 정리 전이라 고구마 박스, 사과박스들을 베란다에 보관해두었지만 팬트리에 공간이 생기면 베란다는 더 정리될 수 있을것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화분을 들여 초록초록한 베란다 뷰를 가지고 싶어요 ㅎㅎㅎ
베란다까지 정리하면서 안방은 진정한 완성형이 되었습니다.
다음 공간은 어디일까요?
궁금하시죠?
그럼 이웃님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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