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상점에 가기 전엔 항상 준비할 것이 있어요. 미리 무엇을 살 것인지 계획하고 거기에 맞는 용기나 가져올 가방등을 챙기는 것이죠.
이 외에도 알맹상점에 갈땐 미리 챙겨 가져갈것들이 있는데요. 친환경제품 판매 외에도 자원순환을 위해 여러가지를 수거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번에 커피가루, 각종 플라스틱 뚜껑, 그리고 라면봉지를 챙겼어요.
커피가루는 이렇게 화분이나 연필등으로 재탄생하구요.
색깔별로 분류된 플라스틱 뚜껑은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수거해 치약짜개나 비누받침 같은걸 만든대요.
깨끗이 씻어서 말려 가져간 은박 비닐로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작품을 만드는데 쓴다고해요. 이건 12.24일 까지, 일시적으로만 모은다고 합니다.
이렇게 커피가루나 플라스틱 뚜껑 같은걸 모아가면 도장도 받을 수 있는데 나중에 12개를 다 모으면 플라스틱프리 선물이랑 바꿀 수 있어요.
알맹상점 영업시간은 인스타그램으로 (@almangmarket)확인하고 가시는게 좋아요. 요일마다 영업시간이 다르고 또 요즘 코로나 단계가 심상치 않잖아요. 😭.
알맹상점 입구에 들어서면 나눔코너가 있어요. 나에게 필요없는걸 두고가거나 거기 있는걸 아무거나 가지고 갈 수 있어요. 장바구니를 잊고 안들고 왔거나 모자란다면 나눔코너에 있는걸 사용할 수도 있구요.
계단을 오르다보니 그동안 다녀간 셀럽들 싸인도 보이네요.
알맹상점이 다른 제로웨이스트 상점과 다른건 정말 다양한 리필 제품이 있다는거예요. 샴푸나 세제 외에도 섬유유연제, 기초화장품, 바디워시등 종류도 다양하게 있었어요.
내가 씻어서 말린 통을 가져갔다면 그 통에 무게를 재서 사오면 되구요. 혹시라도 통이 없다면 무료(플라스틱)나 유료(유리병)용기도 비치되어 있어요.
각종 세제와 화장품 리필코너 |
저는 사진에 보이는 분홍색 세탁세제를 리필로 구입했어요.
처음하면 조금 낯설수 있지만 구입방법도 어렵지 않아요. 용기를 올려 0점을 맞추고,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양만큼 담은다음, 제품이름과 무게를 적어서 카운터에서 계산하면 끝!!
담아서 사야한다는 불편대신 쓰레기 하나도 없이 내가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잎차 또는 향신료(각종 허브와 후추등)를 1g 단위로 덜어 살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보통 이런거 한 통 사면 다 못먹고 버리게 되잖아요. 커피도 덜어서 살 수 있답니다. 상점 이름 그대로 알맹!!!!
이만 살 수 있죠.
상점의 한쪽벽에 걸려있는 이슬아 작가의 글이 맘에 와 닿네요.
모두가 버리지만 모두가 치우지는 않는 세계에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어쩔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쓰레기가 잠깐이 아니라는 걸 똑바로 보는 부모와 자식과 자식의 자식과 노동자와 옷가게 주인과 잠수사와 소설가와 시인과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당신이 있다.이슬아 (쓰레기와 동물과 시)
이 밖에도 환경책이나 제로웨이스트 관련제품( 설거지 비누, 밀랍랩, 프로듀스 백, 다회용 빨대 등), 천연라텍스 장갑도 포장없이 알맹이만 살 수 있고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친환경재료로 만든 오너먼트나 커피박 새활용 제품 그리고 바닷가에 부서져있는 유리쓰레기를 새활용한 악세서리도 있어요.
저는 발사믹이 너무 맛있을것 같아서 한병씩 담아왔어요. 망고 발사믹 그리고 말레티 비앙코 화이트 발사믹! 이름만 들어도 벌써 맛있겠죠?
제철당근 한박스 샀는데 요걸로 당근라페 해먹으려구요 ㅎㅎㅎ 헤헤 기대기대.
제가 득템한 아이들입니다~!!
고체치약이 다 떨어져서 지구샵 고체치약 대용량으로 두 팩, 커피박으로 만든 화분과 대나무 변기솔, 그린블리스 유기농 손수건도 사왔어요.
자수가 엄청 예쁜 유기농 손수건은 B품이라 싸게 팔더라구요. 자세히 보면 자수에 실이 살짝 풀려있어요. 보통 이런 애들은 불량이라 팔 수 없어서 버려진다고해요. 얼마전 버버리에서 재고창고를 통째로 불태워서 문제가 된적도 있죠. 의류산업이 환경파괴에 크게 일조하는 산업인 만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제품을 버리지 않고 싸게 판매해주는것도 고맙더라구요.
저는 소창손수건이 많으니 유기농 손수건은 행주로 쓸거예요. 예뻐서 볼때도 빨때도 쓸 때마다 기분 좋겠죠?
대나무 변기솔!
이 아이가 오늘 알맹 상점에 간 주 목적이었어요.
저희집 욕실이 샴푸바나 비누 치약등 모두 제로플라스틱 존이 되었지만 청소도구만은 아직 원래쓰던 플라스틱 제품들을 쓰고 있어요.
물건의 재질이 무엇이냐보다 제 수명이 다할때까지 오래도록 써주는것이 더욱 친환경이라 앞으로도 열심히 쓸 거구요. 지금까지 쓰던 1회용 3M변기 스펀지는 이제서야 다 써서 대나무 변기솔로 교체해주었답니다.
이 물건 하나로 뭔가 레트로 느낌이에요~^^
제가 처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던 때만해도 서울에 제로웨이스트샵은 더 피커와 지구샵 딱 두 개였는데 지금은 서울에만 10개가 있다고해요.
앞으로 우리의 소비는 이런 모양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종이에서 면으로 소재의 변화가 아니라 일회용에서 다회용으로~! 포장없이 내용물만 사는것이 일상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제로웨이스트 상점이 동네마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가까운 제로웨이스트 상점에 방문해 보세요!!
건강하고 지구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소비를 경험하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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