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삶/제로웨이스트]혼자찍는 ‘신박한 정리’ (다용도실편)




 

이제 저희집에서 남은 공간은 거실, 주방, 다용도실인데 다용도실 때문에 나머지 공간이 정리가 안되고 있었어요.


거실과 주방의 물건 몇가지를 다용도실 팬트리에 옮겨 두고 좀 더 깨끗하고 미니멀하게 정리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베란다와 마찬가지로 보기만해도 답답~ 해지는 곳이라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다용도실 before



또 미루고 미루고 미루기를 반복하다 드디어 지난주부터 다용도실을 정리했답니다.


우선 팬트리에 있는걸 다 꺼냈는데요.

하아~ 쌓여있을때도 많던걸 꺼내놓으니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삿짐인줄..ㅠㅠ



정리의 시작은 비우기!!


봉지째 자리를 차지하던 곡물이나 있는지도 몰랐던 식재료들은 먹어서 없애구요. 안쓰거나 안먹는 것들은 모두 무료나눔 했어요.


다용도실은 혹시나 필요할지 모르는것, 가끔 쓰더라도 가지고 있어야 할 것들을 보관하는 곳이긴 하지만 막상 꺼내놓고 보니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도 쌓아두고 살았구나 싶더라구요.


이번 기회에 물청소도 했지요.

바닥까지 벅벅 문질러 닦고 팬트리 선반도 싹 닦아내니 얼마나 개운하던지요. (다음날 몸살난건 안비밀🤣🤣)


이제 비웠으니 다시 정리를 해야겠지요?

저는 팬트리 수납용으로 종이 상자를 재사용하여 쓰고있었는데요.

그랬더니 안쪽에 습기가 차서 젖기도 하고 무게도 이기지 못해서 안되겠더라구요.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라이프 첫 단계가

“ 최대한 사지않고 있는것으로 활용한다!! “ 라면, 그 다음단계는 ‘처음부터 친환경 소재로 오래쓸 수 있는걸 구입한다!!’(중고에서 찾는게 먼저인데 중고는 죄다 플라스틱수납함이라 사고싶지 않았어요)


여러 재질의 수납함을 알아보다 저의 선택은 이케아 나무상자!



요즘 이케아에가면 ‘사람과 지구’ 라는 딱지가 붙은 제품들이 꽤 눈에 보여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을 위해 친환경소재나 방법으로 만든 제품들이라고해요. 저는 소나무 수납함 세 개와 대나무 수납함 한 개를 구입했어요.



소나무 수납함은 조립식인데 집에와서 보니 하나가 불량이더라구요. 엉뚱한 곳에 못이 박혀서 나무가 부러져 있었어요. 교환하러 가기도 힘들었지만 이런 불량제품은 대부분 폐기된다기에 그냥 사용하기로 했어요. (왠지 뿌듯😜)






봉지 봉지 담겨있던 잡곡들은 집에있는 페트병, 유리병, 마이보틀 등에 담아 라벨링해서 바구니에 담고요.





각종 차와 가루류도 한데모아 담았어요. 이 박스는 채칼 케이스인데 채칼은 자주 쓰기 때문에 하부장에 넣고 박스는 이렇게 재사용했지요.


‘뚜껑을 잃어버렸거나 사용하지 않는 밀폐용기등을 수납용으로 사용하기!!’ 신박한 정리에서 본 팁이에요.


‘수납을 위한 도구를 찾고있다면 이미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라는 말도 있던데

저도 이번에 정리하며 너무 많은 잡곡이나 가루류를 사다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조립한 나무 박스 하나엔 요리할 때 쓰는 스텐밧드와 장보러 갈때(#용기내) 사용하는 가벼운 스테인용기를 같이 넣어두고요.


다른 하나는 액젓류, 여분의 식용유, 올리고당, 참치 같은 재료를 담아두었죠.


마지막 하나엔 분리배출용 쓰레기통을 만들었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저는 조리도구가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저희집은 부엌이 좁아서 거실 한켠에 냄비를 보관하는 선반을 따로 두고 사용했었어요.

미니멀하고 단정하게 살고 싶기도 하지만 자주쓰지 않는 것들이 나와있어 보기도 좋지 않아서 이번참에 분류하여 다용도실에 두고 쓰기로 했죠.


냄비 보관선반 before -> after

이렇게 밖에 나와있던 선반을 다용도실 한켠으로 이동배치!!



다른 곳에 있던 식품건조기도 팬트리로 옮겨 두었어요. 식품건조기 바로뒤엔 콘센트도 있어서 꺼내지 않고 이곳에서 바로 사용할 수도 있게 했어요.



제일 잘 보이는 눈높이 칸엔 평소 자주필요한 라면이나 간식, 파스타와 소스류, 국수등 실온재료를 두어 사용하기 편하게 했구요.


비누, 수세미와 카레, 베이킹제품등 자주 필요한데 크기가 작은 것들은 바구니형 선반을 끼워 배치했어요.


설거지 비누와 수세미를 꺼내쓰기 좋도록 보관

카레, 마라등의 소스와 마른재료 베이킹 용품도 선반에 보관


한눈에 보여 찾기도 쉽고 공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래서 드디어..... 드디어.....

짜잔~!!


정리된 팬트리 모습입니다.


꽉 차있어서 뭐가 달라졌나 싶기도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커다란 두 물건(냄비 선반과 식품건조기) 을 더 넣고 정리했다는 것이 가장 크게달라진 점이에요.

팬트리 before -> after

팬트리 before -> after

팬트리 before -> after

팬트리를 정리하면서 정말 느낀바가 많아요.


똑같은게 있는지도 모르고 또 사서 여러개가 된 물건, 장볼때 욕심내서 샀다가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식품, 세일한다고 사다 쟁여놓아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물품 등. 다용도실을 정리하니 그동안의 제 소비패턴과 삶의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이런 소비생활이 가정경제상황 뿐 아니라 지구환경과 자원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쳤을지... ㅠㅠ


Zerowaste =쓰레기 없는 삶 뿐 아니라 ‘zerowaste’=‘낭비없는 삶’ 에 다가가기 위해 한참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 사다 쟁이다가 결국엔 버리는 일부터 그만두기!!

• 다용도실에 보관하는 가공식품들은 가급적 사지 않기.

• 신선한 제철 재료로 먹을만큼만 사서 남김없이 먹기!!


저의 또 다른 새해 계획이 생겼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묵은것들을 다 비워낼 수 있어서 마음도 개운하네요. 아직 남은 것도 의미있게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천천히 하나씩 더 나에게 꼭 필요한것만 남기도록 애써봐야겠어요.


"완벽하다는 것은 더 이상 더할 게 없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뺄게 없는 것이다."

생떽쥐베리 <어린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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