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삶/쓰밍아웃]2020년 쓰밍아웃(feat. 스티로폼박스 제대로 버리기)




 



2020년 마지막 쓰밍아웃.


94-96주차 쓰밍아웃입니다.


이번엔 다용도실 정리하면서 비운 묵은 쓰레기들이 들어있어요. 다시 사용하려고 놔둔 유리병은 입구가 좁아 세척이 어려운 관계로 정리했구요. 크리스마스에 사용했던 티라이트는 남은 초를 제거하여 알루미늄부분을 분리시켰어요. 크기가 작아서 염려되긴 하지만 알루미늄은 재활용률이 높으니 혹시나 싶어서요. (꼭 재활용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단계가 높아진 이후로 단 한번의 외식도 배달주문도 하지않고 100% 집밥해먹으며 살았더니 비닐 쓰레기와 식재료 패키지가 많이 나왔어요. 대부분 비닐은 재활용 되지않고 태워서 고형연료로 사용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유해가스가 어마어마하다고해요. 그래서 쓰레기는 땅에 버리냐 (매립) 하늘에 버리냐의(소각) 차이라고 말한다지요. ㅠㅠ


소비자로서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내년엔 기업과 정부에 더 많이 요구하고 압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저는 집 앞에서 잔뜩 쌓여있는 스티로폼 박스를 보았어요.


요즘 코로나 단계가 높아져서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문제는 하나같이 다 테이프가 그대로 붙어있는 거예요.


11개의 상자 중에서 제대로 버린건 단 한개, 스티커는 물론 내용물만 쏙빼고 아이스팩과 쓰레기까지 그대로 들어있는것도 4상자나 있었어요.



‘산처럼’ 이라는 말이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산높이로 쌓인 스티로폼더미 뉴스를 본 게 떠올라 못본척 그냥 둘 수가 없더라구요. 테이프를 제거하고 안에 들어있는 아이스팩이나 쓰레기도 비워내는데 신기하게도 개인정보가 적힌 송장이 붙어있는건 단 하나도 없었어요. 쓰레기까지 고대로 들어있는 박스조차도 송장은 없었어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내가 피해볼 수 있는것, 내가 손해인것엔 민감하지만 환경이든 작업자든 당장 나와 관계되지 않은 일엔 상관 않는, 내가 귀찮은 것이 먼저인 우리모습.



상자를 보니 수산물을 시킨것들이 많더라구요. 내가 제대로 버리지 않은 쓰레기들이 처리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 다시 내가 먹는 수산물안에 들어있게 된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면 좋겠어요.



박스안에 친환경 아이스팩이 들어있어서 더 맘이 좋지 않았어요. 판매자가 친환경팩을 넣어도 소비자가 물을 버리고 껍질을 일반쓰레기에 넣는 정도의 수고를 하지 않으면 나무만 더 베어내는 일이 되고 말테니까요.


정책이나 기업의 변화가 물론 중요하지만 그 시작은 소비자이자 유권자인 우리 개개인부터잖아요.

"분리배출한다고 끝이 아니라

분리배출을 ‘잘’ 해야 합니다.

홍수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안쓸 수 없다면 최소한 재활용 될 가능성이라도 높일 수 있도록 이물질을 모두 제거하고(테이프떼고) 한번 헹궈 말려서 버리는 올바른 분리배출부터 해보아요.



이물질 제거 후의 스티로폼. 꼭 재활용 되었길.. 🙏

누군가가 버린 물건을 보면 그 사람의 숨은 인격이 드러나 있어요. 재활용품을 깨끗이 버리는 태도는 필환경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교양입니다. (중략)
(쓰레기를 깨끗이 버리는건)재활용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우리가 버린 물건은 재질별로 선별된다고 강조했는데요. 과정마다 모두 사람 손을 거칩니다. 그러니 이물질이 묻은채로 배출하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위생환경이 나빠져요.(...) 선별장 작업자들이 걸리는 직업병 중 하나가 ‘손톱 곰팡이’ 인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고군분투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가 절실합니다.
홍수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중에서 ...

택배 상자도 테이프와 이물질 제거하고 ‘박스만’ 분리배출!!!


다 아시죠?



지금까지 2020년 마지막 쓰밍아웃 이었습니다.


제대로 배출하지도 않으면서 재활용 쓰레기로 버리는건 내가 버린 쓰레기가 어딘가에서 처리되었을 거라는 자기 위안의 수단이라고 해요. 그걸 wish-cycling 이라고 한다는데요.

새해에는 현실에 도움안되는 막연한 wish 보다는 재활용 될 수 있게 제대로 배출하고 기업과 정부에 요구해서recycling, 새활용 할 수 있도록 upcycling, 무엇보다 애초에 쓰지않고 사지않는 precycling 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노력할게요. 😍☺️.

여러분 같이 하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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