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걸 보고 당연히 재활용 되겠거니~ 하고 ‘플라스틱’ 으로 분리배출하게 되는데 알고보면 ‘재활용품인 척’ 하는 쓰레기였단다.
재활용품인 척하는 쓰레기 |
현행법상 제품의 원재료가 재활용 가능한 것(플라스틱, 유리, 알루미늄 등..) 이면 재활용 마크를 붙일 수 있어서 많은 제품들이 재활용 가능한척 하지만, 플라스틱만해도 종류가 PP, PE, PS, HDPE, PET, PVC 등등 여러가지고 제품을 만들때 여러 재질이 섞여있는 OTHER (과자봉지, 볼펜, 칫솔등)은 사실상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재활용률을 이야기할땐 쓰레기를 태워 연료로 사용하는것까지도 포함한다. 우리가 열심히 분리배출하는 비닐이 이런 고형연료로 주로 재활용 되는데 그 양이 이미 충분~ 하고도 남기 때문에 other 플라스틱까지 차례가 가지도 않는다. (비닐을 태우는걸 재활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유독성 가스와 재, 미세먼지를 남기며 태워지는게 재활용??)
고체치약 |
그동안은 고체치약과 병행해서 썼는데 우리 둘 다 적응이 돼서 지금은 고체치약만 쓰고있다.
한살림 치약은 쓰다보면 이렇게 옆구리 터지는 경우가 있어서 이참에 왜 이런 애들이 재활용이 어려운지 분해를 해보았다.
뚜껑은 PP소재라 묻어있는 치약만 헹궈내면 재활용이 된다. 다만 이렇게 작은 뚜껑류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집어내기가 쉽지 않아 따로 모아 배출해야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방앗간 |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치약짜개로 업사이클된 병뚜껑들 |
이 아이는 다른 병뚜껑들과 모아 지난번 제로웨이스트 상점 ‘알맹’ 을 방문했을때 가져다 주었다.
플라스틱 방앗간에 직접 보낼 수도 있다.
병뚜껑 같은 작은 플라스틱을 모아 보내고 리워드도 받는 참새클럽을 3월에 오픈한다니 서울환경연합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
이제 치약 몸통을 분해했다.
겉면의 질긴 플라스틱도 재활용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안쪽에 이렇게 투명 비닐이 또 들어있었다.
겉을 둘러싼 은박비닐과 내부의 투명비닐을 분리해보았다.
정말 힘겹게 뜯어냈는데 결국 완전히 분리시키지는 못했다. ㅠㅠ
플라스틱 재활용은 같은 소재 (pp. pe. 등)만 모아야 가능하다. 같은 재질끼리 모았다고해도 가열하면 다시 녹는 PP 같은 소재외에 커피컵 뚜껑이나 요거트 통 같은 PS소재는 재활용이 거의 안된다.
하물며 지금 이 모습만 봐도 내부의 투명비닐 + 비닐속 치약 잔여물 + 겉의 색깔이 있는 인쇄물과 안의 은박등으로 구성된 치약튜브가 재활용될것 같지 않다.
관심사가 ‘환경’ 이다보니 나는 누굴 만나도 의도치 않게 환경이야기를 하게된다. 그러면 제일 많이 듣는 말이
“ 나 분리수거 잘해! 열심히 해! “ 라는 말이다.
물론 우리는 분리배출을 열심히 한다.
하지만 잘못배출하고 있는것도 많고, 더 큰 문제는 너~ 무 많이 배출하고 있어서 열심히 배출해도 재활용 되지 않는다.
즉석밥 용기에도 버젓히 재활용 표시가 있지만 열심히 씻어 배출해봐야 other 이라 재활용되지 않는다.
Other을 만들어놓고, 재활용 표시까지 하게 해놓고, 판매도 막 하면서 ‘재활용인 척 하는 쓰레기’ 이니 종량제 봉투에 버리라는 지침을 따로 내놓는 정부와 기업의 행태가 코메디처럼 느껴졌다.
재활용 표시가 된 제품은 제품가격에 우리가 처리비용도 이미 지불한 것이기 때문에 종량제로 버리면서도 화가났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소비하고 재활용품을 공짜로 배출한다고 좋아하지만 알고보면 물건 살 때 재활용 비용을 이미 낸 거죠.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분리배출 표시가 된 제품은 우리가 비용을 지불했으니 반드시 분리배출을 하고, 분리배출이 잘 될수 있도록 기업에 요구해야합니다.
홍수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론 어차피 재활용되지 않아 선별장에서도 폐기되긴 마찬가지니 선별장 노동자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라도 이런 ‘쓰레기’는 종량제로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별장 작업자들이 걸리는 직업병중에 하나가 ‘손톱곰팡이’ 라고 한다. 온갖 오물들을 만지다보니 손톱에 곰팡이가 피는 것이다. 그분들은 우리가 코로나의 위험을 피해 집안에서 더 많은 일회용 쓰레기를 배출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다.
위생을 위해 손소독제다 물티슈다 과할 정도로 온갖거 다 챙기면서 그분들을 배려하지 않는건 너무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활용 표시가 있더라도 재활용이 안되는 것들 ‘재활용인 척하는 쓰레기’ 를 더 잘 파악해서 분리해 버리려고 애쓰는 중이다.
플라스틱인척 하는 쓰레기 ->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는것들 |
하지만 이런 상황을 본질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제품구입하면서 한 번, 종량제로 버리면서 또 한번 이중비용을 들여 책임을 다 떠앉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과 그걸 관리 감독하는 정부에 더 많이 요구해야한다.
(....)
생각해보면 억울하잖아요. 생산자가 싼 똥을 우리가 돈까지 내며 치워주고 있으니까요. “니들이 싼 똥은 이제 니들이 치워” 라고 항의해야 합니다.
(...)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잘 안 되는 유리나 종이도 모두 어택 대상이 될 수 있어요. 기업이 쓰레기문제 해결에 앞장서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어택’을 기획해야 합니다.
홍수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새로 시행되는 ‘재활용 분리배출 등급 표시제’ (재활용 등급 매우높음, 높음, 다소 어려움, 어려움 ... 등으로 표시되어 시행되는 제도)에서 화장품 용기가 ‘예외’ 로 분류되었다.
화장품용기는 특히 대부분이 튜브거나 other이라 재활용 되지않는데 이걸 생산하는 화장품회사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또 뭉친다!!
화장품 어택!!
다 쓴 화장품 용기를 각 거점으로 보내 ‘화장품 어택’ 에 참여하거나 화장품만 쏙! 제도에서 빠지는 걸 반대하는 “야! 너두해” 서명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같이해요 여러분!!!!
(자세한 사항은 위, 아래의 링크를 클릭!!)
그리고 지구별에 사는 한 개인으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해야한다.
물이 넘칠땐 물을 잠그는 것이 먼저다.
물은 그대로 틀어놓고 더 잘 닦기위한 방법을 논하는것은 넌센스다.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깨끗하게 배출해야겠지만 재활용률을 아무리 높인다해도 이렇게나 많은 양을 다 처리할 수는 없다.
즉석밥은 플라스틱 용기 채로 전자렌지에 열을 가해 먹는 음식이다. 배달이나 포장음식은 기름기가 많거나 강한 양념이 묻은 채 열기가 있는 상태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이전에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일상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를 선택하지 않으려는 노력만이 바디버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인식하고,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뜨거운 제품을 담지 않거나 전자레인지 사용시에는 유리그릇에 음식물을 옮겨 담는 것이 좋다.
(...)
미량이라도 장기간 인체에 축적된다면 무해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
당신과 당신의 금쪽같은 자녀들이 적은 양이지만 장기간 지속적으로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노출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소량이니 안전하다고 말하기 전에, 유해 성분을 최대한 알고 바디버든을 피하려는 노력이 최선이다.
계명찬, <화학 물질의 습격 : 위험한 시대를 사는 법>"
건강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플라스틱과 멀어지도록 애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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