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페스코레시피]구운명란 오니기리(pesco)




 

오랜만에 구운명란 오니기리 만들었어요.


저는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이라는 책을보고 한동안 명란을 먹지 않았어요.



저자는 일본의 유명 식품첨가물 회사 연구원이었는데 흐물흐물 썩기 직전의 명태알이 첨가물에 담가놓으면 선도높은 알처럼 선홍빛을 띠고 그게 최고급 명란으로 팔리는 일을 도왔다고 고백하거든요.


진물이 질질 흐르는데다 물컹거리는 저급 명란젓. 하지만 이런 형편없는 놈도 첨가물액에 하룻밤만 담가놓으면 투명한 듯 맑고 윤이 잘잘 흐르는 고급 제품으로 둔갑한다. 감촉도 마치 갓난아이 피부처럼 탱탱한 것이 시쳇말로 끝내준다. (...)
자신들이 쓰는 (식품첨가물)혼합제제가 무슨 물질로 구성되었는지 모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
얼마나 많은 첨가물이 사용되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아베 쓰카사,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중에서


명란젓에 들어간 식품첨가물

업체마다 다르지만 보통 20여가지 이상의 식품첨가물이 들어있어 명란젓은 그야말로 식품첨가물 덩어리라고 해요. 무색소 명란젓 이라며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하는데 무색소 명란젓은 말 그대로 색소가 없는거지 첨가물이 없는것이 아니니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구요.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에서 늘 빠지지 않는주장이 화학물질의 복합적인 섭취로 인한 문제다. 쉽게말해 여러 유해물질이 체내에 동시에 들어왔을 때 폐해는 더 커진다는 이론이다. 첨가물은 처음에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일일이 독성 테스트를 거쳐야한다. (...) 하지만 그것은 한가지 물질만 섭취했을때의 이야기다. 여러 첨가물을 동시에 먹을 때 어떻게 될지는 충분히 검토되어 있지 않다.
(...) 안전성 실험에도 문제점이 있다. 독성이나 발암성 테스트를 할 때 인체에 직접 투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동물실험 결과의 1/100은 사용해도 좋다고 결정하는 식이다. 무릇 사람과 동물은 생리체계가 다른 법이다. 사람에게는 스트레스 같은 정신현상이 개입되어 있는데다 여러 복잡한 생리반응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흔히 법으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중시한다. 따라서 100퍼센트 신뢰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복합섭취의 안전성 문제 또는 동물실험에만 국한되는 현실 등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결국 모든 책임은 소비자 각자의 몫이니 말이다.
아베 쓰카사,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중에서


다양한 인공화합물이 체내에 들어왔을때 우리몸이 어떻게 될지, 안전성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되도록 식품첨가물을 피하려고 애써요.

미량이라고 해도 요즘 우리가 섭취하는 안좋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요?(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화학약품, 농약, 환경호르몬, 각종 첨가물까지...)

식습관은 어려서부터 형성되는 것이라 아무리 미량이라해도 장기간 섭취하는것도 상당한 문제일것 같구요. 


그래서 한동안 명란젓 자체를 멀리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한살림 백명란을 접하게 됐어요. 방부제, 발색제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래요. 그래서 안심하고 오랜만에 명란 구워 오니기리 만들었더니 어찌나 맛있던지요.

아주 순식간에 해치웠네요 ㅎㅎㅎ


우리가 수산물을 섭취할때 또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어요.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위해 알배거나 어린 수산물은 먹지 않아야 한다고해요. 바다를 빌려쓰는 입장에서 바다 생태계 보존을 위해 당연한일이잖아요.


이 명란은 금어기도 지키고 남획을 막는 지속가능한 어획방식으로 생산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마트 명란보다는 가격이 비싸요.


하지만 탄소를 잡는 바다의 건강과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위해 지금이라도 정당한 값을 치르고 이용하는것이 우리 소비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뭐든 싸게 빨리 많이먹으려는 욕심을 버리면 사람도 지구도 건강해질 수 있잖아요.

설명이 길었네요.



이제 첨가물 없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명란으로^^ 세상 간단하지만 그 무엇보다 맛있는 구운명란 오니기리 만들어볼게요.


재료: (약3개분량) 명란 1개, 밥 1.5공기, 참기름, 깨소금, 소금, 매운고추 또는 파


1. 명란 한개를 잘라서 팬 위에 올리고 참기름을 쪼로록 위에 뿌려 구워주세요.


2. 앞뒤로 뒤집어가며 익혀줍니다. 타다키 처럼 겉면만 익히셔도 좋구요. 너무 바싹 익히지는 않도록 주의해주세요(바싹 익으면 딱딱하고 퍽퍽해요)



3. 밥에 참기름, 깨소금, 소금약간을 넣고 잘 섞어 밑간을 해줍니다. 이때 밥이 짜지 않도록 소금은 아주 살짝만 넣어주세요.





4. 밥을 한움큼 집어 왼손에 펼치고 그 위에 구운명란 3-4조각을 올립니다. 매운고추도 같이 넣으면 고추의 매운맛이 명란의 살짝 비린맛을 잡아줘서 더 맛있어요. 그 위에 밥을 조금 떠서 덮고 손으로 조물조물 뭉쳐 모양을 만들어주세요.


5. 김밥김을 오니기리 크기에 맞게 가위로 잘라서 아랫부분에 붙여주면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모양의 오니기리 완성!! 간단하죠??


6. 오니기리 전문점에 가면 위에 이렇게 내용물을 올려서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려주잖아요? 완성된 오니기리 위에 고추와 구운명란을 장식으로 올려주세요.


저는 다시마, 두부, 버섯넣고 한식간장으로 간한 장국이랑 곁들였더니 아주 맛있더라구요.


맨 처음엔 위에 올려진 명란이랑 한 입, 그리고는 안에 들어있는 명란이랑 한입씩 먹었더니 금세 다먹어치웠어요 ㅎㅎㅎ.



비린걸 잘 못먹는 사람도, 명란을 안좋아하는 사람도 이 구운명란 오니기리는 잘 먹더라구요.


별다른 반찬도 필요없어서 요즘처럼 돌밥돌밥인 시기에 만들면 좋겠죠?


구운명란 오니기리 만들어 보세요

이때 명란은 꼭!!!!! 첨가물 없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남획없이 잡은걸로 이용하도록해요~^^



Reactions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