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1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5.10 ~5.16)




 

더덕무침, 깻잎김치, 곱창김, 반숙계란장, 템페고추장, 메주콩밥, 머위대국, 카라향


종일 날이 흐리고 비도오고 우중충해서 그런지 나도 따라 기분이 흐리고 컨디션이 안좋은 날이었다. 


그걸 떨치고 움직였으면 나았으려나? 가라앉은 몸을 껴안고 그냥 그런채로 점심도 먹은둥만둥했는데 속도 더부룩하고 안좋았다. 저녁은 있는 반찬에 남은 밥, 남은 국으로 곰만 차려주었다.




삶은감자, 버터헤드레터스 샐러드, 매실차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감자! 감자는 삶은거 찐거 밥에 넣은거 조린거 튀긴거 으깬거 뭐든 좋다.

아주 귀욤진 사이즈의 햇감자가 어글리어스 배송돼서 껍질을 벗겨 소금넣고 삶았다. 삶은감자로 먹으면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급격히 떨어뜨려서 몸에 꼭 좋지는 않다고해서 샐러드도 만들어 먼저 먹고 그 다음에 내사랑 감자를 냠냠.

매실차랑 곁들이면 환상의 궁합이다.


뽕잎순밥, 갈치조림, 톳조림, 김치, 곰취장아찌, 곱창김, 순무동치미



마르쉐에서 산 뽕잎순으로 밥하고 명절에 선물받은 제주 갈치 조려서 저녁먹었다.




뽕잎순 밥은 고소하고 달고 입에서 살살 녹는데다 갈치랑 그 밑에 무까지 야들야들 조려져서 밥을 얼마나 리필했던지… 배가 불러서 동네한바퀴 돌고왔다. 잘 먹었습니다!!


오이딜 샌드위치, 참외, 홍차.

점심 아니고 간식 ㅎㅎ

점심은 남은 뽕잎순밥으로 맛있게 먹고 마르쉐에서 사온 딜이 있어서 간단하게 오이딜 샌드위치 만들었다. 이게 만들기도 너무너무 쉬우면서 맛이 깔끔하고 좋다. 영국여왕이 애프터눈 티에 즐겨먹는 메뉴로 차와 잘 어울리는 가볍고 담백한 샌드위치다. 오이를 듬뿍 올려야맛있다. 별거 아닌데 향기롭고 깔끔한 맛.


명이나물 페스토 파스타, 샐러드, 당근라페, 올리브, 복분자주


썬드라이 토마토 마리네이드 만들어서 파스타 해먹었다. 명이나물 페스토 넣어 비볐는데 페스토를 다 먹어서 좀 모자랐다능… 명이나물 페스토가 아무래도 내 최애 페스토가 될것 같다. 샐러드랑 당근라페, 올리브도 곁들이고 와인대신 먹다남은 복분자주도 한 잔.


오이딜 샌드위치, 얼그레이


한동안 땅콩잼 사과 샌드위치에 빠져있었는데 이제 오이 딜 샌드위치에 빠진것 같다. 딜 향이 너무 좋아서 딜을 왕창왕창 올렸다 ㅎㅎ. 홍차랑 잘어울리는 샌드위치라 홍차를 두 잔이나 마셨더니 역시 카페인 때문에 배가 부글거렸다. 아하하… 디카페인 홍차는 없는데…. 하루 한 잔은 견뎌주면 안되겠니? (홍차의 여운이 커피보다 진하다ㅠ)


들기름막국수, 산나물전, 백김치, 유채김치.


갑자기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랐다.

뜨거운 음식이 먹고싶지 않아서 들기름막국수 만들어 먹었다. 오리지날은 국물 없이 만드는 거지만 그렇게 먹어보니 너무 뻑뻑하고 목막혀서 한살림 동치미 육수를 얼려서 부어줬다.



산나물에 쌀가루로 반죽해 부침개 부쳐서 곁들였는데 이게 또 엄청난 맛이었다. 내가 뭘 애써하지 않아도 계절의 맛은 훌륭하다.


산나물전, 참외, 카라향, 생강차



전날 마신 홍차의 여운으로 밤새 잠 못자고 배도 역대급으로 부글거렸다. 홍차 카페인이 커피보다 세다. 아침에 일어나서 청국장 가루를 먹었더니 그제서야 조금 진정된 느낌… 점심은 저녁에 먹고 남은 산나물 반죽 전부치고 참외랑 카라향 생강차로 간단히 먹었다. 와~ 이제 내 인생에 카페인은 바이바이ㅠㅠ


호박라면, 냉라면, 마늘종장아찌, 유채김치, 솥밥


아무래도 잠을 못자서 컨디션에 영향이 크다.

나물 주먹밥을 해먹으려고 했는데 다듬고 데치고 밥이랑 국도 할 에너지가 없었다. 날이 더워서 곰이 밖에나가 냉면 사먹자고 했지만 그럼 돈도 아깝고 만족스럽지 않을것 같아서 그냥 라면 끓였다.



나는 찌개끓이고 남은 호박이랑 대파를 듬뿍 넣어 뜨거운 라면으로, 곰은 오이 썰어넣고 냉라면으로 만들어줬다. 부부의 온도차.


오이 딜 샌드위치, 명이나물 페스토 토마토, 참외, 레몬차.



오이 딜 샌드위치 어게인 ! 이제 오이도 딜도 다 먹었다. 자꾸먹고 많이 먹어도 안질리는 맛. 요즘 토마토엔 꿀이나 시럽대신 명이나물 페스토를 얹어먹고있다. 내 최애 페스토로 등극한 명이나물 페스토 다시 잔뜩 만들어 뒀더니 부자된 기분이다. 홍차 마시고 너무 고생을해서 이번엔 레몬티를 마셨다.


유채김치찌개, 무전, 김, 톳조림, 오분도미밥


곰이 점심먹으면서 비가오니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했다. 그렇게 콕 찝어 메뉴를 말하면 나는 더 쉽징 ㅎㅎ 유채김치에 꽁치 넣고 찌개끓이고 냉장고에 남은 무 반통으로 무 전도 부쳤다.



막걸리 대신 남은 복분자주 곁들였더니 쉽게 차리고 만족스러운 비오는 날의 저녁밥이 되었다.

무는 하나씩 예쁘게 정성으로 부치는 것보다 이렇게 채로 부치는게 더 바삭하고 맛있는것 같다. 곰도 감자전 같다면서 달고 맛있다고 잘 먹었다.



곰 혼자서도 이제 김밥 쯤은 #용기내 로 잘 사온다. 내가 통 내미는거 창피해 하던사람 어디갔는지… ㅎㅎ. 내 김밥은 햄 빼달라고 하라면 꼭 말 안하고 내가 집에서 일일이 뺀걸 낼름낼름 주워먹는다. 일부러 그러니?



사온 김밥이지만 서울우유 유리병까지 꺼내서 복고풍으로 차려먹기~!!


김치찌개 소면, 오분도미 밥, 마늘종장아찌, 템페볶음고추장, 뽕잎순나물, 김


엄마가 해준 남은음식 활용요리 중에서 내가 맘에 들어하는 김치찌개국수, 김치찌개국물에 소면을 넣어 먹는 건데 이제 우리 곰도 좋아한다. 여러번 끓여서 좀 걸쭉하고 짭짤해진 국물에 양파를 좀 썰어넣고 소면을 말면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고기볶음고추장 같은 템페 볶음고추장에 뽕잎순 나물 올리고 김에 싸먹는 것도 굿이었다.


이번 주엔 커피도 마시지 않았는데 대신 날이 더워 아이스크림을 여러번 먹었다. 책 읽으며 먹은 과자 한봉도 꿀맛이었다 ㅋㅋㅋㅋㅋ





안먹다가 가끔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것 같다 ㅎㅎ 나를 어떤 규율에 옭아매지 않으면서 즐거이 할 수 있는 한에서 가공식품 줄이기도 계속 노력해야겠다.


이번 한 주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덧,


3월에 꽃이 다피고 벚꽃이 4월 초에 다 저버리더니, 이렇게 추운 5월은 처음이라고 했었는데, 갑자기 낮 최고기온이 29도가 넘어서는 이상기온이 지속되고 있다. 이게 날씨의 변덕 때문이 아니라 지구가열화에 따른 이상기온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을것같다.

채식은 하면 좋고 안해도 그만인 실천이 아니라 지구에서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해야만하는 실천이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면 지금과 같은 육식위주의 식습관은 반드시 바꿔야한다.


지구상의 모든 운송수단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합친것보다 육류 생산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공장식 축산으로 키운 동물의 살은 인간에게 훌륭한 단백질원이 될리 만무하다. (GMO사료, 전염병으로 인한 대량의 항생제투여, 더러운 환경과 스트레스 등)


친환경 시대를 넘어 필환경 시대!!


내가 평소와 같은 습관을 유지하는것이 내 생명을 단축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될 수는 없더라도 유의미 하게 고기 섭취를 줄이는 일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이다.


우리에게 두 번째 지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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