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을 비운지 1년정도 되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고 새로 전자제품을 들이지는 않고있지만 그렇다...
요리를 좋아하다보니 사용하는 후라이팬의 종류도 많은데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것보다 자기한테 잘 맞는걸 찾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무조건 사지 마시고 본인의 생활패턴에 맞는 제품을 생각해서 중고에서 먼저 찾아보세요.
제가 가장 자주 쓰는 후라이팬이에요.
무쇠를 좋아해서 냄비도 후라이팬도 주로 무쇠를 사용해요. 인류가 가장 오래도록 사용했던 조리도구이면서 연마제 같은 것도 없는 안전한 제품이지요. 계속 여기에 조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철분을 흡수할 수도 있어요.
단점이라면 너무 무겁다는거… 그리고 시즈닝 문제가 있을텐데요. 저는 시즈닝은 별로 힘들이지 않았어요. 처음 샀을때 딱 한번 시즈닝하고 한적이 없어요. 제가 그렇게 부지런한 스타일은 아니라 관리에 많이 투자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처음에 기름기 있는 요리를 몇번 하면 자연스럽게 시즈닝이 돼서 따로 할 필요가 없어요.
설거지 하고 물기를 불에서 말려주는것만 잊지 않으면 괜찮아요.
무엇보다 무쇠에 하면 음식맛이 좋아서 다른걸 못쓰겠어요. 부침개맛도 다르거든요. 스텐팬이 뭐든 잘 들러붙어서 손에 익어야 한다면 무쇠는 그런 과정이 더 적어요. 계란후라이도 금방 잘 됩니다.
가격대가 좀 있지만 딱 한번 사면 평생쓰고 물려줄 수도 있다는 점! 코팅팬을 자주 갈아야 하는 가격으로 따지면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도 환경에도 이득입니다.
세라믹은 그릇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것 같은데요. 후라이팬 금속판에 그릇처럼 매끄럽게 입힌거에요. 테프론 코팅이랑 과정이 달라서 과불화합물을 쓸 필요가 없어요.
테프론 코팅 프라이팬처럼 미끄럽지는 않아요.
그래서 계란후라이도 살짝 들러붙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사용감은 비슷합니다. 무엇보다 가벼운게 제일 좋아요. 한손으로 후라이팬을 들어올려 음식을 옮겨 담을 수도 있어요. (무쇠는 불가능) 가격도 저렴하고요.
세라믹 코팅이라고해서 벗겨지지 않는건 아니에요. 과불화합물은 나오지 않겠지만 만약 알루미늄 판 이라면 알루미늄의 유해성분이 벗겨진 틈으로 나올 수 있겠죠. 그리고 뜨거울때 바로 찬물에 넣는 일은 절대 하면 안돼요. 그게 팬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코팅을 빨리 벗겨지게 하는 행동이에요.
계속 팬을 갈아줘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코팅팬과 같은 단점이 있어요.
스칸팬은 무슨 코팅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브랜드명을 그냥 썼어요. (내돈내산!!)
가장 코팅팬과 같은 느낌의 후라이팬이에요.
도저히 웍을 무거운 무쇠로 쓸 자신이 없어서(3kg이 넘더라고요ㅠ) 웍을 스칸팬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스칸팬은 기업정신도 친환경이라 더 좋아하는데요. 재생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PFOA등 과불화합물을 애초에 쓰지 않는 코팅을 하며, 포장도 친환경이에요. 특히 코팅은 벗겨지지 않도록 내구성 있게 만들었다고 해요. 10년 보증!! (사용상의 잘못 제외) 이 됩니다.
무쇠는 무거워서 싫고 스테인레스는 길들이기 어려워서 싫다는 사람들에게 제가 추천하고 있어요. 특히 무쇠도 싫어하고(무겁다고) 스테인레스는 더 싫어하는(들러붙는다고) 울엄마가 좋아합니다.
저는 아주 만족스럽게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가격대가 있지만 10년 보증! 그 말은 10년 이상 쓸 수 있다는 얘기겠지요? 좋은물건을 오래 쓰는것이야말로 매우 친환경적인 행동이니 장기적으로 보면 여러모로 더 이득이에요.
대부분의 무쇠제품이 수입산 비싼 제품이라면 한살림 운틴가마는 국내산인데다 수입제품의 절반정도 가격이면 구입 가능해요.
그런데 성능은 어느 수입제품 못지 않아요. 여기에 두부를 구워도 맛있고 약간 위로 오목한 스타일이라 국물 자작한 음식 만들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일반 후라이팬보다 훨씬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사이즈도 넉넉하고요. 구입할때 코팅된 걸 구입하면(가격은 더 있어요) 시즈닝을 안하고 바로 사용해도 되지요. 오븐에도 사용가능해서 베이킹 할 때도 쓰고있어요.
단점은 얘도 무겁다는 점 그리고 절대 물에 담가두면 안돼요. 녹이 바로 생긴답니다. 남은 음식을 담아 보관해도 안되구요. (그건 다른 팬도 마찬가지에요.)
이건 가끔 시즈닝을 해줘야해요. 설거지 끝나고 불에 물기를 말릴때 헝겊에 기름을 살짝만 묻혀서 닦아내듯이 시즈닝 하면 됩니다. 여기에 나오는 녹은 사람몸에 나쁜것이 아니라 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관리 해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무거운데도 엄마가 탐냈어요 ㅎㅎㅎ )
그런데 계란후라이 하나 하거나 간단한 음식 하나 할때도 무쇠를 꺼내기는 좀 귀찮잖아요?
그럴때 요 철팬을 써요. 일본 암바이 제품입니다.
계란말이 팬으로도 사용하고요. 간단하게 적은양을 요리 할 때도 사용합니다.
작고 가볍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좋은데 물기를 덜 말려 보관하면 곧바로 녹이 슬어요. 이것도 역시 세척후 물기를 말려 보관하는게 좋고요.
코팅이 안되어 있는 대신 바닥에 돌기처럼 울퉁불퉁하게 되어있는데 여기에 음식물이 들러붙거나 끼어서 수세미보다는 솔로 닦아줘야 합니다.
이전엔 양면 코팅 생선팬을 사용했어요.
생선은 비린내가 세척을해도 잘 없어지지 않아서 전용팬을 두고 쓰는것이 더 좋더라고요.
그래서 마련한 생선팬인데 아주 잘 쓰고 있어요.
가스렌지 위에 올려서 바로 굽거나 이대로 오븐에 넣어도 되니 좋아요. 무엇보다 구운팬 그대로 테이블에 서빙해도 너무 예쁘다는 점! 그릇 하나 더 써서 비린내 옮길 필요도 없고요. 설거지도 하나 줄고요. 맛은 또 기가 멕히다지요.
뚜껑을 제외하면 그렇게 무겁지 않아요. 생선 구울때 뚜껑을 덮을 수 있어서 기름이 튀는것도 막고 촉촉하게 구워지는것도 좋고요. 스타우브는 세척후 물기를 철저하게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다른 무쇠팬들과 비교해 장점이에요.
이 밖에도 제빵을 할 때는 세라믹 오븐팬이나 스타우브 헥사곤 프라이팬을 쓰는데요. 왜인지 이게 더 이상 국내에 안팔더라고요. 원래 오븐에 들어있던 코팅판은 쓰지 않아요.
제빵도구도 스테인레스로된 것만 남겨뒀어요.
그리고 제빵할 때 많이 쓰는 실리콘 페이퍼 있잖아요?
얘 정식명칭이 ‘테프론 시트지’ 에요.
이름에서 벌써 느껴지시지요?
테프론!!
저는 높은 온도에는 절대 안쓰고 만두 만들때 들러붙지 않도록 쟁반 바닥에 깔아주는 용도로만 사용해요.
밖에서 만드는 건 사용상의 편리 때문에 대부분 코팅팬이나 코팅 조리도구에 만들텐데요. 그래서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청소년들에게 과불화합물이나 환경호르몬 수치가 높게 검출된다고 해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모유를 먹는 아기라고 하지요.
존스홉킨스의과대학병원 내 신생아 300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2명을 제외하고 모두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었다. 과불화화합물이 모체를 통해 전이되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 일본, 미국 등 9개국 12개 지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의 과불화옥탄산의 혈중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외국의 3~30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과불화옥탄산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의 조리 활동 참여가 더 높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 계명찬, <화학 물질의 습격: 위험한 시대를 사는법>
피해를 입은 당사자 세대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 과노출된 청소년과 그 청소년이 성인이 되어 낳을 아이들에게까지 계속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먹을 것도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화학 물질이 들어간 것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고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가장 좋은 태도는 유독한 화학 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식품, 옷, 가정용품을 피하는 것이다
- 로랑 슈발리에,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 되는가> 중에서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게 없고 나쁘지 않은게 없다며 자포자기한 상태로 대충살지 말고 유해화학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제품, 식품들은 최대한 모두 피하면서 살아요.
그것이 돈에 눈이 멀어 소비자의 안전과 생태계 파괴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기업에게도 일침을 놓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쓰는 것, 만드는 것, 그것을 만드는 방법, 버리는 것 모두가 사실은 윤리의 문제이다. 우리는 전체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을 갖고 있다.
기업들이 다르게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다. 시계가 요리를 하거나, 자동차가 새끼를 치거나, 총이 꽃을 심는 것을 기대하는 편이 낫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기능은 부의 축적이다. 이 기능은 어린이들이 독성 화학물질이 없는 환경에서 자라도록 보장하거나, 토착민의 자주권이나 생계를 존중하거나, 노동자의 직업적, 개인적 청렴을 보호하거나, 안전한 수송 수단을 디자인하거나, 지구에 사는 생명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일은 일어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법과 법 집행을 감시하는 기구가 없다면, 기업은 언제 생산을 멈추게 될까? 소비자들이 제품을 원하지 않게 될 때이다. 그 전에는 불가능하다.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중에서
덧, 요즘 스테인레스 후라이팬 연습중이에요.
가볍고 철사 수세미로 박박 닦아 쓸 수 있는건 참 좋네요. 요것도 이것저것 연습해서 따로 포스팅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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