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밥은 조금 눈치 없는 지리산 이웃덕에 탄생한 메뉴래요. 남의집에 놀러와 냉장고를 뒤지고 장독을 열어보며 밥을 달라고 하던 곱게만 보이진 않던 이웃이 찬도 없는데 밥을 달라기에 즉석에서 탄생한 밥이래요. 밥을 맛있게 먹고나서 그 이웃이 암 환자라는걸 알게 됐데요. 같이 나물도 캐러가고 고은정 샘의 어머니와도 추억을 쌓던 분이었는데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이제 세상을 떠나 볼 수 없게 됐데요. 처음엔 좀 얄밉고 나중엔 아팠던 이웃과의 에피소드를 쭉 읽고나니 코끝이 찡하더라고요. ‘음식은 맛 뿐 아니라 이렇게 고마움 미안함 같은 마음과 추억까지 먹는거지~ ‘ 하는 생각도 들고요.
마침 세일할 때 많이사서 얼려둔 두부가 있어 그걸로 고은정샘의 두부밥 따라하고, 어머님이 주신 무김치로 총각김치 들기름 지짐도 했어요.
두부밥은 언두부로 만든거라 죽처럼 되지 않고 두부의 모양이 살아있어요. 게다가 밥이랑 어우러져 구수하고 부드럽네요. 김에 싸먹어도 배추쌈에 먹어도 맛있고 들기름넣고 지진 무김치와의 조화는 어메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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