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베지레시피]두부를 얼려보세요~!! - 얼린두부로 만든 두부밥(vegan)




 


고은정 샘의 <밥을 짓다 사람을 만나다>를 읽고 있는데 이 두부밥이 나왔어요. 

이 책은 각각의 밥에 얽힌 사연과 음식에 대한 고은정 샘의 철학을 엿볼 수 있어 참 좋은데요.




두부밥은 조금 눈치 없는 지리산 이웃덕에 탄생한 메뉴래요. 남의집에 놀러와 냉장고를 뒤지고 장독을 열어보며 밥을 달라고 하던 곱게만 보이진 않던 이웃이 찬도 없는데 밥을 달라기에 즉석에서 탄생한 밥이래요. 밥을 맛있게 먹고나서 그 이웃이 암 환자라는걸 알게 됐데요. 같이 나물도 캐러가고 고은정 샘의 어머니와도 추억을 쌓던 분이었는데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이제 세상을 떠나 볼 수 없게 됐데요. 처음엔 좀 얄밉고 나중엔 아팠던 이웃과의 에피소드를 쭉 읽고나니 코끝이 찡하더라고요. ‘음식은 맛 뿐 아니라 이렇게 고마움 미안함 같은 마음과 추억까지 먹는거지~ ‘ 하는 생각도 들고요.


마침 세일할 때 많이사서 얼려둔 두부가 있어 그걸로 고은정샘의 두부밥 따라하고, 어머님이 주신 무김치로 총각김치 들기름 지짐도 했어요.


두부밥은 언두부로 만든거라 죽처럼 되지 않고 두부의 모양이 살아있어요. 게다가 밥이랑 어우러져 구수하고 부드럽네요. 김에 싸먹어도 배추쌈에 먹어도 맛있고 들기름넣고 지진 무김치와의 조화는 어메이징!!


꼭 !!!! 같이 만들어 드시라고 강추합니다.




내 이야기도 아닌데 먹으면서 찡~ 한 마음이 들었던 두부밥, 같이 만들어 볼까요?


재료: 얼린두부 1팩, 불린쌀 3컵, 들기름, 한식간장, 양념장(달래장이나 뽀글이장 등등)

 

1. 세일할 때 너무 많이사서 냉동시켜둔 두부가 있었어요. 냉동된 두부를 꺼내서 물에 담가두거나 실온에서 살짝 해동시켜주세요(완전히 녹지 않아도 괜찮아요.)


2. 두부에 붙어있는 큰 얼음만 떨어져 나가면 언 상태 그대로 두부를 삐쳐 썰어줍니다.

***삐쳐써는건 똑바로 가지런히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연필깍듯 써는걸 말해요.


3. 모든 재료에 밑간이 안되어 있는걸 싫어하는 저는 고은정 샘 레시피와 다르게 조선간장 한큰술과 들기름 한큰술을 넣어 두부에 밑간을 해주었어요.


4. 씻어서 30분이상 불려둔 쌀을 넣고 두부를 그 위에 올려주세요.



5. 물은 2컵만 부어줍니다. (두부안에 얼음이 있는 상태에다 두부에도 수분이 있으니 평소보다 밥물을 적게 잡아야해요)


6. 뚜껑을 덮고 센불에서 약 10분, 약불로 줄여 6-7분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채로 2-3분 뜸 들이면 완성!!



밥을 잘 저어주세요~!!

뚜껑을 여는 순간 구수한 향이 확 퍼지고요. 얼린 두부라 죽처럼 되지않고 두부가 살아있어요.



김에 싸먹어도 쌈채소에 싸먹어도 아주 구웃~!!


이건 책에나온 고은정 샘의 오리지널 레시피에요.


오리지널 레시피


총각김치 들기름 지짐이랑 꼭 같이 만들어 드시길 강추드려요. 밥도 김치지짐도 한솥 클리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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