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 텃밭일기]오이, 모닝글로리, 딜 수건파종 (22.4.4~4.8)




 



애정하는 블로그 이웃 모리님이 텃밭 키트를 보내주셨다.


‘딜’ 씨앗을 어디서 구하냐고 여쭤봤을 뿐인데 아낌없이 나누시다니… 갬동.


나는 또 염치없이 덥석 받았다 ㅎㅎㅎ

너무 좋았다. 오이랑 딜이랑 수세미에 모닝글로리 씨앗까지 보내주셨다. 나중에 다 자라서 오이랑 딜이랑 샌드위치 만들고 모닝글로리 볶고 있는 상상을 했다. 상상만으로도 정말 기뻤다.



(4월 4일)

직파해도 잘 난다고 하셨지만 친절한 모리님의 설명서를 따라(+ 모리님 블로그를 열심히 보면서 ㅋㅋ) 텃밭에 가기 전 수건파종을 해보았다.



생태농부학교에서 넝쿨을 타고 올라가거나 키가 큰 작물은 가급적 심지 말라고 하셔서(호박, 수세미, 옥수수 등 ㅠ) 세가지만 싹을 틔워보기로 했다.

우선 키친타올에 물을 듬뿍 적셔서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씨앗을 두었다.


오이씨를 보니 오이랑 참외가 같은 과라는 것이 실감났다. 꼭 내가 먹다가 발라놓은 참외씨 같았다.


참외 옆에 모닝글로리 씨를 두었다. 모닝 글로리 씨는 처음본다. 모닝글로리 꽃은 어떻게 생겼을까? 씨앗이 꼭 초콜렛처럼 맛있게 생겼다 ㅋㅋㅋ


딜은 이렇게나 씨앗이 자잘하다. 주로 허브류가 씨앗이 엄청 작은가보다. 애플민트 씨앗은 부서진 먼지 같더니만 ㅎㅎ. 나 딜 너무 좋은데… 기대된다. 내 텃밭에서 자라는 딜이라니.. 😍😍.





다시 수건으로 덮은 뒤에 날짜를 적어두었다.

언제쯤이면 올챙이처럼 꼬리를 쏙 내 주려나?

매일 들춰봐도 되는건지 모르겠네… 궁금해 죽겠다.



(4월6일)

수건파종을 해서 어두운데 놔둬야 하는건지, 해가 잘 드는데 놔둬야 하는건지 , 따뜻한데 둬야 하는건지 서늘한데 둬야하는지.. 생초보 도시농부는아는게 하나도 없어 당황스러웠지만 보통 씨앗은 땅 속에 있으니 해를 잘 못보고 땅 속은 따뜻할것 같아서 어둡고 따뜻한곳에 두었다.


그리고는 궁금함을 못참고 이틀만에 열어보았더니 세상에 오이씨에서 꼬물꼬물 하얀 꼬리가 나왔다. ㅋㅋㅋㅋㅋ 모닝글로리나 딜은 아직 변화가 없는데 오이에서 쏙 나온 쟤들 어쩔것인가😍😍. 진짜 너무 귀여워서 듀금. 꼬리가 좀 더 튼실해지면 하나씩 심어서 키운다음 텃밭에 심어줘야지.



(4월7일)

이제 매일 들여다본다 ㅎㅎ 궁금하다.


오이는 하루 사이에 하얀 발을 더 길게 쭉 뻗었다. 씨앗도 좀 통통해진것이 뭐가 이렇게 자라게 하는걸까? 생명이구나, 살아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반응이 없는것 같던 모닝글로리는 씨앗이 좀더 크고 통통해지면서 몇개가 쩍 벌어졌다. 이제 그 사이에서 무언가 보여줄 것 같다. 두근두근…


딜은 씨앗이 정말 정말 작은데 그 작은 씨앗 한쪽으로 하얀 뿌리가 보인다. (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요 ㅋㅋ) 옮겨심을때 손으로 잡다가 부러뜨릴것 같은 여리고 작은 뿌리…. 너무너무 사랑스럽구나.



(4월 8일)

하루만에 이렇게 자라기 있음? 이젠 오이 뿌리에 보송보송 털까지 보인다. 매우 튼튼한것 같다. 언뜻보면 콩나물스러운것이 귀엽다.


움푹 패인곳이 위쪽

이제 지피펠렛에 옮겨줄 시기가 된 것 같아서 지피펠렛을 물에 담갔다. (사실 요거 너무 써보고 싶었다. 얘도 모리님 블로그에서 처음본건데 동전 물수건처럼 물에 닿으면 커지는 모판 같은거였다. 모리님이 나눠주셔서 얼마나 써보고 싶던지…

텃밭용품(?)계의 신세계다.😝)


잠시후 지피펠렛이 통통해지면(짱신기 ㅎㅎ) 뾰족한 것으로(나는 과일포크 ㅋㅋ) 오이의 뿌리가 들어갈 정도로 푹 찔러서 공간을 만든다.


어린 뿌리가 상하지 않게 구멍에 집어넣고 흙을 살살 그러모아 덮는다.




그럼 요렇게 뾰로롱 완성!!

너무 재미있어서 종일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통통해진 지피펠렛도 거기 하나씩 자리한 오이도 너무 귀엽다.


찾아보니 오이는 크면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내 텃밭엔 두 그루(?)면 충분할 것 같은데 생각없이 너무 씨를 많이 발아시켰다. (아깝 ㅠㅠ)튼실하게 자란 씨앗들을 모두 심어서 주변에 분양해야겠다 ㅎㅎㅎ


그리고,

전날 갈라지기만 했던 몇몇 모닝글로리에서도 하얀 뿌리가 쏙 나오고 다른 애들도 쩍쩍 금이 갔다.


이제 딜 씨앗은 누가봐도 티가나도록 뿌리가 길게 뻗었다 ㅎㅎㅎ 모닝글로리와 딜은 직파해도 잘 자란다고 하셨으니 내일 텃밭에 가서 심어주기로….


내일도 날이 좋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텃밭에 나가 흙을 만지면 참 기분이 묘하다~ ㅎㅎ 흙냄새도 좋고 편안한 느낌.

지난주에 심은 애들은 싹이 났을까? 감자엔 싹이 났을까?


물을 흠뻑 주고 새로운 친구들(딜&모닝글로리)도 심어주고 와야지^^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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