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일어나 곰이 만들어 주는 떡볶이와 어묵탕으로 점심먹었다.
라면 사러 갔다가 세일하길래 집어온 식물성 떡볶이!! 비건인데 맛있었다. 열일하는 풀무원~ 포장도 개선되길.. 🙏.
저녁은 솎아온 무청으로 된장국을 끓일까? 김치랑 참치로 덮밥을 할까? 여러 대안을 물었는데 울곰 뭐에 꽂혔는지 떡국을 먹겠단다. 비가와서 국물이 땡기나? 어머님 김치랑 부추김치만 올려서 간단하게 떡국 끓여먹었다.
오랜만에 내 베프의 두 공주님들이랑 데이트!!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해하지 않고 “갱 이모 이모” 쉴새없이 조잘거리며 책도 같이 읽고 이것저것 얘기도 해줬다. 그러다 밖에 나가 산책하면서 급 결성된 ‘도토리 원정대’ㅎㅎㅎ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주우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길도 안내해주고 금붕어가 몇마리 있는지도 찾고 주워온 도토리로 공기놀이도 했다. 머리를 따준것만으로도 즐거운 어린이들 덕에 나도 같이 많이 웃었다. 어린이들에겐 늘 배울것이 많다.
같이 먹고 가도되는구만 굳이 곰 걱정하며 싸준 장치 때문에 집에와서 먹은 저녁 ㅎㅎ 덕분에 이미 저녁을 먹은 곰은 2차로 저녁을 먹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날씨기 갑자기 서늘해졌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났다. 곰이랑 무한리필 샤브집에가서 버섯이랑 야채를 엄청 먹었다. 냄비를 곰이랑 따로 쓸 수 있으면 고기도 안담그고 싶었다. 개운하고 맛있는 채소샤브의 맛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쌀국수랑 죽까지 따뜻하고 만족스런 한끼였다.
과천 공동체 마지막 수업날, 드디어 5회 식생활 강의가 다 끝났다. 이번 강의에선 현주님이 아프리카 반투어족 인사말인 ‘우분투’(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내용이 우리가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 참 좋은 말이었다. 지금 우리가 겪는 많은 문제들은 ‘단절’이 야기한 것이다. 자본주의가 끊어놓은 연결을 회복하는 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나는 너무 배가 불러서 곰만 저녁 차려주고 저녁은 패스했다. 나중에 과일 냠냠.
남았던 된장국도 해치우고 집을 비우는데 먹을걸 다 먹어서 좋았다. 좀 이른 점심을 먹었으니 마을공동체 수업에서 배운 단호박 사과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간식으로 챙겼다. 커피도 사고, 맥주도 사서 즐거운 나들이 고고싱 ㅎㅎ
저녁은 지역리더들 사이에 낑겨 함께 송어회에 메기 매운탕으로 고급지게 먹었다. 주최측에서 괴산 콘비어를 준비해주셨는데 요게 제일 좋았던건 안비밀 ㅎㅎ
둥글게 둘러앉아 서로에 대해 이야기 나눴던 간담회는 매우 인상깊었다. 이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유기농’ ‘식문화’ ‘신념’ ‘철학’ ‘지속가능성’ ‘공동체’ 등 많은 키워드들이 떠올랐던 경험! 우리 방에 돌아와 언니들이랑 늦도록 나눈 대화와 맥주타임도 더 없이 좋았다.(그건 사진이 없…)
성불산 자연휴양림에서 맞는 아침! 전날 저녁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고 잠들어 아침엔 솔향 맡으며 걷는 산책이라니…. 😍 아침공기는 차다고 울 옥희언니가 자기 점퍼를 나에게 줬다. 하나 더 있는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걸 턱! 양보할 수 있을까? 언니 점퍼를 입고 있는데도 안개와 함께한 산책길 초입은 정말 쌀쌀했다. 분명 추웠을텐데… 표현은 못했지만 많이 고마웠다. 그리고 쉽게 양보하지 못하고 ‘내 것’에 집착하는 나를 돌아보았다. 여러모로 참 좋은 언니들~ ^^ 그리고 너무 훌륭했던 아침산책!!
유기농 엑스포장은 훌륭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들이 하기에 좋았고 전시나 구성, 메세지도 참 좋았다. 유기농이 왜 필요하고 지금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왜 미래 산업인지? 지금 우리가 가진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등이 곳곳에 묻어났다. 안그래도 나는 유기농 빠순이지만 앞으로 입는거 쓰는거까지 더욱 유기농을 애용해야겠다. 그것이 건강하고 안전한 미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엑스포장 한쪽에서 열린 한살림 가을걷이는 생산자님들이 한 해 농사지은 물건들을 가지고 오셔서 살것도 많고 먹을것도 많고 나눌것도 많고 풍요로웠는데 즐기느라 사진이 한장도 없다 ㅎㅎㅎ(을매나 바빴던지 ㅋㅋ) 일회용품을 쓰지않고 내 식기 가져가서 배식받은 점심식사도 좋았다.
집에 돌아왔더니 선주문 해놨던 백령도 꽃게가 배송되어 있었다. 너무 피곤하지만 이걸 안먹는다고?? ㅎㅎ 그럴 순 없지!
다시마 육수 가볍게 끓이고 가을걷이에서 생산자님께 산 호박이랑 고추 툭툭 썰어넣고, 쭈꾸미 해먹고 남은 콩나물도 넣어 후다닥 꽃게탕 끓였다. 밥도 새로하고 참외장아찌도 곁들여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곤 피곤해서 기절!!!
충무김밥 한 팩 사서 곁들이고, 국물에 쫄면 넣어 배불리 먹었다. 날씨랑 딱! 어울리는 환상의 조합이었다.
케찹을 촵촵 뿌리고 샐러드랑 맥주도 곁들여 냠냠. 간식으로 케이크를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닌데도 담백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다 먹을때 쯤 곰이랑 싸우는 바람에 아름답지 못한 마무리… 😭
지구가열화가 심해지면서 사과재배 가능지가 북상하고 있고 지금은 강원지역이 사과 재배 최적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몇십년 후엔 아예 우리나라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없어진다고 한다.
어디 사과 뿐이겠는가?
커피 원두값은 이미 2배를 넘었고, 배추가 금추가 되어 김치가 품절인 사태는 여러번 겪었다.
미래는 식량을 가진자가 강자이며 식량을 위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안보위협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위기’ 라고 한다.
우리의 매일 한 끼는 기후위기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으로 다시 우리의 한끼가 위협받는다.
매일 식탁에서 이 일들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식탁이 지속가능할 수 있다.
진짜 음식, 소박한 한 끼를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우리가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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