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밥이 좀 기름져서 그런지, 먹자마자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았다. 아니면 교안회의 하면서 빵을 몇조각 먹어서 그런가? 여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집에 오면서 한살림에서 몽글이 순두부 사왔다. 몽글이 순두부는 내가 정말 애정하는 물품이다. 그냥먹어도 고소하고 참 맛있다. 달달한 맛까지 느껴진다. 양념간장을 맛있게 만들어서 순두부를 따뜻하게 데워먹었다. 한결 속이 편했다.
성평등 수업 데뷔날~^^ 되는 시간이 딱 그날 하루라 첫수업임에도 맡았는데 마침 우리집 근처 아동센터였다. 과천에 10년째 살면서 처음와본다 ㅎㅎ 귀여운 아이들과 재미있게 수업하고 헤어지려는데 한 아이가 오더니 “샘 다음에 꼭~ 또 오세요.“ 라고해서 맴이 몽글몽글 찡~ 했다. 참 좋은 성아샘이랑 예쁜 가을모습보며 커피도 마시고 홀가분하게 돌아왔다.
저녁은 텃밭에서 솎거나 뜯어온 배추와 무청 다 썰어넣고 된장국 끓여서 기장넣고 지은 현미밥이랑 하늘마도 썰어 건강하게 먹었다. 사다놓은 두부 뚜껑(?)이 뜯어지는 바람에 두부조림까지 했다능…
이제 회의 시간이 늦춰져 저녁시간이 다 되어 만났다. 사다리타기해서 돈 걷었는데 내가 제일 큰 금액 당첨 😱😝 이런~!! ㅋㅋㅋㅋㅋ
코다리 조림이랑 해물탕시켜서 맛있게 먹고 한참을 이야기하다 들어왔다.
도시농업 정책워크샵!! 도시농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듣는 시간. 시흥의 사례가 너무 좋았다. 도시농업과 방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농업은 3무(No비닐, No쓰레기, No화학비료&농약)가 기본이 되어야하고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 참 멋졌다.
우리동네엔 없는 폴바셋이 떡하니 있어서 얼른 들어갔다. 우리 셋(옥희언니 정애언니 나)은 아이스크림라떼 러버들이라 비~ 짠 커피를 뙇! 시켰다. 진짜 비교불가 겁나 맛있다며 내내 칭찬하며 먹었는데 카페인이 얼마나 쎄던지…(사실 커피 세 잔째이긴 했다.) 먹자마자 손이 떨이고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속이 울렁울렁한 증상이 셋다 나타나 고생했다. 속이 안좋아서 ‘저녁은 다 먹었다~’ 그러고 있었는데 양평강사 샘들이랑 모임에서 매콤한 아구찜 먹으러 갔더니 또 먹혔다 ㅋㅋㅋㅋㅋ
만 오천보나 걸었던 재미있고 배부른 하루~^^
점심으로는 메밀들깨칼국수를 먹었는데 구수하고 면도 독특해서 맛있었다. 저 위에 동그란 것이 감자떡인가? 싶었더니만 만두였다. 조금 깨물었는데 돼지누린내가 확 나면서 만두소가 나와서 좀 싫었다 ㅠㅠ 만두인줄 알았으면 안먹을것을 ㅠㅠ
그래도 들깨국물이랑 열무김치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한그릇 다 먹었다.
아침부터 참담한 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 동네 한쪽에서 열린 할로윈 마켓을 보며 왜 국적도 의미도 없는 저런 축제를 퍼트리냐며 상업주의에 대해 한참 비판했구만, 이런 참사가…ㅠㅠ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은 이 사건에 여~~ 러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몸도 피곤하고 기분도 안좋아서 나가기 싫었지만 사찰음식수업을 빼먹을 수 없어서 나갔다.
몸이 너무 가라앉아서 커피한잔이 간절했다. 달달한 것도 땡기니 텀블러에 아인슈패너를 시켰는데 사장님이 어려운 주문이라고 하시더니만 정성스럽게 만들고 담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쓰레기 만들지 않고 먹는 음료의 기쁨을 사람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끝나고 상생상회에서 사온 귀욤돋는 귤주스와 열린송현녹지광장의 모습을 보고기분이 나아져 내 평범한 일상에 더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했다. 사찰음식 시간에 읊는 오관게의 한구절 처럼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살 수 있길…
원래 계획은 호랑이 강낭콩밥을 지어 계란찜도 만들고 따끈한 집밥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오는길에 쇼핑도 하고 걸어왔더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배도 고프고 시간도 늦어서 풀무원 비건 떡볶이, 어제남은 부추부침개, 텃밭무우가 하나 다 들어간 어묵탕과 맥주로 분식저녁 먹었다. 배고팠는데 아주 맛있게 자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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