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2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 10.24.~10.30.)






배추김치가 없은지 한참이다. 

작년 김장은 다 먹었고 새 김치는 배추값 때문에 담그지 못했다. 한살림 김치를 하나씩 사다 먹었는데 그마저도 추석 이후로는 품절사태!! 어머님이 보내주신 맛있는 총각김치가 없었다면 어쩔뻔~ !



대파 잔뜩 썰어넣고 파기름내고 총각김치 촵촵썰어 옥수수넣고 지은 새밥으로 볶았는데 왜 맛이 2% 부족한가 했더니 간장을 빼먹었네… ㅋㅋㅋ

달콤 짭짤한 김자반이 없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맛있게 먹었다.



김치볶음밥이 좀 기름져서 그런지, 먹자마자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았다. 아니면 교안회의 하면서 빵을 몇조각 먹어서 그런가? 여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집에 오면서 한살림에서 몽글이 순두부 사왔다. 몽글이 순두부는 내가 정말 애정하는 물품이다. 그냥먹어도 고소하고 참 맛있다. 달달한 맛까지 느껴진다. 양념간장을 맛있게 만들어서 순두부를 따뜻하게 데워먹었다. 한결 속이 편했다.



소박해도 건강한 한 끼, 현미밥에 순두부 찌개 끓여서 혼밥으로 맛있게 먹었다. 버섯도 잔뜩, 호박이랑 양파도 많이넣고 끓였더니 개운한 맛이났다. 더 먹고 싶었는데 밥이 없어서 정량만 먹었다. ㅋㅋㅋㅋㅋ


성평등 수업 데뷔날~^^ 되는 시간이 딱 그날 하루라 첫수업임에도 맡았는데 마침 우리집 근처 아동센터였다. 과천에 10년째 살면서 처음와본다 ㅎㅎ 귀여운 아이들과 재미있게 수업하고 헤어지려는데 한 아이가 오더니 “샘 다음에 꼭~ 또 오세요.“ 라고해서 맴이 몽글몽글 찡~ 했다. 참 좋은 성아샘이랑 예쁜 가을모습보며 커피도 마시고 홀가분하게 돌아왔다.


저녁은 텃밭에서 솎거나 뜯어온 배추와 무청 다 썰어넣고 된장국 끓여서 기장넣고 지은 현미밥이랑 하늘마도 썰어 건강하게 먹었다. 사다놓은 두부 뚜껑(?)이 뜯어지는 바람에 두부조림까지 했다능…


밤에 갑자기 고구마가 먹고싶었다. 먹고 자면 부담스러울것 같아 씻어두기만 하고 눈뜨자마자 삶아먹었다. 나는 달콤하고 퍽퍽한 밤고구마를 좋아하는데 요즘 꿀고구마에 밀려 잘 팔지 않는다. 그런데 한살림에선 유기농 밤고구마를 살 수 있어 좋다. 두 개남은 고구마를 밤이랑 같이 삶아서 김치와 함께 냠냠. 마무리로 귤까지 까먹으면 완벽한 루트!!! 간만에 할 일 생각도, 마음의 부담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즐긴 혼밥타임이다.


이제 회의 시간이 늦춰져 저녁시간이 다 되어 만났다. 사다리타기해서 돈 걷었는데 내가 제일 큰 금액 당첨 😱😝 이런~!! ㅋㅋㅋㅋㅋ

코다리 조림이랑 해물탕시켜서 맛있게 먹고 한참을 이야기하다 들어왔다.


도시농업 정책워크샵에 갔다가 아래층에서 하는 농업박람회에 구경갔다. 입구에서부터 장바구니를 주길래 왜인가? 했더니 이것저것 나눠주는게 정말 많았다. 퀴즈를 맞추거나 아침밥 먹기 서약을 하거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설문을 하면 선물을 막 나눠주셨다.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재미있게 돌아다녔다 ㅎㅎ


점심은 미즈 컨테이너에서 샐러드 파스타랑 매운 토마토 파스타 먹었다. 셋이서 두 개 밖에 안시켰는데 양이 꽤 많았다. 오랜만에 샐러드 파스타를 맛있게 먹었다.


도시농업 정책워크샵!! 도시농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듣는 시간. 시흥의 사례가 너무 좋았다. 도시농업과 방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농업은 3무(No비닐, No쓰레기, No화학비료&농약)가 기본이 되어야하고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 참 멋졌다.


우리동네엔 없는 폴바셋이 떡하니 있어서 얼른 들어갔다. 우리 셋(옥희언니 정애언니 나)은 아이스크림라떼 러버들이라 비~ 짠 커피를 뙇! 시켰다. 진짜 비교불가 겁나 맛있다며 내내 칭찬하며 먹었는데 카페인이 얼마나 쎄던지…(사실 커피 세 잔째이긴 했다.) 먹자마자 손이 떨이고 심장이 벌렁벌렁하고 속이 울렁울렁한 증상이 셋다 나타나 고생했다. 속이 안좋아서 ‘저녁은 다 먹었다~’ 그러고 있었는데 양평강사 샘들이랑 모임에서 매콤한 아구찜 먹으러 갔더니 또 먹혔다 ㅋㅋㅋㅋㅋ

만 오천보나 걸었던 재미있고 배부른 하루~^^


어린이 식생활 교육활동가 전문가과정을 듣게 되었다. 첫날이었는데 간만에 아침부터 오후까지 종일 수업 듣고 있자니 좀 빡셌다. 의자도 불편하고… ㅠㅠ 점심은 다 같이 근처에 있는 중식당에 가서 매생이 누룽지탕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런데 사진이 없네 ㅎㅎㅎ 자꾸 우리 식문단 식구들이랑 있을때 수다떠느라 사진찍는걸 잊는다. ^^


누룽지탕에 든든한게 안들어있어서 그런가 금방 배가 꺼졌다. 집에오는 길에서부터 배가 고팠다. 전날 워크샵에서 받은 컵과일 다 먹고, 배송받은 배도 깎아 먹고 고구마도 하나 먹었더니 저녁을 먹기도 전에 배불렀다. 안그래도 밥차리기 힘든데 곰이 피자타령을 하길래 시켜주고, 베이컨 떼낸 포테이토 하나 먹었는데 곰이 한판을 다 먹었다. 허걱!! 이 위대한 남자 좀 보소… 두레생협에서 사온 강냉이랑 맥주 한잔 마시고 9시부터 잠든건 안비밀… ㅠㅠ


꿈자람 텃밭 수업이 있는 날, 날씨도 너무 좋고 기온도 괜찮아 야외활동 하기 좋았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만날때부터 기분이 좋아보이더니 녹두따기, 녹두까기, 고구마캐기, 무뽑기, 자연물 염색 손수건 만들기까지 모든 활동을 잘 따라와주었다.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몸은 힘들지만 나도 같이 즐거웠다.


아침으로 빵이랑 사과주스를 먹고, 아이들이랑 방금 캔 고구마도 삶아 먹고, 아이들이 녹두 닭죽을 먹는동안 나는 고구마와 사과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새콤한 맛이 있는 사과라 맛있었다.


점심으로는 메밀들깨칼국수를 먹었는데 구수하고 면도 독특해서 맛있었다. 저 위에 동그란 것이 감자떡인가? 싶었더니만 만두였다. 조금 깨물었는데 돼지누린내가 확 나면서 만두소가 나와서 좀 싫었다 ㅠㅠ 만두인줄 알았으면 안먹을것을 ㅠㅠ

그래도 들깨국물이랑 열무김치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한그릇 다 먹었다.



지난번 회의때 현주님이 부추랑 가지를 주셨는데 정애언니는 부추 양념장에 콩나물 밥을 해먹었다고 했고, 미란님은 해물넣고 전을 부쳐 맛있게 드셨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걸 몽땅 다 따라한 콩나물 가지밥&해물 부추전으로 저녁먹었다. 오랜만에 감태도 같이 싸먹으면서 차가운 순두부 곁들였더니 그것까지 너무 잘 어울려서 아주 맛있는 한 끼였다. 식재료와 메뉴 아이디어까지 다~ 얻은 식문단 만찬 ㅎㅎㅎ




아침부터 참담한 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 동네 한쪽에서 열린 할로윈 마켓을 보며 왜 국적도 의미도 없는 저런 축제를 퍼트리냐며 상업주의에 대해 한참 비판했구만, 이런 참사가…ㅠㅠ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은 이 사건에 여~~ 러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몸도 피곤하고 기분도 안좋아서 나가기 싫었지만 사찰음식수업을 빼먹을 수 없어서 나갔다.

몸이 너무 가라앉아서 커피한잔이 간절했다. 달달한 것도 땡기니 텀블러에 아인슈패너를 시켰는데 사장님이 어려운 주문이라고 하시더니만 정성스럽게 만들고 담아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쓰레기 만들지 않고 먹는 음료의 기쁨을 사람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끝나고 상생상회에서 사온 귀욤돋는 귤주스와 열린송현녹지광장의 모습을 보고기분이 나아져 내 평범한 일상에 더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했다. 사찰음식 시간에 읊는 오관게의 한구절 처럼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살 수 있길…



유니클로 불매 이후로 히트텍을 안사서 내복도 양말도 필요했다. 우연히 무인양품에 들렀더니 면은 모두 유기농, 폴리는 100%재활용을 쓰는 것이 아닌가? 포장도 줄이고 소재도 친환경으로 바꿔가는게 참 맘에 들었다. 필요한 몇가지를 구입해오며 철학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ESG를 생각하는 기업에만 내 돈을 쓰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꼭 필요한것만 구입하기!!

소비를 줄이는 건 곧 지구를 위하는 길이다.


원래 계획은 호랑이 강낭콩밥을 지어 계란찜도 만들고 따끈한 집밥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오는길에 쇼핑도 하고 걸어왔더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배도 고프고 시간도 늦어서 풀무원 비건 떡볶이, 어제남은 부추부침개, 텃밭무우가 하나 다 들어간 어묵탕과 맥주로 분식저녁 먹었다. 배고팠는데 아주 맛있게 자알 먹었다.



이번주는 그 어떤 말로 일기를 마무리 해야할까?

명을 다하지 못한 젊은 죽음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오늘 애정하는 인친님의 글이 큰 울림을 주었다. 이번 주간일기는 그 인친님의 글을 공유하며 마무리하고 싶다.


Posted @withrepost • @juhohohokim

욕심과 이기심과 경쟁이 가득한 세상에서 전쟁과 기후위기와 사회의 모든 갈등들을 그저 ‘성장통’이라고 가볍게 넘길 수 있을까.


배려와 양보와 협동이 가득한 세상으로 바뀌어야 할 때. 비건도 페미니즘도 전쟁반대운동도 기후정의운동도 모두 하나의 가치로 연결되어 있다.


이제는 ‘우리 함께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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