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꺼내 맛난 김치랑 곰이 해놓은 흰쌀밥(ㅠㅠ) 거기에 계란후라이만 해서 간단밥상 먹었다. 어깨가 계속 아프고 앉아있으면 목 어깨 허리가 다 아파서 기운이 없다. 목도 계속 안좋고 ㅠ 날도 흐리니 기분도 다운되는것 같고… 계속 가라앉는 날이다.
더피커에 멤버들 선물사러 갔다. 올해 활동에서 가장 큰 소득은 우리 멤버들이다. 이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고 같이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오늘 일정이 있으셨다는 더피커 대표님들을 못만나고 와서 좀 아쉽지만 그덕에 조용하게 매장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공간을 만들고 가꾸고 고민한 사람의 마음이 담겨서인지 참 따뜻한 더피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점차 커지며 무늬만 친환경인 곳이 많은데 더피커는 늘 샵 운영보다 추구하는 가치가 먼저인 곳이다. 어려운 점도 많을텐데 어떻게 그럴실 수 있는지… 두 대표님 참 존경스럽고 응원한다.
베로님이랑 둘이 근처 솥밥집에서 전복솥밥 먹었다. 날 추운날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맛도 있고 양도 딱 적당했다. 솥밥 참 자주 해먹었는데 … . 요즘 내가 요리를 안하고 못해먹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맘이 좀 어렵고 불편할 때 주위에 계신 좋은 어른들을 만난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깨달았다. 늘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하는 일들의 영향을 생각하고, 생각한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걸 행복으로 여기시는 베로님 같은 분들을 봬니 내가 고민이라고 여겼던 사소한 문제들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아니 그걸 고민이라고 하고 있던 게 부끄러웠다.) 내가 덜 가지고 내가 더 힘든걸해도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선 빛이난다. 요즘 사람에 실망하고, 어른노릇을 해대지만 행동은 유아적인 사람들을 겪다가 진짜 어른을 만나니 참 기뻤다. 내 주변에 닮고싶고 배우고 싶은 어른들이 계셔서 참 좋다. 마음까지 배불렀다.
곰주려고 사온 꽈배기 하나와 오트 드링크 하나씩을 먹고 아침부터 서둘러 나섰다. 여기에 가려고 주강도 바꾸고 정애언니 구박도 받고 준비도 미리미리했던 무수골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눈이 막 내리는 엄청 추운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건너는 한강이 참 예뻤다.
과천에 살면서 있는지도 몰랐던 LP바에서 맥주 한잔씩 ~!! ‘이럴거면 같이 살자’고 할 정도로 매일 만나는데도 왜 만나기만 하면 할 말이 많은건지 ㅎㅎ 신청곡도 적어내고 음악도 들으며 즐거웠다.
이틀같이 쓴 긴~~ 하루.
결혼식 끝나고 뷔페 장소에 왔는데도 아직 소화가 다 되지 않아 배 안부른 것으로 골라 가져왔다.
나는 뷔페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이 종류별로 가득 있는걸 보면 누구라도 식탐이 생긴다. 다 먹지도 못하면서 잔뜩 가져와 남기게 되거나 막상 먹어보니 별로인 것들을 남기게 된다. 환경문제와 푸드 시스템 때문에도 싫어하지만 ‘돈’ 으로만 따져도 이런 방식은 좋지 않다. 버리는 음식이 많아지면 비용이 증가해서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없게되고 가격도 올라간다. 뷔페에 갔다면 내가 좋아하고 먹을 수 있는것으로만 조금씩 여러번 가져와 모두 먹어야 할 것이다. 낭비가 줄면 비용이나 질 모두 좋아질 수 있다. 생명존중이나 생태계 파괴같은 (사실상 더 중요한) 문제는 얘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뷔페에선 본전 생각에 과식을 하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우리는 이미 지나치게 많이 먹고있다.
나는 재작년부터 시집에 가지 않는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내린 결론이다.(현재는 그러하다)
곰이 가는걸 막은적은 없는데 본인도 가지 않는다. 그 덕에 명절에 한가하고 편한건 좋지만 우리 조카들을 못보는게 늘 아쉬웠다. 맘이 잘 맞는 동서와 한잔하며 수다를 못떠는것도 슬프고ㅠㅠ
따로 만나면 된다고 하지만 살다보면 그게 쉽게 되지 않는다. 결혼식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동서네식구랑 코엑스에 가서 짧지만 행복한 만남을 가졌다. 이미 배불리 밥을 먹었으니 카페에 들어가서 얘기도 하면서 커피 마셨는데 매장에서 먹는 사람들 앞에 일회용 컵 천지였다. ㅠㅠ 주문할때부터 다회용에 달라고 요구해서 우리테이블은 다회용에 받았다. 그래도 사방에서 보이는 일회용 때문에 너무 불편했다. 하아~~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금지’ 법 제도가 있는데 마스크는 쓴다 안쓴다 논의하면서 코로나로 일시중단했던 걸 왜 안시행하는건지 ㅠㅠ 답답~~~~ 하다.
개인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에 더 관심가지고 적극적으로 요구해야한다.
지금과 같은 과도한 육식은 탄소배출을 늘려 행복한 삶을 위협한다. 마음은 비건이지만 페스코 채식을 겨우겨우 하고 있는 나는 어떻게는 내가 이 생태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고 싶다. 채소만 많이 먹는다고 해도 수입농산물을 선택하거나 관행농(농약과 비료같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개입한) 농산물을 선택하는것은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 물론 공장식 축산을 보이콧 하는것이나 동물권엔 큰 영향을 준다. )
내가 선택하는 먹거리에 대해 잘~~ 아는 것, 그래서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결정하는 일이 우선이다.
다음주엔 제철 가까운 유기농 식재료로 집밥을 더 자주 해먹어야겠다. ^^(노오~~ 력)
행복한 삶을 오래도록 지속하고 싶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