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공부를 하고 절기음식도 만들어보는 ‘절기살림’ 소모임에서 같이 팥죽을 만들었어요.
예전엔 동지가 24절기의 첫 절기였다고 하는데요. 동지에 왜 팥죽을 먹고, 또 새알심을 넣는지 아시나요?
“새알심은 해를 뜻하고 검붉은 팥죽은 검은 밤을 뜻하여 검은 밤에서 새해가 부활하는 것을 상징한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한 살을 먹는다고 한 것도, 깊고 검은 밤에 갇혀 있는 새알심을 먹어야 새해 곧 새로 한 살을 먹는다는 것이었으리라.”
(…)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어서 해가 밤에 갇혀 죽는 날이고 동지가 지나면 죽은 해가 다시 살아나 낮이 밤을 이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옛날엔 동서양 공히 동지를 새해의 시작으로 보기도 했다. 중국의 고대 국가인 주나라에는 동지를 설날로 삼았고 서양에서는 예수의 생일인 크리스마스를 동지 근방으로 잡아 새해의 기점으로 삼았다. 우리는 예부터 동지를 작은 설날, 아세라 하여 정월 설날만큼 동지의 의미를 새겼다. “
-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중에서.
동지엔 팥죽을 먹는다니 먹는가보다~! 하는것보다 동지가 무슨 날이고, 절기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새알심은 왜 넣는지 등을 알고 먹으니 더 좋은것 같아요.
팥죽을 집에서 쒀먹는 집은 많지 않을거예요.
아무래도 만들기가 복~~ 잡하기 때문일텐데요. 보통은 팥을 하루정도 불리고, 애벌삶아 버리고, 껍질을 체에 거르고(또는 갈고) 다시 물붓고 끓이는 등… 제대로 끓이는 전통방식은 과정도 복잡합니다.
그런데 햇팥으로 압력솥에 하면 정말 금방!! 할 수 있어요. 불리지도 않아도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요. 심지어 설거지도 조금 나옵니다 ㅎ
팥죽은 동치미 같은 김치 하나만 있으면 반찬이 필요없으니 평소 식사준비보다도 더 빨리 할 수 있어요.
국산 팥이라 맛도 좋고, 밖에서 한그릇 살 돈으로 6-7인분을 만들 수 있지요.
겁먹지 말고 꼭! 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럼 같이 만들어 볼까요?
1. 재료를 준비합니다. 팥은 꼭 국산팥으로 준비해주세여!! 저는 한살림 햇팥을 사용했어요. 습식 찹쌀가루는 방앗간이나 떡집에서 살 수 있어요. 4-5천원짜리 한봉지 사시면 충분합니다.
3. 씻은 팥을 압력솥에 넣어줍니다. 물은 팥 위로 3-4cm올라올 정도로 넉넉하게 넣어주세요. (불리지 않은 팥이라 오래 익혀 죽을 끓일것이기 때문에 물의 양을 넉넉하게만 대충 맞추셔도 돼요.)
*** 팥은 애벌 삶아 버려야 하지 않나요?
라는 질문이 있으실것 같아요. 팥에 독이 있어서 한번 삶아 버려야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에요.
팥을 삶아 버리는건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이 쓴맛을 내기 때문인데요.
쓴맛이 나는 것도 사실은 우리몸에 필요한 성분이고 햇팥은 쓴맛이 많이 나지도 않아요.
8. 15-20분 후 불을 끄고 김이 빠지니, 짜잔~
구수한 팥냄새가 나면서 아주 잘 삶아졌어요.
맛있겠죠? 만들기 쉽죠?
이렇게 하면 팥맛이 진~~ 한 맛있는 팥죽을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삶은팥 상태로 보관해두고,
밤, 잣, 꿀 등을 넣고 단팥죽을 끓여 계피가루 솔솔뿌려 먹을 수도 있어요.
불리지 않고 팥을 사와 바~로 만들 수 있으니
올해 동지엔 팥죽 한번 끓여보세요.
동치미와 같이 먹으면 꾸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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