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고 어떻게 됐을지 염려되는 텃밭에 나갔다. 내 밭은 그 사이 또 어마어마한 풀밭이 되어있었다.
오이가 커져있을거라 생각하고 나갔는데 막상 오이는 별로 없고 호박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수꽃이 많았지만 벌이 좋아하는 호박꽃은 언제보아도 예쁘다.
내내 소식이 없던 호박 한 주에 아주 작은 호박이 여러개 달려서 기뻤다. 또 단호박일지 다른 호박일지 기대된다.
올해 너무도 맛있고 즐거웠던 오크라는 보내줘야 할것 같다. 잎이 맛있는지 고라니가 다 먹어치워서 가지만 앙상하다. 씨를 받으려고 했는데 아마 어려울 듯…
올해 몇 개 수확하지 못한 가지는 작은 하나가 달려있고, 또 꽃피고 있는것도 있었다. 가을농사를 위해 정리하기 전에 몇개는 더 수확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주 가장 큰 변화는 수세미다. 갈 때마다 주렁주렁 갯수도 늘고 어디까지 가는건지 궁금할 정도로 세력도 엄청나다.
이미 담장을 넘어 산쪽 덤불로 뻗었는데 그쪽에도 많이 달렸다 ㅎㅎ
현주언니가 보여준 산호랑나비 애벌레,
크기가 커서 좀 놀랐다. 바질잎에 딱 붙어 순둥순둥한 표정이 귀엽다. 살짝 만져보니 엄청 부드러웠다. 얘도 채식이라 내 작물을 먹겠지만 정리 전 내 밭에 풀어주었다. 자라서 나비가 되면 작물의 수정을 도울것이다. 이제 기겁하던 벌레도 무섭지 않고 만질수도 있게된 내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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