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향기롭고 쉽게 무르는 복숭아 농사를 유기농으로 지으려면 벌레의 습격과 곰팡이등을 감수해야하거든요.
그런데 맛을보면 벌레먹거나 반쯤 썩은것이 더 맛있어요. 벌레가 맛있는 복숭아를 본능적으로 잘 알아서 그렇다는 말도 있고, 벌레먹거나 공격을 당하면 복숭아도 살기위해 뭔가를 내뿜는데 그 성분이 더 좋은 맛을 낸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어쨋든 너무도 맛있는 반쯤 상한 아이들을 그냥 땅에 비료로 돌려주긴 너무 아까우니 쨈이든 병조림이든 뭐든 만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복숭아 몇 개에 물 몇그램 식으로 계량해 만들기도 어렵고, 얘들은 기본적으로 향이 너무너무 좋은 애들이라 설탕 약간을 더하면 맛이 어마무시해져서 별다른 조리를 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에게 인기있는 병조림이 되더라고요.
복숭아 병조림을 계량없이 쉽게 만들때 활용해보세요.
1. 복숭아를 털이 잘 제거되도록 깨끗이 씻어 껍질을 제거하고 먹기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양이 엄청나죠? ㅎㅎ 차례차례 수확해야하는데 멀다보니 한꺼번에 다 수확해서 그래요.)
2. 복숭아를 냄비에 담고 복숭아 높이보다 2cm 정도 아래까지 물을 부어줍니다. 이때 물의 양을 잘 체크해주세요. 1000ml를 부었는지, 700ml 부었는지 내가 넣은 양을 적어두세요.
*** 복숭아에서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잠길때까지 물을 부으면 안돼요. 물을 적당히 부어야 향도 진하고 맛있는 병조림이 됩니다.
4. 힘들게 젓지 않아도 돼요. 이 상태로 끓으면서 녹습니다.
7. 완성!
8. 미리 열소독한 병에(열소독은 복숭아 병조림을 만들기 전에 하고 뜨거울때 사진처럼 입구가 위로가게 세워두면 열기가 증발되면서 쉽게 말라요.)
10. 지금까진 힘들게 병을 뒤집어 두었는데 똑바로 두어도 열기 때문에 밀폐가 되더라고요. 젖은 행주로 잘 닦아서 끈적하지 않게 마무리 해줍니다.
완전히 식으면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시원하게 먹으면 엄청 맛있어요. 애플민트나 로즈마리 같은 허브를 국물에 띄워 먹으면 더욱 향긋하고 고급진 맛이 납니다. 얼음도 한 두 조각 넣어 드세요.
복숭아는 처서인 지금제철인 음식이에요.
맛있는 복숭아 그대로 많이 먹고, 병조림도 쉽게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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