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곰은 급출발&급정거 거친 핸들링 운전의 달인이다.ㅋㅋ)잤다기 보다 기절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수면을 하고 일어나니 배가고팠다. 사실 밥이 먹고싶었지만 밥을 해야해서 강릉에서 사온 키쉬와 커피, 사과대추로 첫끼를 먹었다.
퇴근하는 곰이랑 만나 곰이 먹고싶다는 낙지볶음 사먹고 카페에서 할 일을 처리하고 왔다. 교안도 만들고 준비상황도 체크하고 소통도 했다. 뭐 하나 하려면 챙길일이 산더미다. 우리위원들이 알아서 챙기고 너무너무 잘해줘서 그나마 일이 줄었다. 감사한일이다. 무사히 잘 끝났으면~~
텃밭에선 우리가 씨뿌리고 키운 토종작물을 이웃과 함께 수확하고, 실내에선 어르신들과 동치미도 담갔다. 경청해주시고 칼질도 아주 잘하셔서 시간도 오래걸리지 않고 안전사고도 없이 무사히 끝냈다. 감자 때 한번해서인지 일하는 우리들의 손발도 잘맞고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끝냈다. 참 감사한일이다.
수고한 현주언니와 같이 저녁먹었다. 대게딱지장 비빔밥. 맛있었지만 마요네즈는 빼고 청양고추를 넣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든다. 집밥 먹어야하는데~ 일이 많으니 자꾸 외식이다. 야채가 잔뜩인 가볍고 깔끔한 음식들이 그립다. 엄마밥 먹고싶네.
회의에 다녀왔다. 이제 다시 예산시즌이다. 지난주 한번도 집밥을 해먹지 않은 사이 상태가 안좋아진 식재료들이 많다. 호박잎은 무르고 단호박은 곰팡이가 났다. 애써 까둔 밤도 상해서 속이상했다. 식재료를 이런식으로 버리는 건 죄악이다.
사다두지 말고 먹을만큼만 요리해 빨리 소진했어야했는데~ ㅠㅠ 아깝고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채소를 정리해 가득 담고 비빔밥 만들어 먹었다. 버섯이랑 미역도 넣어 미소된장국 끓여 곁들였다.
깐은행을 사와 볶았더니 너무 맛있어서 한 봉지를 둘이 다 먹었다 ㅎㅎㅎ (곰이 2/3)
요 김밥이 먹고싶었다. 매운 멸치와 깻잎, 계란지단만 들어간 심플김밥. 밥도 새로하고 지단도 부쳐서 정성가득 만들어 먹었다. 재료가 아주 조금 남아서 피클처럼 절여둔 오이넣고 한 줄 또 말았더니 이게 더 맛있던건 안비밀. 주말에 김밥 싸먹어야겠다.
간만에 집에서 좀 푹 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밭에 가게됐다. 엊그제는 활동하느라 제대로 못봤는데 내 작물을 자세히 보고있으니 참 좋았다. 밀과 보리도 자라고, 걱정과 다르게 너무 잘 커준 내 배추에다 곰이 대충 박아놨는데도 뾰로롱 올라온 달래파, 현주언니와 거의 모험의 세계를 탐험하듯 수확한 수세미, 우리 텃밭 모델로 삼고싶은 예쁜 수민이에게 내 무도 하나 주고, 현주언니의 토종가지(교잡되어서 줄무늬 생김 ㅎㅎㅎ) 도 보았다. 언니의 무는 같은 씨앗인데 크기가 너무 달라서 빵터졌다. (나는 비교하지 않는다~ 않는다~ 않는다~ ㅋㅋㅋㅋㅋ)
내 가방위로 쑥 튀어나온 무청을 보고 버스기사님이 뭐냐고 물어보셨다. 버스에서 무를 쑥 들어올려 자랑하게되었다지 ㅋㅋㅋㅋㅋ 기사님이 무청 말리는 법도 알려주셔서 ㅎㅎ 시래기에 도전한다.
토종무 시래기 ~^^
임원 생산지 일손돕기가 있는 날이다. 아침 일~~ 찍부터 생산지로 출발했다. 힘을 써야 하는데 다들 밥을 못먹고 나왔으니 차 안에서 샌드위치 냠냠. 나는 특별히 햄이 없는 샌드위치로 챙겨주셨더. 양상추가 잔~~ 뜩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우리가 작업할것은 큰둥근마를 캐는 일이었다. 길다란 장마는 자주 구입해도 감자같이 생긴 큰 둥근마는 사본적이 없는것같은데~ 한살림에 이런 물품도 나오는지 처음알았다. 아버지 생산자님까지 유기농 30년인 땅이라고 하시더니 땅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굼벵이도 지렁이도 자주 보였다. 날이 흐려 작업하기에도 좋고 예쁜 마를 캐고 있으니 몸은 고되도 기분 좋기도 했다. 아래 밭 질고 늪같은 땅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금요일이라 일찍 출발했는데도 돌아오니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뒷풀이로 맥주한잔 하고 마무리!
황태육수 진하게 끓여서 콩나물국밥 만들어먹었다. 육수 끓이다가 그 물에 한치도 데쳐서 국물은 더 진해지고 한치숙회 반찬도 뚝딱완성! 곰이 크으 어어~ 아저씨 감탄사 연발하며 너무 맛있다고 좋아했다. 다른반찬 필요없이 뜨끈하게 한그릇 잘 먹었다.
텃밭특집상. 현주언니가 준 가지로 전부치고 엄청 큰 무는 한통 모두 썰어넣고 무조림했다. 내 텃밭 솎아온 배추 조금으론 나물 무치고 씻어서 담아둔 배추는 쌈 싸먹었다.
일본 부부가 숲에서 사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을 보았다. 숲에서 살다가 이제 숲이 된 것 같은 삶. 그렇게 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밥상은 그 비슷한 삶이지 싶다. 수확해 온 재료들을 제때에 잘 써서 기분좋다. 맛있었다.
이번주엔 시간이 될 때마다 집밥을 해먹었다.
시들어가는 재료들도 처리하고 텃밭 수확물을 신선할 때 먹을 수 있었다.
뿌듯하다.
11월인데 날이 덥다.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부터 딸기가 열렸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ㅠㅠ 뒤죽박죽 계절이다.
여름에도 없던 모기때문에 요 며칠 잠을 설쳤다.
계절이 제 계절답지 못하면 생기는 문제가 많다.겨울이 춥지 않으면 땅속에 있던 벌레들의 애벌레가 죽지 않아 봄에 이상벌레 출현이 쇄도하고 그에따라 과수나 작물이 피해를 입는다. 날이 따뜻해서 눈이 오지 않아도 풀이며 나무를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이 자주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
걱정이 된다.
이 비가 그치면 다시 예년기온으로 돌아간다고 하던데 올겨울은 괜찮을까? 내년봄은? 그 다음은?
어머니 대자연은 인간을 언제까지 견디고 봐줄 수 있을까?
날씨가 아니라 우리가 변해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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