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하나는 무청에 비해 무는 조금 작은듯한 우리씨앗농장의 조선무이다.
전국씨앗도서관 박영재 대표님께 배운 방법대로
당랑권 사마귀같은 손가락포즈로 점을 세 개 찍어 무씨를 하나씩 넣었는데 너무 덥고 모기가 달라들어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사진도 없다 ㅋㅋㅋ)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크게 자란 구억배추는 그냥 두기로 하고 무만 뽑았다.
얼어버릴것 같은 수세미와 딜, 그리고 달래파까지 수확했더니 이만~~~ 큼.
뿌듯했다.
양념까지 토종인 이천 게걸무 김치 완성!!
또한 귀욤 터지는 조선무도 큼지막하게 잘라서 살짝절여 무김치 만들어 두었다.
토종 농사지으시는 다른 농부님들 사진을 보니 무의 종류도 엄청 다양한가보다. 위 사진의 속청무는 무의 초록부분이 흰부분보다 많고,
이렇게 색이 예쁜 토종무도 있다.
꼭 토종이 아니더라도 생물다양성이 너무 좋다.
각각의 개성이 넘쳐 서로 다른 음식에 어울린다는 사실도, 적당한 조리법을 발견하는 것도 멋지다.
내년엔 무도 배추도 종류별로 심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씨앗이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씨앗을 지키는데 매료되고 바빌로프 연구소 사람들은 목숨까지 바쳐 씨앗을 지켰는지 알것도 같다.
올해는 밭 사정 때문에 채종까지 못했어도 매년 모든작물은 채종으로 마무리 하는 순환을 실현하고싶다.
정성으로 키운 작물을 제 때 수확해 바로 갈무리해서 뿌듯하다. ‘다음엔 뭘 해봐야지!’ 하며 하고싶은 것이 계속 생겨서 감사하다.
삶에서, 관계에서 그리고 이 세상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깨달으며 하루하루를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3년 가을 무농사 완성!!!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