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3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12.4.-10)







나가기 싫다. 주말에도 나갔다 왔더니 격하게 나가기 싫다. 


그래도 해야하는거 ㅠㅠ 중간에 시간이 떠서 미리 도착해 점심으로 샌드위치 먹었다. 야채가 가득 들어있는데다 커피도 맛있어서 좋아하는 집이다. 샌드위치인데도 먹고나면 든든하다.


아침부터 내내 온갖 자잘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점심을 못먹었다. 정신을 차리고 시계를 보니 세 시가 다 되어있었다. 밥해먹으려고 꺼내두었던 재료를 다시 다 집어넣고 라면끓여먹었다. 할 일이 많을수록,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을수록 잘 챙겨먹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내가 안좋아하는 추운 겨울이라서 그런가?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그런가 에너지가 없다.


발표가 있어 최종 마무리 하느라 아침일찍 일어나 카페에서 일했다. 공기는 안좋았지만 일찍나와 작업하니 기분도 좋고 집중도 잘됐다. 요즘 푹 빠져있는 밀크티 마시며 달달한 하루를 시작했다.


발표장에 모임원이 없어서 마음한편으로 섭섭했는데 오붓한 분위기라 오히려 좋았다. 퍼머컬쳐의 창안자 빌 모리슨의 말을 전하며 내 맘이 훈훈해졌다.

우리가 해야 할 위대한 전환은 우리

모두가 텃밭을 통해 작게라도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전환하는 일입니다.

만약에 우리 모두가 10%만이라도

자급한다면 그것으로 대전환은

충분히 시작됩니다.

빌 모리슨

가을농사를 지어 김치만 담가도 10% 자급이 되지 않을까? 더 실험하고 함께하며 그 가치에 대해 잘 전하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럴 수 있는 여건도 늘어나길 바란다.



발표회에 함께한 사람들이 다같이 점심을 먹었다. 한쪽 테이블에선 제육쌈을 시키고 내가 있는 테이블에선 모두 오징어볶음을 시켜줬다. 고마운 사람들 ㅎㅎ 옆테이블에서 나눠준 쌈도 싸 먹으며 편한 사람들과 즐거운 식사를 했다.



스트레스 만땅에 마음도 안편하고 할 일도 줄을 서있는 때이지만 힘이되는 사람들과 함께 저녁 먹었다. 언니들이 크리스마스 에디션이라 레어템이라며 병뚜껑을 챙겨줬다.ㅋㅋㅋㅋㅋ 망치로 살살 잘 펴서 딱지를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시덥잖은 말을 나누고 있는게 좋았다. 얼른 이번주를 잘 넘기면 좋겠다.



아침마다 스벅으로 출근하넹 ㅎㅎ 눈빠지게 화면 들여다 보는것, 그것도 숫자보는거 시르당. 연속으로 밀크티 마시니까 만족도가 떨어진다. 소젖 과다섭취 😝. 한동안 쉬어줘야할듯 ㅎㅎㅎ



회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끝났다. 앞으로의 과제가 무겁지만 그래도 당장은 좋았다. 근처 밥집에가서 동태탕 먹었는데 너무도 가성비가 훌륭하고 반찬까지 맛있었다. 남음제로!!



목요일인데, 이 주 들어 집에서 제대로 먹는 첫끼인것 같다. 엄마집에서 가져온 묵은지 넣고 청국장 끓여 곤드레밥이랑 먹었다. 버섯도 구워 곁들이고 냉장고 밑반찬을 다 꺼냈더니 반찬이 꽤 많다. 곰이 헤벌쭉해서 다 먹었다. 간만에 평화롭고 여유로운 건강집밥.




이틀연속 제대로 못 잤더니 탈이났다. 그저께 저녁엔 맥주를, 어제 낮엔 콜드브루를 마셔 몸을 차게 한것도 원인이겠지. 아침에 일어났더니 목소리가 안나온다 ㅠㅠ 밤부터 목이 아프고 가래가 생기더니만 감기에 걸린 모양이다. 한달 안에 벌써 두번째 ㅠ 콧물감기에 이번엔 목감기. 다행인건 다른 증상도 없고 많이 아프지 않는다는 점~ 서리태 듬뿍 넣어 밥하고 계란물 입혀 버섯도 굽고 맛있는 곱창김 싸서 청국장에 따뜻한 밥 먹었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생강대추차 끓였다. 물을 끓이고 있으니 집에 훈훈한 기운도 감돌고 수분도 생겨서 좋다. 저녁에 어린이 도서 읽기모임 발제라 스트레스 받으며 준비중 ㅠ 주말엔 아무생각없이 쉬어야지.



저녁을 대충 먹고 갔는데 안먹고 온 멤버가 반이었다. 바쁘고 컨디션도 안좋아 책 발제까지 준비할 땐 힘들었지만 막상 이야기 나누면 참 좋다.

책읽으며 들었던 생각을 서로 나누는것도,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것도 참 좋았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보람있는 모임이었다. 목아프고 목소리도 점점 안나와 술은 마시지 않았다.



아침에 장보러 가서 그런지 한살림에 왠일로 야채가 많았다. 된장국 끓여먹으려고 시금치도 사고, 깻잎도 샀는데 깻잎넣은 굴전을 부쳐보았다. 계절이 잘 맞지는 않은 재료지만 향은 훌륭했다.



뜨끈하게 떡국 끓여서 조금 먹었다. 머리도 아프고 목도 넘 아픈데 병원에 갔다가 복도까지 서있는 줄을보고 기겁해서 쌍화차만 사왔다. 요즘 감기에 독감에 폐렴에 코로나까지 다 유행이란다. 코감기 걸렸다 나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목감기. 자고일어날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ㅠㅠ



남은 떡국국물에 밥 조금 말아 먹었다. 입맛이 없지만 약 먹으려고 먹었다. 김장 전에 사다놓은 배인데 잊고있었다. 곰이 깎아준 못난이 배는 시원하고 달고 맛있었다.



줄이 길어도 병원에 들렀다 왔어야했나보다. 약국약은 눈코입만 더 마르게하고 효과는 별로 없었다. 목도 머리도 넘 아프고 ㅠㅠ 이럴때 뜨끈하게 먹으려고 저녁에 토마토수프를 끓여놓고 잤다.




토마토는 여름이 제철인 음식이지만 토마토수프는 겨울에 훨씬 잘 어울린다. 그래서 저장을 해놔야하나 싶다. 보기에도 예쁜 재료들을 다 넣고 수프 끓여서 각각 두 사발씩 먹었다.



목이 아프니까 뜨끈하고 매콤한게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파 숙주 버섯 등 있는재료 없는재료 다 고추기름에 볶아 국 끓이고 배추쌈이랑 먹었다. 밥은 곰이 했더니 콩도 현미도 안넣고 새하얀밥을 해놨더라 ㅎㅎㅎ 쌈장까지 만들어 차린 저녁. 몸이 아픈데 자꾸 다 해야하니 짜증이 난다. 곰이 장도봐오고 설거지도 하고 많이 했는데도 고맙지가 않았다. 사람맘이 참 간사하다.

미안해 곰. 덕분에 잘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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