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열풍에 도시텃밭러는 매년 쫓겨난다. 작년에 그 밭을 구성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ㅠㅠ
겨우 일년 농사짓고 또 이사라니~~
원래 분양하던 땅이 아니라 새롭게 구획도 나누고 정리하느라 계속 늦어졌다. 땅이 준비가 안되어있으니 이사도 늦고 줄줄이 미뤄진 상황.
개강 전엔 삽이랑 필요도구만 이사하고,
어렵게 구한 토종감자 재소독도 하고,
흙살림 퇴비로 밑거름도 넣었다.
두 번째 강의를 앞두고 본격 이삿날을 잡았다.
얼마나 잘 되려는지 하필 비가와서 또 어려웠다.
그 와중에 끝까지 남아 불평 한마디 없이 함께 한우리 팀원들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
나는 개강날에 감자 설명하느라 밑거름을 넣고 밭을 만드는 건 가보지도 못했는데 울곰이 우리밭 관리를 잘 했는지 모르겠다.
감자 심는법, 두둑을 왜 만드는지, 방향은 어째야 하는지 설명하고,
내 밭에도 작은 두둑 4개를 만들어 감자 심었다.
이전 밭에서 캐온 달래파도 심어주고, 공동텃밭에도 감자와 달래파를 심었다.
처음 우리가 이 물탱크를 구매했던 재활용품점의 사장님이 옮겨주셨다. 그것도 혼자서 아주 잘~ ㅜ별 사고 없이 처음부터 옮겼으면 좋았을테지만 이렇게 해결된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한시름 놨다.
텃밭에 올때마다 내 눈 앞에서 마구 뛰어다니는 고라니는 감자는 안먹겠지? 사람이 있는데도 막 지나가서 은근 자존심 상한다. 걔가 지나는 길인지 정확히 내 밭과 혜민이 밭에 발자국이 나있다. 하하하하
밟고 다니는것만으로도 이미 피해를 주는데~
나눠먹는건 괜찮은데 너 혼자 다 먹는건 안된다.
고라니 망도 빨리 치면 좋겠다.
개강준비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신경쓸것이 100만가지. 함께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무사히 시작하지 못했을것 같다.
이제 내 텃밭에도 뭘 심을지 생각해봐야겠다.
우리 땅은 20년 넘게 자연농으로 지은 곳이라 흙이 포슬포슬 보들보들 너무 좋다.
주변 풍경도 좋다.
이곳은 생태적인 사람들과 단체들이 여럿인 곳이니 새로운 곳에서 재미난 일이 많이 생기기를🙏
함께하는 기획들이 샘솟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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