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창 진행된 뒤였다. 내가 없어서 일이 꼬였다는 투정섞인 말이 싫지 않았다. 간식먹으며 샴푸바 만들었다. 올해부터 절기살림은 절기음식보다 절기살이에 더 중점을 두고 활동하기로 했다. 절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공부해보기로 하면서 첫번째 시간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샴푸바 만들기를 함께했다. 조물조물 섞고 뭉치는 과정들이 재미있었다. 잘 말려서 제로웨이스트 생활에 보탬이 되어야지.
간식만 먹고는 배고파서 성아님이랑 같이 국수 먹었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이 참 건강하고 긍정적인 성아님. 같이 있으면 편하고 밝아지는 느낌이라 참 닮고 싶은 언냐다.
저녁은 남은 콩나물 다 넣고 찌개 끓이고 사다둔 버섯만 부쳐서 간단히 먹었다. 쌈배추를 토끼처럼 냠냠.
우리 텃밭은 과연 어떤모습을 하고 있을지 둘러보고 필요한 것들도 상의하고 안내할 사진도 찍으러 갔다. 매년 개발열풍에 쫒겨나 메뚜기 뛰고있는 우리 텃밭. 새로운 곳에 또 자리를 잡고 개강준비로 분주하다.
텃밭 점검 갔다가 마치 심어놓은듯 잘 자란 달래파를 보았다. 작년 가을에 심어서 뽑아 먹었는데 그새 이만큼이나 또 번지고 자랐다. 신기하기도 하지.
바람이 불고 추운데다 시간이 없어 냉이는 캐지 못하고 대신 시장에 들러 한바구니 샀다. 내가 캐온 달래파는 전 부치고 냉이된장국 끓여 저녁차렸더니 오늘부터 봄인것 같은 느낌이다.
내 몸이 봄이 된 느낌!
요즘 내내 신입입문교육 자료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장례때부터도 가져가서 작업하고 밤에도 새벽에 일어나서도 했는데 마무리를 못했다. 오전에 식문단 회의하면서도 언니들의 도움을 받아 내 작업하느라 집중하지 못했다. 겨우 끝내고 후다닥 먹는 점심. 맘이 급하니 가까이 가서 대충 얼른먹고 올라왔다. (그래서 나중에 배고팠다능…)
언니들이랑 창고 정리를 했다. 정리하면서 보니 우리 짐이 2/3였다. 경기남부에서 활동은 우리만 하는가?ㅋㅋㅋ 밤늦게까지 준비하고 새벽에 일어나 또 자료정리하고 교육하고 나와 정리까지 쉴틈없는 스케줄에 힘들었지만 깨끗이 정리된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끝나고 같이 저녁먹고 수다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피곤하고 아직 할 일이 남았지만(이사회 의안서 읽어야함 ㅠ) 수다떨때는 안피곤하고 즐겁다. ㅋㅋㅋ 꼬막비빔밥 폭풍흡입.
또 텃밭에 나갔다. 개강을 앞두고 당장 필요한 짐들을 옮겼다. 밭에 나가는걸 좋아하는 우리팀들, 아무렇지 않게 자기의 차에 삽을 실어 나르는 선한 사람들 덕에 개강준비를 무사히 할 수 있을것 같다. 수업할 마땅한 장소가 없으니 산수유가 피어있는 잔디밭에서 하면 좋겠는데 비소식이 있어 맘이 조마조마하다. 뭐 하나 하려면 준비할것도 신경써야할것도 끝이없다. 그래도 봄, 텃밭에 나오니 좋다. 건강한 먹거리의 순환과 생태에 대해 이번 기수 수강생들도 많이 느끼게 되면 좋겠다.
혜민 집에서 추첨종이를 만들고 개강당일 진행 순서등을 정하며 회의를 했다. 배부른데 계~ 속 뭘 꺼내줘서 또 먹었다. 나이는 젤 어린데 사람 잘 챙기고 베풀줄 알아서 제일 언니같은 울 혜민. 가볍고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을 먹으며 하는 회의라니~ ㅎㅎ 결국 수다로 끝났지만 넘넘 즐거웠다. 좋은 사람들은 늘 좋은 기운과 힘을준다.
요즘 사람들이 자꾸 나한테 팬더를 준다. 얘는 글을 쓰면 팔을 움직이는 정신없는 팬더볼펜 ㅎㅎ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기억해준다는 사실 자체로 참 감사하다. 곰이 데리러 와줘서 또 고마웠다.
2주만에 발레하러 간다. 장례 치르고 연합총회다 신입교육이다 하필 시간이 다 겹쳐서 못갔다. 발레가기 전에 배불리 먹는건 금물. 대저토마토와 마카다미아 초콜릿, 오트 드링크로 가볍게 먹었다.
오랜만에 발레 갔더니 안그래도 안되는 동작이 더 안됐다. 나는 다리가 왜 락 걸린것처럼 딱 거기서 더이상 안벌어지는지ㅜ 그 덕에 안되는 동작이 많다. 유연하지도 않고 따로 복습 하지도 않으니 나아지는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즐겁게 한다. ㅎㅎ 본부에 개강 준비하러 갔다가 오면서 곰이 준 쿠폰으로 잉글리쉬 머핀 사먹고 왔다.
텃밭 개강일이다. 올해로 4기를 맞은 생태도시농부학교. 전날저녁 비가와서 땅이 질퍽하진 않을까? 춥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날씨도 좋고 바닥도 뽀송했다. 비가와서 오히려 더 맑았다. 산수유가 피어있는 잔디밭에 앉아 수업듣는데 참 좋았다. 이번엔 토종감자 씨감자를 구해 재소독을 했다. 감자는 텃밭의 핫 템!! 작년에 내가 거둬 보관한 씨감자 하나가 탈이나서 속상하다. 씨감자 보관 어렵다~ ㅠㅠ
제 역할을 척척하는 우리팀의 도움으로 무사히 잘 마친 개강식. 하늘도 도왔다. 나중엔 날이 너무 따뜻해 옷을 벗어야 할 정도였다. 며칠이나 고생한 우리팀과 점심 먹었다. 40분씩 기다려야하는 털레기 집에서 이번엔 보리밥 냠냠. 나물도 8가지나 되고 쌈에 된장찌개에 ㅎㅎ 이 집 기다릴만 하다. 건강한 풀밥상 너무너무 잘 먹었다. 다들 당연히 채식으로 먹을 수 있는것도 좋다. 헤헷.
별거 아닌것 같아도 행사 하나 준비하려면 보통 손이 많이가고 신경써야 할 일이 많은게 아니다. 무사히 개강을 마치고 집에오니 긴장이 풀렸는지 기절! 곰이랑 낮잠한판 자고 일어나 냉털해서 차린 밥상. 곰한테 밥 좀 하라고 했더니 아주 새하얀 백미를 해놨다.ㅠㅠ 토종쌀도 있고 잡곡도 있구만…. 토종 솔부추 들깨볶음 하고 묵은지 넣어 비지찌개 끓여서 저녁먹었다.
간만에 여유돋는 하루~! 옛날 사라다 빵도 먹으면서 푹~~ 쉬기. 요즘 곰은 나보다 밥이랑 커피는 더 잘 만드는 것 같다 ㅎㅎ 에고 좋다.
어제 텃밭에 갔다가 가고 싶었는데 피곤해서 못갔던 목욕탕에 다녀왔다. 애매한 시간에 가서 목욕하고 나왔더니 저녁시간이 지났다. 밥해먹긴 애매하고 양배추 샐러드와 과일 먹으며 곰이 먹는 만두 뺏어먹기 ㅎㅎ 같이 웡카 보면서 먹다가 초콜렛이 먹고싶어져서 둘이 초콜렛을 여러개 까먹은건 안비밀이다.
총선 때문에 한창 시끄럽다.
환경문제는 개인의 실천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매장 안 일회용컵 금지 제도만 봐도 알 수 있을것이다. 불편을 감수하지 않은 해결책이란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은 선의를 가진 개인이 아닌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일이다.
지금은 인류의 생사가 달려있는 중요한 시기다.
사과 한 개가 1만원이라 먹는다 못먹는다 를 논할때가 아니라 그 사과가 왜 그렇게 비싸졌는지 본질을 봐야한다. 모임에서 가쉽거리로 떠들 사안이 아니다. 정말 심각하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탄소배출이 40억톤이나 증가한단다. 브라질의 대통령이 보르소나로일때 열대우림을 다 베어내고 기업에 호의적인 정책을 펴서 지구의 허파를 다 망가뜨린 사례도 있다. 이처럼 누가 당선되느냐 ,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동네 아파트를 더 짓는지 안짓는지, 개발호재가 있는지 없는지, 당장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올지는 이제 그만 생각하면 좋겠다.
공멸하는 지구에서 내 주머니에 더 들어오는 이익이 정말 이익이 될까??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머리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뭐라도 실천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우선은 기후 정책이 있는 후보자와 정책을 살피고
투표부터 똑바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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