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액체세제의 유해성과 비누의 좋은점에 대해 포스팅 했는데요. (플라스틱 프리- 비누 사용하기)
오늘은 비누 중에서도 어떤 성분을 피해야하고 어떤 비누가 좋은 비누인지 '내돈내산' 강추템을 소개해볼까해요.
요즘은 수제비누 만들기도 많이하니 아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비누에 오일이 들어가는것도 몰랐어요. 폐기름으로 세탁비누 만든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내가 쓰는 비누는 뭘로 만든건지 관심조차 없었죠. 사실 제로웨이스트하며 온갖 세정제를 고체로 바꾸기 전에 비누를 내 돈 주고 산 적이 거의 없는것 같아요. 그냥 선물세트에 들어있는거 아무거나 쓰는거였죠.
더욱이 샤워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호흡하며 온 몸으로 화학물질을 흡수할 생각을 하니 더더욱 빨리 좋은성분의 비누로 바꾸고 싶었지요.그런데 이 글을 읽고나서 비누도 아무거나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유기농 제품으로 비누를 찾던중에 발견한것이 바로 이 '가치솝' 이에요.
사진의 전성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비누는 유기농 오일 100%에다가 유기농 녹차가루로 만들었고(유기농 성분만 95%) 천연향 조차 들어있지 않아요.
알지도 못하는 화학성분들이 5-6줄씩 써있는 일반 비누와 달리 성분도 달랑 두 줄, 참 심플하죠? 게다가 유기농 일 뿐 아니라 '냉압착' 오일은 올리브유 사먹을때도 비싸서 몇 번이나 고민하는데 비누에 냉압착 오일이 들어있다니 성분에 있어서 너무 안심이 되는 지점이에요. (여담이지만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의 저자 '비 존슨' 강연 때 대표님을 만나게되어 '굳이 비누에 냉압착 오일을 넣을 필요까지 있었냐'고 여쭤봤더니 오일을 만들때 화학적 정제방식이 환경에 해를 끼치기 때문이라셨어요. 향을 안넣는것도 같은 이유에서구요. 성분제조와 추출방식까지 신경쓰시는 마음에 감동. 그야말로 우문현답이었습니다.)
친환경 비누라고 소개하는 제품도 살펴보면 버젓이 '팜유'가 사용된 것이 많아요.(심지어 내사랑 한살림에서도...ㅠㅠ) 플라스틱 포장이 없다고, 고체 비누라고 다 친환경인것이 아닙니다. 팜유는 숲을 파괴하고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없애 멸종위기로 모는 대표적인 원인이에요. 싼 가격때문에 사용하는 화학정제오일이라 몸에도 좋지 않지요. 저는 일반 제품보다 더 나쁜 제품이 '친환경인 척' 하는 제품들인것 같아요. '위장환경주의' 라는 책에보면 우리 주변에 녹색옷을 입고(그린워싱) 얼마나 말도 안되는 환경파괴를 벌이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화가 날 지경이라지요.(요것도 다음에 포스팅을 ...)
게다가 EM용액이 내가 샤워하고 물을 흘려버리면 수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대요.
유기농 압착오일에 화학성분도 플라스틱 패키지도 없고, 내가 씻은 물이 수질을 개선한다니 진짜 멋지지 않나요? 그래서 더더욱 맘편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설거지비누까지 구매하게 되었지요.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냉압착 코코넛유, 정제수, 유기농 계피분말, 유기농 우리밀, 베이킹소다 무슨 재료일까요? 빵재료인가? 먹는거 떠오르시죠? 그런데 바로 이 비누의 원료입니다. (비누를 씹어먹어도 될 것 같은 ㅋㅋㅋㅋㅋ)
제가 설거지 비누는 여기저기 제품 정말 많이 써봤어요.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 핫 템이라는 00포레스트 부터, 한살림, 동구밭, 과일비누, 수제비누 등등. 그런데 성분은 아예 비교 자체가 불가하고 세정력이나 향, 남는 자국, 거품 등 뭐하나 부족한점이 없어요. 성분으로 보면 무지 비싸야 하는데 심지어 가격은 00포레스트 보다 싸요. 대용량으로 사서 잘라쓰면 더 싸구요. 거품이 풍성하게 나서 잘닦이고 은은한 계피향도 좋구요.
천연수세미와도 찰떡인 유기농 설거지비누 |
사실 그릇에 생선이나 음식물들의 냄새가 있기 때문에 설거지비누엔 향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평소 레몬향 집착녀 ㅋㅋㅋ) 그런데 냄새를 다른 향으로 덮는게 아니라 냄새 자체를 제거하는게 중요한데 계피는 탈취효과에다 살균효과까지 있다고 하더라구요. 가치솝과 마찬가지로 추출부터 유해한 인공향이 들어가지 않아 안심이구요.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그래서 과일도 닦을 수 있는 1종세제에요.
올해 설거지 비누가 나온다고 해서 제가 진짜 기다렸거든요. 그런데 예상보다 너무 출시가 늦어져서 대표님께 문의했더니 종이 박스 때문이라고 하시는거예요. FSC 인증 종이에(FSC는 베어내는 나무만큼 나무를 심어 지속가능한 산업을 추구한 종이를 사용했다는 인증마크입니다.) 인쇄 중 유독물질을 줄여 환경에 해를 덜주는 콩기름 잉크로 인쇄하느라 늦어졌다고 말이에요. (사진이 없지만 주문하면 박스에 종이테이프로 배송옵니다. 생산도 사회적 기업에서 하구요) 이런 마인드의 대표님이 뭐는 소홀히 하실까 싶어 찐 팬이 되었답니다.
대기업제품, 저렴한 제품, 무늬만 친환경인 제품, 유명한 사람이 쓴 제품이 아니라 원료의 생산 추출부터 마지막 폐기까지 생각하는 이런 제품을 이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샴푸, 린스, 바디클렌저, 클렌징폼,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등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온갖 제품들을 비누로 바꿔봐요. 그리고 또 다시 환경을 파괴하며 화학약품 덩어리인 아무비누나 말고 이런 친환경 유기농 '찐비누'로 바꿔요.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소비를 하느냐에 따라 기업도 사회도 시스템도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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