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3M 초록 수세미나, 아크릴 뜨개 수세미 또는 일회용 수세미를 쓰실거라고 생각해요.
아크릴 사는 원재료가 플라스틱 수지라 사용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대요. (아크릴은 2014년 유럽 커미션이 수행한 연구에서 열 개의 대표적인 섬유 재질 중에 환경 영향이 최악인 것으로 판명된 재료에요. 저렴한 니트 옷들을 보면 대부분이 아크릴로 만들어졌는데 세탁시 생기는 미세플라스틱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려져있어요 ).
그럼 하천과 바다의 오염으로 인해 우리가 1주일에 카드 한장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연구까지 갈 필요도 없이, 덜 헹궈냈을때 그릇에 묻어있는 미세플라스틱을 바로 먹고 있던 것이죠. 전 그것도 모르고 아크릴 수세미가 친환경이라 생각해서 과일이나 야채 세척용으로 따로 쓰고, 평소엔 위생 생각한다며 일회용 수세미 사용하고 있었어요.(무식해서 진짜 위험했네요...😅)
천연수세미 한살림 구입. |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 뒤로 제일 먼저 수세미를 리얼 수세미로 바꿨어요. 천연수세미 열매를 말린건데요 씨앗이 들어있을 정도로 정말 자연 그대로에요. 전 한살림에서 구매했더니 비닐에 담겨있어서 좀 안타까웠지만 종이 띠지만 둘러있거나 아예 포장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어요.
씨가 들어있어요. 내츄럴 그자체^^ |
처음에 사용할때는 엄청 뻣뻣하고 풀냄새도 나서 과연 잘 될까 했는데 물에 닿으면 부들부들해지고 거품도 잘나고 무엇보다 엄청 금방 말라서 위생적이에요. '수세미'라는 이름이 원래 이 열매를 지칭하는 것이니 당연한 일이겠죠. 원조의 클라~쓰 랄까요?
그런데 바게트같이 생긴 천연수세미를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하시죠? 제가 이런 모양 저런모양으로 잘라쓴 수세미사용 후기를 써 볼게요.
편의상 수세미 모양은 숫자로 부를게요. (1번- 원통형, 2번- 납작한 수세미, 3번- 세로로 자른 모양).
1번 원통형 단면 - 처음 사용한 날 1번 원통형 단면 한 달 후 |
1번 모양>
처음 사용한 날과 사용 한달 후 사진에서 차이가 보이시나요. 납작한 원통형은 수세미열매의 단면이 잘 보이죠? 구멍이 뽕뽕이라 모양도 귀엽고 한달 후 사진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보다 조금 닳아진것 외에 큰 변화가 없어요. 조금 두툼하게 잘라 쓰는게 사용하기에 편해요. 그런데 우리집 설거지니 곰이(<-제 남편) 자기 손에 너무 작아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컴플레인을 했어요. 아무래도 자연물인 만큼 수세미 크기도 제각각이고 크고 뚱뚱한 수세미만 이 모양으로 잘랐을때 큰 사이즈가 나올 수 있어서 적합하지 않은것 같았어요. 대신 요렇게 잘라서 비누 받침으로 사용하면 물도 잘 빠지고 좋아요.
2번모양 가운데 심을 뺀 납작한 수세미 사용 후 |
우리가 생각하는 수세미의 정석, 넓고 납작한 모습으로 잘라주었죠. 수세미를 잘라 가운데 심을 빼고 납작하게 폈어요. 가운데 심을 발라내 구석을 닦을 수 있는 미니 병솔을 추가로 득템했으나 병솔은 자꾸 심에서 빠져서 유용하지 않았어요. 크기나 모양이 일반적이라 사용하는데 거부감은 없지만 좀 얇아요. 게다가 거친 그릇 몇 번 쓰고나면 자기 결대로 벌어지거나 찢어져서 제일 빨리 닳아 없어졌어요. 한 2주 정도 쓴 것 같아요.
그래도 일반적인 수세미의 모양이 좋으신 분들은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쓰시면 좋을것 같아요. 수세미를 납작하게 펴서 천조각처럼 만든 다음에 여러겹을 덧대어 박음질한 제품이에요. 모양도 예뻐서 걸어놓아도 좋고, 선물하기도 좋지요. 다만 여러겹을 겹치다 보니 가격이 통 수세미 보다는 비싸요. 쓰다보면 가운데 부분만 닳아져서 그것도 좀 아까운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면실로 꼬매쓰기도 했어요.
•잘쓰이다 상점의 예쁜 수세미
천연수세미 열매를 가공한 수세미제품 (잘 쓰이다 상점) |
3번 모양>
그래서 원통모양을 세로로 잘라 보았습니다. 사이즈도 크고 두툼해서 이 모양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가운데 심이 지지대 역할을 해주어서 쉽게 찢어지거나 벌어지지 않고요.
아참 수세미 자를때 빵칼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생긴것도 바게트 같은데 가위나 칼보다 빵칼로 잘 잘리더라구요.
천연수세미는 거품도 잘나고 물이 닿으면 부들부들해져서 코팅 후라이팬도 스크레치 걱정없이 닦을 수 있어요. 가끔 수세미 섬유질이 그릇에 붙어있는걸 발견하는데 그걸 볼때면 안심이 된다니까요. 미세플라스틱이 붙어있는게 아니라 먹을 수도 있는 섬유질이라 참 다행이고 고맙다 싶어서요.
가장 만족스러운건 건조가 무진장 빠르다는 점~ !! 단 한번도 축축한 수세미를 마주한 적이 없답니다.
게다가 천연수세미를 사용하면 짜릿한 순간이 있는데요. 바로 수세미를 '버. 릴. 때 !!!!!'.
천연 수세미는 수세미 열매가 마른것이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로 버리시면 됩니다. (마지막 사진의 손가락에서 짜릿함이 느껴지시나요? ㅋㅋㅋ)
다행히 수세미는 삼베 수세미, 면 수세미, 황마로 짠 뜨개 수세미등 플라스틱 수세미를 대체할 제품들이 많아요. 제가 몇가지 써봤는데 삼베수세미는 다 좋은데 잘 마르지 않아 축축하고,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었다는 수세미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PLA라는 그 소재가 과연 친환경인가 확신이 없는데다 사용하다보면 끈끈한 느낌이 들어 별로였어요.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데다 썩지도 않는 플라스틱 합성 수세미 말고 천연재료로 만든 수세미 쓰면 어떨까요?
내가 버린것이 결국 나에게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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