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마트에서도 비닐봉지 제공이 법으로 금지돼서 장바구니는 많이들 가져 다니실 거예요. 2020년 새해부터는 박스 포장에 쓰이는 테이프도 무상제공하지 않아서 더더욱 장바구니 사용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듯 보여요. 그런데 아무래도 마트는 소포장으로 이미 비닐과 플라스틱 이중 포장이 되어있는 상품이 많기 때문에 제로웨이스트 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에요.
게다가 마트엔 탄소발자국이 큰 물건(수입상품, 대량생산등)이 대부분이라 저는 요즘 마트를 자주 이용하지 않아요. 그 외에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부실한 일자리를 만드는 등 마트가 야기하는 다른 사회적 문제점들도 있는데 그건 나중에 또 이야기해볼게요.
다들 집에 가방이나 신발을 사면 주는 더스트백 몇개씩은 가지고 계실 거예요. 저는 더스트백 잘 안 쓰거든요. 가방은 몰라도 신발은 신발장에 넣거나 사온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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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포장쓰레기 없이 장봐온 모습 |
처음엔 어색해하시던 상인분들도 모두 비닐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주세요. 환경운동가냐? 착하다~ 애국자다~ 칭찬도 들을 수 있고 덤도 쉽게 얻곤 하지요.
그러면 이쯤에서 이런 생각들 하고계실 겁니다. "저희 집 근처엔 시장이 없어요.", "저는 늦게 끝나서 시장 시간에 맞출 수 없어요." 등등. 시장을 이용할 수 없는 이유들이 떠오르시죠?
마트를 이용해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이제 다들 들고나가시는 장바구니 안에 더스트 백몇 장을 같이 넣어 놓는 거예요. 그리고는 요즘 마트에 포장 없이 전시되어있는 상품들을 담아 옵니다.
마트는 환경부의 직접적인 규제대상이기도하고 비닐 제공을 금지했더니 속비닐을 더쓴다는 등의 기사도 많이 나와서 마트노동자분들은 더스트백 가지고 가면 더욱 좋아하세요. '이런 방식이 생활화되면 문제가 해결되겠다'거나, '어쩔 수 없이 비닐에 포장해주면서 얼마나 죄책감 들었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들도 하시죠. 저는 이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방법을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모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느낍니다.
장볼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오가면서 필요한 것이 있을 수 있으니 더스트백을 가방에 두어 개 넣어 놓는 것도 좋아요. 귀찮을 것 같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서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쓰레기 없이 구입했을때의 뿌듯함을 덤으로 얻을 수 있지요.
며칠만 지나도 하나 가득 쌓이는 비닐 보따리가 집에 생기지 않아 치우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니 좋고요. 먼저 편하고 나중에 귀찮을 것이냐(비닐 받고 그 포장재 치우느라 수고), 먼저 귀찮고 나중에 편할 것이냐(다회용기 사용하고 치울 것이 없음)의 차이인데 기왕이면 지구와 내 몸에 도움이 되는 방식(후자)이 좋지 않을까요?
이제 중국도 올해 말(2020년)까지 비닐봉지 사용과 플라스틱 빨대사용이 금지된대요. 이번 설 장 볼 땐 집에 있는 더스트백 몇 장 챙겨나가면 어떨까요? 작은 노력이 큰 차이를 만들잖아요. 우리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하고 미세 플라스틱 그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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