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텃밭 피해 작물들ㅠㅠ |
물에 잠기지는 않았는데 워낙 비가 많이오니 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등 가지과의 식물들은 병해를 입기 쉽다고 하더라구요. 땅 속에 있는 세균들이 수분 때문에 줄기를 타고 올라와 가지는 썩고, 토마토는 무르고, 피망과 고추도 상했어요. 상추같은 잎채소들은 전멸. 상추 한박스에 왜 5만원 한다는지 알겠더라구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늦게 심어 아직 많이 자라지 못한데다 봄 가뭄, 강풍도 이겨낸 아이들인데.... 너무 속상했다지요.
그럼에도 버텨준 대파와 토마토 몇 개, 남은 고추를 감사히 따 왔어요.
역대급 장마와 폭우에도 살아남은 귀한 아이들 |
아직 익을만한 토마토가 남아있었는데 마냥 놔둘수는 없고 김장을 위한 가을농사를 준비해야해서 모두 뽑아 냈어요.
그리고 나의 첫 텃밭아그들, 아까운 그린 토마토도 모두 수확해서 집에 가져왔지요.
(왼)그린 토마토 겉절이, (오)프라이드 그린토마토 |
큰 토마토로 만드는 겉절이와 프라이드 그린토마토는 제가 좋아하는 요리인데요. 이 방울토마토는 하나 먹어봤더니 생감자처럼 아린 맛이 있길래 장아찌로 담갔어요.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한데 또 색다른 맛이 있더라구요. 식감이 좋은 토마토 장아찌.^^
그래서 레시피를 올려봅니다.
1. 단단한 초록 토마토는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2. 간장물이 잘 배도록 반으로 잘라주세요. 동그란 원래 모양을 살리고 싶으면 고추장아찌 할때처럼 포크로 여기저기 구멍을 내 주셔도 됩니다. 양파는 토마토 크기로 자르고 청.홍 고추도 적당히 잘라주세요. 양파는 토마토와 같이 먹으면 식감이 아주 좋아요! 꼭 넣어주세요!!!
3. 저장용 병에 내용물을 담아주세요.
4. 물, 간장, 식초, 설탕을 모두 1:1의 비율로 냄비에 넣어 끓입니다.
tip!! 장아찌 할때 간장물의 양을 맞추기 어려우시죠?
방울토마토처럼 작은 사이즈의 재료는 보관할 병 사이즈의 50%의 양으로 맞추면 돼요. 먼저 재료를 병에 담고 그 병 사이즈의 반 만큼 간장물을 맞추면 되지요. 저는 1L의 병이었기 때문에 모두 125ml씩 500ml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통양파나 통마늘 처럼 좀 큰 사이즈의 재료는 병의 60% 정도로 간장물을 만들면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고 딱 좋은 양을 끓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5. 간장물이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끄고 뜨거울때 재료에 부어줍니다.
6. 뜨거울때 뚜껑을 닫으면 밀폐가 되는데 그대로 상온에 두었다가 3일 후부터 먹어도 돼요. 뚜껑을 연 후로는 냉장보관하세요!!
7. 아주 맛있게 익었죠? 약간 아삭하면서도 쫄깃한 느낌이 매력적인 장아찌에요. 제가 농사지은 토마토로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더라구요 ㅋㅋㅋ
미역국 끓여서 반찬으로도 먹고, 텃밭에서 아주 작은 가지 따온 걸로 프리타타해서 같이 먹었더니 또 찰떡궁합이었어요.
양재 하나로 마트에 갔더니 완숙 토마토를 덜 익은 상태로 팔더라구요. 그렇게 큰 토마토 잘라서 해도 괜찮아요. 아니면 내년에 토마토 농사 도전!!ㅋㅋㅋ
지난 주말에 배추와 무 가을 상추를 심었어요. 그때도 땅이 너무 젖어서 땅을 뒤집지도 못하고 그냥 심었는데 잘 자라줄지 걱정입니다. 작년엔 가을태풍이 7번이나 와서 수확을 앞둔 과실들이 다 떨어지고 채소값이 금값이었다는데요.ㅠㅠ 올해 저의 첫 가을농사는 별 피해없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후위기 시대!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천은 채식 이라고 합니다.
고기없는 월요일, 하루한끼 채식 등, 건강을 위해서도 환경을 위해서도 육식을 줄여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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