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에코백, 손수건 세가지만 챙겨도 제로웨이스트 여행하는데 큰 도움이 돼요. |
제로웨이스트 여름휴가, 마지막 이야기
동해는 저희 시가가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여름휴가가 아니어도 자주 가는 곳이지요.
왼- 묵호등대에서 바라본 바다 , 오- 망상해수욕장 |
서울에서만 살았던 저는 명절에 내려가는것도 어른들 생신이나 특별한 날 가는것도 (아직은) 좋아요. 그 중에서도 바다는 언제봐도 참 좋네요.
동해에 내려가면 시부모님과 시동생 가족이 살고있어요. 조카들이랑 같이 온가족이 보내는 여름휴가는 서울에서만 살고 외동인 제게 또 다른 경험과 즐거움이지요. 이제 동해가 제2의 고향같아요.
시가에서 숙식을 하기 때문에 이전 여행들 (1편-경주, 2편-세종)에 비해 제로웨이스트하기 제일 좋은 환경일 수 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아요. 가족들이 안도와주거든요 ㅋㅋㅋㅋㅋ
제가 플라스틱 쓰지말고 버리지 말자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열올리며 외쳐도 큰 반응이 없어요. 처음엔 답답하기도 하고 상처(?)도 받았는데 지금은 내 의지대로 누군가를 바꿀 수 없다는걸 깨닫고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전략을 바꿨어요.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저는 열심히 합니다. 언젠가는 동참하길 바라면서요^^
그리고 이 글도 여러분이 동참해주시길 바라는 간절한 맘을 담아 쓰고 있지요. 🙏.
서론이 길었네요.
그럼 바다가 있는 동해에 걸맞는 제로웨이스트 여행팁은 무엇인지 같이 살펴볼게요.
(무려 10가지... 스크롤의 압박 주의!)
음료는 카페 안에서 다회용 잔에 !! 테이크 아웃은 내 텀블러에!!
제가 이전 포스팅에선 빨대를 빼라는 것만 강조했는데 가끔 빨대가 필요한 음료도 마시잖아요? 크림이 잔뜩 올려진 음료라던지 저어줘야 하는 음료들이요. 그럴땐 들고 다니던 개인빨대를 이용합니다. 사진에 있는 빨대는 스테인레스 빨대와 대나무 빨대에요. 스타벅스 같은곳에선 요즘 종이빨대를 주지만 종이도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건 바람직 하지 않아요. 종이를 생산하고 운반하고 처리하는데 플라스틱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고 오염을 일으키거든요. 빨대는 다회용으로!!! 자주 쓴다면 미리 챙기기!!! (저는 빨대를 별로 쓰지 않지만 스테인레스, 대나무, 유리, 쌀 등등 각 빨대의 장단점에 대해선 따로 곧 포스팅할게요.)
여름이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아이죠.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다가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입 먹으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잖아요?
일반 아이스크림은 이미 포장이 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해도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카페에선 콘으로 먹자구요!! 컵으로 먹을때 나오는 (안쪽에 플라스틱 코팅이 된) 종이컵과 플라스틱 스푼 하나를 안 쓸 수 있어요. 아이스크림은 유지방이기 때문에 온도가 차가워도 내부코팅재에서 환경호르몬이 녹아나올 수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콘으로 된 아이스크림을 주는게 더 낫겠죠? 비록 옷은 좀 더러워지겠지만요.
동해에 꽈배기 맛집이 있어요. GMO기름 때문에 밖에서 튀김음식은 되도록이면 안사려고 하는데 가족들도 다 좋아하고 맛있어서 갈 때마다 사게되네요. 그럼 쓰레기라도 줄여봅니다!! 이 집은 만두 포장하는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주시는데요. 재활용도 되지 않는 스티로폼 쓰레기도 안만들고, 먹다 남은 건 내 밀폐용기에 보관하니 위생적으로도 좋지요?
배우 류준열씨가 마트에서 생선을 사면서 용기내는 모습을 보여준 후로 요즘 마트에서건 가게에서건 용기내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내 밀폐용기를 내는건 부끄럽고 귀찮은 일이 아니라 개념있는 시민의 멋진 모습입니다. 용기내세요!!!!!
여름휴가기간 근처엔 시동생의 생일이 있어요. 곰이랑 사이즈 똑같아서 선물로 편하게 입을 옷을 한벌 샀어요. 살 때부터 비닐도 안받고 쇼핑백도 거절했더니 그냥 덜렁 주기가 뭣하더라구요. 이케아에서 세트로 산 키친클로스에 둘둘감아 노끈으로 리본메고 집에 돌아다니던 상품택을 끼워서 포장해봤어요. 어때요? 괜찮죠?
이건 제가 자주하는 선물과 보자기 포장법이에요. 예쁘게 잘 묶어서 포장하면 한번쓰고 버리는 포장지보다 더 고급스럽고 느낌있어요.
보통 선물은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풀어보잖아요? 그 때 상대방이 보자기가 필요없다고하면 다시 가져와서 재사용하지요. 꼭 필요한것만 남기는 미니멀라이프에도 도움이되는 선물방법이지요?
휴가철에, 또 관광지에서는 뭐 하나 사먹을래도 가격이 비싸서 부담되잖아요? 그리고 파는것도 컵라면같은 인스턴트 가공식품이 많고요. 물놀이 하고나면 진짜 배고프잖아요? 조카들이랑 물놀이갔을때 먹을거 미리 준비해가지고 가서 먹으면서 놀았더니 밖이라 더 맛있고, 돈도 절약하고, 쓰레기도 버릴것이 없었어요.
알루미늄은 환경영향성이 가장 큰 재질이에요. 생산하는데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들고 원료인 보크사이트 광산 주변지역엔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도 심각하대요. 그런 귀한 알루미늄을 1회용으로 음료를 담아 마시고 버리는 지금과 같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지요.
날도 덥고, 간만에 만나 할말도 많으니 온가족이 모여 저녁마다 맥주파티를 벌였지요 ㅋㅋㅋ 이 때 국산, 병맥주를 마셨어요. 맥주병, 소주병엔 보증금이 붙어있잖아요? 우리가 병을 반납하면 주류업체에서 세척하여 재사용합니다. 재활용보다는 재사용!!! 이런 순환시스템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지요.
국산병맥주 종류가 한정적이고, 맛있는 국산 캔맥주가 엄청 나와서 요즘 제가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어요.
다행히 알루미늄캔은 재활용이 어렵지 않다니 캔맥주를 마셨다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납작꿍하게 압축시켜서 배출해주세요. 그럼 재활용률이 높아진대요.
산좋고 물좋은 곳에가면 조카들이랑 네잎클로버 찾기, 풀반지 만들기, 발자국 그림, 꽃이름 맞추기, 민들레 풀씨 빨리 불기, 나뭇잎이랑 나뭇가지로 그림그리기 등 자연에 있는 것들로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방식으로 놀아요. 자연에 있을때만이라도 플라스틱같은 인공적인것과 멀리하고 싶거든요. 아이들이 핸드폰이랑 게임만 좋아할것 같지만 의외로 엄청 재미있어하고 새로운 게임방식도 계속 제안해서 깜짝 놀라게돼요. 창의력 폭발.
사람이 많은 곳에가면 계곡에서 비누방울 총을 쏘며 놀거나, 해변에서 폭죽을 터뜨리거나(불법입니다) 놀던 물건들을 그자리에 그냥 두고 가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돼요. 취사금지인 계곡에서 라면끓이고 고기를 굽는 모습까지 보이고요.
폭죽을 파는것도 폭죽놀이를 하는것도 모두 불법입니다. 법 이전에 우리가 하지 말아요. |
저는 유기자차(크림처럼 흡수되고 발림성 좋은) 선크림을 바르면 눈이 시리고 자꾸 뾰루지가 나서 원래도 무기자차(흡수 안되고 주로 백탁현상이 있는)를 사용해요. 그런데 얼마전 충격적인 카드뉴스를 보았어요. 유기자차 선크림은 산호를 죽여 해양생태계를 망가뜨릴 뿐 아니라 혈액에서까지 기준치 이상의 화학물질이 검출되는 등 건강에도 해롭대요. 물놀이 할 때는 탈까봐 덧바르고 또 덧바르니 더더욱 위험할것 같아요. 해수욕 할 때는 반드시, 그리고 평소에도 무기자차 선크림으로 바르자구요!!.
많은 사람들이 담배꽁초가 플라스틱인걸 모르는데요. 담배의 필터부분이 플라스틱입니다. 갯수로만 따지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가 담배꽁초래요. 길에서도 제일 많이보이구요. 아무데나 버린 담배꽁초는 비가오면 하수도로 들어가고 그것이 강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 화학물질 범벅이된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다시 우리 식탁으로 돌아옵니다.
흡연자 여러분 담배꽁초 아무데나 버리지 말아요!! 제발요~!!!
사진출처: @oceankind & @slowmommy 인스타그램 |
아무리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해도 이미 포장되어 나오는 상품들 때문에, 편리를 포기하지 못해서 쓰레기가 생기는데요. 그렇다면 내가 만든 쓰레기는 끝까지 책임집니다.
위 사진은 강릉 바다에서 바다보호 프로젝트를 하시는 '오션카인드' 님이 찍은 사진들이에요. 먹고 마신 쓰레기 뿐 아니라 해변에 와서 앉았던 돗자리까지 고대로 버리고 가는 양심에 경악을 금치 못했네요.
그 정도는 아니라도 테이크아웃컵이나 페트병을 버린 행동은 누구라도 해봤을것 같아요. 악의가 없어도 그런 작은 무심함들이 모여 바다를 병들게하고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올해는 마스크 쓰레기를 얼마나 보게될지 벌써 걱정이 됩니다.
내가 만든(먹고 마시고 사용한) 쓰레기는 꼭 다시 가지고 가서 쓰레기통에 분리배출 해주세요!!!!
에코백(뭐든 비닐대신 담을 수 있는 가방), 손수건, 텀블러 딱 세 가지만 챙겨도 쓰레기를 만들 일이 많이 없어집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니 버릴 필요도 없어지구요.
올해 여름휴가는 우리 모두 자연에 해를 덜주고 잠시머물다 돌아오는 '제로웨이스트, 노 임팩트' 여행으로 다녀와요~!! 네???
제일 많이 갔던 곳인데 우리동네처럼 그냥 다녀서 그런가 오히려 사진도 별로 없네요.
그래도 관광객 모드로 몇군데 소개할게요.
동해여행 스탬프투어가 있어요. 아래 사진에 자세한 방법이 나와있구요. 스탬프 투어를 하면 동해 곳곳의 명소를 구경할 수 있고 스탬프 설치된 곳 찾아다니며 구석구석 보게되는 효과도 있는데다가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요.
논골담길 꼭대기에 있는 등대에요. 여기에 오르면 동해시내며 바다가 한눈에 보여서 속이 탁 트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사진 찍기도 좋아요.
묵호항이랑 붙어있는 산동네를 벽화마을로 예쁘게 만든 길입니다. 어떤 길로 올라가든 묵호등대가 있는 곳에 다다르니 여유를 가지고 올라가 보세요. 곳곳에 작고 예쁜 상점이나 카페도 있으니 쉬었다 가기에도 좋겠죠? 논골카페에서 바라다보이는 묵호항의 전경이나 야경도 예쁜 곳이에요. 사람이 실제 살고 있는 동네니 조용하게 다니는거 잊지 마시구요.
추암 촛대바위 옆쪽으로 최근 흔들다리가 생겼어요. 촛대바위도 보고 약간은 아찔한 다리 건너면서 예쁜 바다색도 볼 수 있어요. 바로옆에 해수욕장도 있어요.
동해시내에서 떨어져 있어서 따로 시간을 내야 갈 수 있어요.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찾는 곳이에요. 한자로 이름이 써있는 운치있는 바위 위를 걸으며 계곡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할 수 있어요. 삼화사에서부터 용추폭포까지 트래킹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여기저기 제일 많이 먹었던 지역인데 전 그냥 손님모드로 따라만 갔나봐요. 사진도 없고 가게 이름을 모르겠어요. 두 곳만 소개할게요.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새우장으로 유명한 집이에요. 생선구이도 있구요. 반찬도 골고루 잘 나와서 온가족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대기줄이 항상 있는 편이에요.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곳인데 반찬이 잘나와요. 가격이 엄청 저렴했었는데 관광객들이 오면서 올랐어요. ㅠㅠ(다른 맛집들도 다 올랐....) 가정집같은 외관에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깔스럽고 청국장도 구수합니다.
이번에 가면 사진도 좀 찍고 위치나 메뉴도 잘 봐서 추가해야겠네요. 채식하는 사람들이 먹을만한 곳도 알아볼게요.
지금까지 ‘쓰레기 만들지 않고 여행하기 1,2,3편 -제로웨이스트 여름휴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여름휴가는 내가 가는 곳에 '무해하게' 가급적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고' 머물다 오기로해요.
꼭이요~~!!!!!!
진정 우리가 물려줘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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