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베지레시피]끝까지 맛있는 고구마순 김치 담그는 법(pesco)

 

긴 장마 후에 야채값이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어요.

열무김치가 떨어진지 한참인데 한살림에 열무가 아예 없더라구요. 심지어 열무김치도 품절!!!

고구마 순 까놨으니 가져가라구요. 사실 그날은 비오는 주말이라 퍼져있던데다 요즘 제가 약간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었어요. 그런데 고구마 순 까는게, 그것도 생으로 까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아는지라 차마 싫다고 못하겠더라구요.(전화 속 울엄마 목소리도 짜증이 좀 올라와 있기도 하구요 ㅋㅋㅋ- 고구마 순 까다보면 진짜 승질이,,,) 억지로 몸을 일으켜 가져와서는 바로 김치담갔어요.

요즘 계속 이 김치 먹고 있는데 아삭하고 맛있어서 가져와서 억지로라도 담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라도 날씨가 도와준다고 가정하면 가을채소가 나올때까진 채소 부족상태가 계속될테고 가을태풍때문에 또 물난리라도 나면 내년까지 신선한 채소를 먹기 어려울거라고해요.ㅜㅜ 당장의 우리 식생활을 위해서라도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아삭하니 겉절이로 먹어도 맛있고 익어도 맛있어요.

재료: 껍질 깐 고구마순 2kg, 양파 1개, 쪽파 한 줌, 홍고추12-15개, 고추가루 2/3컵, 새우젓1큰술, 멸치액젓 1/2컵, 간마늘3큰술, 생강 1/2큰술, 한살림 사과농축액 3큰술(매실청이나 올리고당으로 대체가능), 설탕2큰술, 황태육수(황태머리1개, 다시마1개,양파껍질,파 뿌리 등), 밀가루 3큰술. 참깨(옵션)

1. 물 1.5리터에 소금 한 컵을 넣고 손으로 잘 녹여줍니다. 여기에 고구마 순 2kg을 골고루 잘 적셔 절여주세요. 중간중간 한번씩 뒤집어 줍니다.

2. 고구마순이 절여지는 동안 풀을 쑵니다. 황태육수를 먼저 끓이고(찬물1L에 황태머리 1개, 다시마 1장, 파뿌리, 양파껍질을 넣어 끓이다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건지고 약불에 10분정도 더 끓여주세요) 그 육수에 (약 800ml)밀가루3큰술을 넣어 거품기로 잘 풀어줍니다.(Tip! 뜨거운 물에 밀가루를 넣으면 익어버리기 때문에 덩어리 지기 쉬워요. 재빨리 거품기로 저어주거나 식힌육수에 풀을 쑤세요) 사진처럼 쪼로록 따라지는 칼국수 국물 정도의 농도로 끓여주세요. 끓인 풀은 찬물에 담가 식혀줍니다.

3. 고구마순을 뒤집어가며 절이면 사진처럼 물이 생겨요. 그리고 반으로 접었을때 똑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지면 다 절여진것입니다. 약 2-30분 정도 절이면 됩니다.

4. 다 절여지면 찬물에 두 번 정도 씻은 뒤 물기를 빼 주세요. 이 때 간을 한번 보고 짜면 물에 좀 담가두고 싱거울땐 한번만 씻은뒤 양념을 더 진하게 해서 간을 조절해주세요.

5. 물기가 빠지는 동안 양념을 준비합니다. 분량의 쪽파는 3cm 정도로 자르고 양파1/2개는 굵게 채 썰어주세요. 홍고추12-15개, 양파 1/2개, 다진마늘 3큰술, 생강1/2큰술, 새우젓1큰술, 완전히 식힌 밀가루 풀을 넣고 갈아줍니다.

6. 갈아놓은 양념을 볼에 붓고 고추가루 2/3컵, 멸치액젓 1/2컵, 사과농축액 3큰술, 설탕 2큰술을 넣어 섞어주세요. 그리고 절여서 물기를 뺀 고구마순을 먼저 넣어 버무려줍니다.

7. 고구마순이 버무려지면 쪽파와 양파를 넣어 버무려 줍니다.

8. 골고루 섞이면 완성!! 취향에 따라 참깨도 뿌려주세요.

어때요? 맛있어 보이지요? 고구마 순은 열무김치처럼 국물이 촉촉히 있어야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저는 원래 풀냄새 그득한 각종 겉절이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긴 한데요. 고구마순 김치는 겉절이로 꼭! 드셔보세요. 풀냄새도 안나고 구수한데다 아삭한 식감이 좋아서 계란후라이만 하나해서 밥한공기 뚝딱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