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삶/제로웨이스트]마트에서 제로웨이스트 장보기를 할 수 있다고? - 올가홀푸드 방이점에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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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기업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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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점점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응하여 드디어 대기업마트에서도 반응하기 시작했네요.

마트에서 제로웨이스트는 쉽지않은 일이잖아요? 대부분이 다 포장되어 있는데다 일부 포장없는 채소들은 내가 가져간 프로듀스백에 담으려고 눈치보고 실랑이 한 것만 몇 번인지....

그런데 풀무원계열 친환경 전문매장 올가홀푸드 방이점은 제로웨이스트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환경부지정 국내 1호 녹색특화매장이라고 하네요.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반가운 모습!! 제로웨이스트 안내 문구와 함께 예쁜 과일 채소들이 포장없이 진열되어 있더라구요.


환경을 생각한 3R, Refill-필요한 만큼만 리필 구매하고, Recycle-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패키지를 만들어, Reduce-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실천 이라니....!! 진정 이 문구를 마트에서 보고 있는 게 맞는지요.



 그 설명대로 입구에 있는 일부 야채코너가 제로웨이스트 존으로 꾸며져있더라구요.


네 맞습니다!! 지구는 더 건강해져요.


이런 감동적인 문구와 함께 말이죠.

유기농을 사려면 패키지가 따라오고 패키지 없이 사려면 관행농업 농산물인 아이러니 때문에 제가 지난번 마르쉐 포스팅에서도 유기농 야채와 과일을 패키지 없이 사고 싶다고 했잖아요? 올가홀푸드 방이점에선 유기농 야채와 과일을 패키지 없이, 심지어 낱개로, 내가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었어요.


진열된 채소과일 옆에 담을 수 있는 종이백과 면소재 프룻백이 준비되어 있어요. 하지만 여러분 비닐이나 플라스틱 대신 종이와 에코백을 1회용으로 사용하면 환경에 훨씬 큰 해가 됩니다. 한 번 가져가서 장볼때마다 다시 사용하거나 집에서 내 백은 내가 챙겨와요~!! 그건 지구별 시민으로서 우리 소비자의 몫이잖아요. #녹색소비 우리가 완성시키자구요.


저는 제가 미리 챙겨간 소창백에 오이를 담아왔어요. 요렇게 덩치가 좀 있는 야채들은 개당 가격으로 파니까 필요한 만큼만 담으면 되니 좋더라구요. 유기농이라고 하면 다들 비싸게만 생각하는데 싸다고 5개 사서 결국 2개 먹고 버리는것보다 이렇게 필요한 만큼만 좋은 물건을 사는게 훨씬 경제적이고 몸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은 일이죠.



그리고 당근이나 감자처럼 무게를 달아야 하는 건 우선 백에 담아(백의 무게가 좀 나간다면 먼저 저울에 달아 0점을 맞추고)셀프저울에 올려서 가격표를 붙이면 됩니다.





낱개로 사지 않더라도 종이사용을 줄인 박스로 포장되어 있으니 환경에 해를 덜 끼칠 수 있겠지요?



제로웨이스트 마크가 예쁘게 붙어있는 에코리빙 코너에선 에코스토어의 친환경세제를 팔고있어요. 이 중 두가지는 리필해서 살 수 있어요. 저는 세탁세제를 리필해서 사 보았어요. 소프넛으로 세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제는 필요하지 않았지만 가끔 빨래 돌릴때 소프넛 사용을 어색해하는 남편을 위해 다 쓴 펌프용기를 챙겨갔지요.



먼저 저울에 내가 가져간 용기를 올리고 무게를 잰 뒤 0점을 맞추고 세제를 담은 후 비치된 스티커에 무게를 재서 나중에 계산하면 되는 시스템이에요.



그런데 세제가 너무 쫄쫄 나와서 한참을 채워도 용기의 반 밖에 못채웠어요. 그 사이 맞춰놓은 저울은 눈금이 사라져서 무게를 잰다음 사진을 보고 무게를 빼는 헤프닝을 겪었지요. 아직 오픈초기라서 그렇겠지만 이러면 누가 플라스틱 통 하나 줄이겠다고 통을 챙겨와서 리필을 하겠나 생각이들어 조금은 아쉬웠어요.


또 다른 제로웨이스트 존, 올가의 키친 한쪽에는 나물 바가 마련되어 있어서 필요한 만큼의 나물반찬을 살 수 있어요.

가져간 통에 담으면 5%를 할인해주는 제도를 실행중이라 카페에서 텀블러 할인해주는것처럼 다회용 사용을 유도하지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해요.


음식물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발생하고 그 문제는 비단 쓰레기 처리에만 있는게 아니라 기후위기를 앞당기는데 큰 몫을 하고 있지요. 다른 마트나 판매점에서도 낭비를 줄이는 방식의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지합니다.


저도 그래서 챙겨간 통에 친환경 우리 채소들로 만든 맛있는 나물을 담아왔어요. (사온 나물을 나중에 저녁반찬으로 먹었는데 하나같이 맛있더라구요.)

기분좋게 담아 무게를 재기위해 직원분께 드렸는데 ....... 그런데...... 두둥!!!




 이렇게 랩을 감아 주셨어요.

 환경에 해를 주는 비닐과 일회용품을 덜 쓰기위해 용기를 가져간건데 당황했다지요. 매니저님께 말씀 드렸더니 이 랩도 친환경 슈가랩이라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친환경 인증 받은 랩이나 지퍼백, 비닐백도 모두 플라스틱이 들어있어요. 그건 조금이나마 덜 쓰는데 도움이 되는것이지 절대 괜찮은게 아니랍니다. 그럼 왜 개인용기 사용을 권하겠어요? 거기 있는 통도 친환경 용기던걸요.ㅜㅜ 밀폐가 걱정되어 랩을 씌워주신것 같은데 제 통은 이미 밀폐용기이니 스티커만 붙여도 괜찮습니다. ㅜㅜ 이부분은 개선요청을 드리고 나왔답니다.


정육매장이나 수산매장에서도 올가의 노력들이 보였어요. 동물복지와 MSC인증 ASC 인증 수산물 등. 지속가능한 방식을 대입한 것이 가장 좋았구요. 냉장고에 진열되어있는 모습은 일반마트와 같았는데 생분해 트레이와 친환경 인증 슈가랩, 종이 포장으로 포장한 상품들이더라구요. 게다가 주문하면 손질해서 포장해 주시기도해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내가 가져간 통에 사올 수 있겠어요. #용기내



건어물 코너 역시 곡물껍질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포장이래요. 어차피 버려지는 곡물 껍질을 활용했다니 기술의 발전이 더 많이 친환경을 향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저는 이런 글을 읽었어요

플라스틱만 아니면 된다는 맹목은 주의해야한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일회용 유리로 대체하는 것은 탄소배출을 증가시킨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하는데 플라스틱만 아니면 친환경적이다는 생각은 물질소비 감량 전략을 왜곡한다.

식물플라스틱(옥수수등으로 만든) 전환은 식물플라스틱 원료조달문제, 즉 비료, 농약남용, 유전자조작 식물 등 또 다른 환경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균형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탈 플라스틱 전략과 관련하여", 자원순환사회연구소


지금처럼 모든걸 일회용으로 쓰면서 이 소재에서 저 소재로의 전환은 절대 대안이 될 수 없지요. 비닐봉지도 처음에 종이백과 에코백을 대용할 친환경 물질로 발명되었다잖아요. 나무도 베지말고 석유부산물로 만든 비닐봉지를 망가질때까지 오래쓰자는 취지로 만들었던발명품이죠. 그걸 1회용으로 마구쓰고 버린 우리의 소비습관이 지금의 플라스틱 문제를 만들었잖아요.


제로웨이스트마트가 생긴것도, 대기업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인것도 너무도 환영할 일이에요.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기대를 너무 크게 해서 그런지 저는 올가홀푸드 방이점의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어요. 적극적으로 다회용을 사용하고 자기 용기를 가지고 장보러오는 등 소비자가 먼저 변해야 하는 지점도 분명히 있지요.

하지만 저는 올가홀푸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유기농, 저탄소, 공정무역, 동물복지등 우리가 지향해야할 방향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라 고민없이 아무거나 골라도 나와 지구를 위해 좋은 선택이 되겠더라구요. 우유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로 만들었다는 화장지나 공정무역 초콜렛, 포장까지 신경 쓴 유기농 상품들이 쇼핑을 하는 내내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저는 채식을 지향하는데요. 고기를 끊을 수 없는 사람도 생태 발자국에 관심이 많다면 공장식 사육으로 GMO곡물들을 먹고 자라지 않은 동물복지 고기를 선택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올가홀푸드의 고기와 생선은 동물복지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다른 농산물은 물론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들까지 지속가능한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무엇보다도 맘에 들었던건 나오면서 발견했던 전기자전거 !!!!!!!!!!!!!




가까운 곳에서 주문하면 이렇게 전기 자전거로 배송해준다네요. 진짜 하트하트~!!! 우리집 근처에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친환경 유기농 제로웨이스트 매장, 올가홀푸드 방이점에 가보세요~!!!

갈 때 꼭 내 밀폐용기와 다회용백챙기는거 잊지 마시구요.

우리 친환경 소비자들이가서 더 나은방향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계속 요구하고 응원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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