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삶/제로웨이스트]혼자찍는 ‘신박한 정리’(서재편)





드디어 저희집 서재가 정리되었습니다~ !!

오랜만에 올리는 혼자찍는 ‘신박한 정리’ 지요?


컹그레츄레이션~!! 컹그레츄레이션~ 뿜뿜.



책꽂이가 모자라 책장 위와 천장 사이에도, 책상과 리빙박스 사이에도, 여기저기 공간만 있으면 끼워넣었던 장사안되는 중고서점 느낌 시절을 지나




책상 하나를 비우기로 정하고 처분하고 치우는 시간을 건너


여행가방가득 책 채워 중고서점에 팔러가는 클라쓰. - -;;


책 비우기에 막대한 에너지와 시간을 들인 뒤 ....

드디어~ 정리가 끝났답니다!!!!

짜잔~

서재 after

제가 학생때부터 쓰던 책상 하나를 비우고요.

옷을 보관했던 리빙박스도 치우고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정리한 뒤에 안방편에서 얘기했던 (구)책장 (현)그릇장 도 서재로 옮겼어요.


그릇장 안방시절과 현재 모습

이제야 같은 색깔 같은 재질의 가구들이 한데 모였는데요. 아무래도 서재에 그릇장은 이질감이 있으니 덮개를 씌워줬어요. (그릇장 사연은 나중에 수납•정리에 관한 피드에 또 쓸게요.)


책장을 비울때 제일 망설였어요.


나중에 층고가 높은집을 지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큰 책장을 가지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비우기로 마음먹고 보니 시의성이 떨어지거나, 이제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니거나, 추억때문에 끌어안고 있던책들이 많다는걸 알게됐어요.



입학 전부터 초등학교시절 내내 꽤 긴 시간을 함께했던 피아노 책들, 한 때 영혼까지 갈아 넣느라 힘들었던 기억때문에 갖고있던 논문자료들, 더 이상 읽지 않지만 갖고있고 싶었던 책도 꼭 필요한것만 남기고 비워냈죠.

중고서점에 팔고, 당근마켓에 내놓고 끝까지 남은건 버리지않고 나눔하기. 책장 청소에다 주제별로 다시 모아 위치 변경까지 제일 시간도 공도 많이 들인 서재비우기.


"아무리 마음의 양식이라는 책이라도

먼지만 쌓이고 책벌레가 갉아먹도록

책장을 채우고 있다면,

어쩌면 서재가 아닌

정리 잘 된 쓰레기통에 불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질찾기 지음, ‘생활의 미학’ 중에서


이제 책장이 헐렁해져서 공기도 통하니 제 속이 다 시원하구요. 남은 책은 모두 내게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것들이라 어느곳을 바라봐도 기분이 좋아요.



이전에 책장은 늘 꽉 찬 상태라 필요한 책은 침대나 테이블이나 소파등 엉뚱한 곳에 두고 읽었어요. 지금은 읽던 책도 꽂아두었다 다시보고 새 책을 여러권 샀어도 꽂아두고 꺼내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집안도 깔끔해지고 어디있는지 찾지도 않고요.


공간이 남아 ‘신박한 정리’에서 나온 액자 배치 팁! 도 적용^^

대신 비워낸 공간 곳곳을 식물들로 채웠어요.


아래의 사진처럼 식물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게 저의 또 다른 꿈이거든요.


출처 @zerowastemvmt


프로 살초마라 엄두도 못내던 일이었는데 그 사이 식물키우기 레벨이 좀 올라서 과감히 시도해보았다지요.


서재는 남향이라 다행히 아직까지는 모두 잘 자라고 있어요.



식물로 가득한 이 공간은 이전과 공기부터가 달라요. 책은 인쇄 잉크에 유독화학물질이 있고, 곳곳에 먼지도 쌓이기 쉬우니 책이 많은 공간에서는 눈이 따갑거나 머리가 아플 수 있어요. 예민한 경우엔 비염이나 아토피도 생길 수 있대요.


그런데 책을 비우고 청소하고 헐렁하게 꽂아둔데다 식물이 뿜어내는 산소 덕분에 냄새부터 달라지고요. 초록초록 보기만 해도 기분좋아져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창밖으로 은행잎까지 거들어 행복한 가을을 보낸 서재.


내가 좋아하는것만 있는 잘 정돈된 서재에서 식물에 둘러싸여 책 보고있으면 그곳이 헤븐!!


햇살이 너무 예뻤던 날

날이 맑아 햇살이 내리쬐는 날은 정말 행복해요.


저희 부부는 저녁먹고나면 같이 티비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나란히 앉아 🐻곰은 컴퓨터하고 저는 책보며 저녁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어요.


가끔 곰이 차나 커피도 타서 갖다주는데 손에 컵을 들고 문을 들어서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답니다. ㅎㅎ


공간이 행동을 만든다고 하는말, 맞는 말이더라구요.


책이 있는 창고였다가 이제야 서재를 가지게 된 느낌이에요.


Before -> after

Before -> after

Before -> after

사진만 봐도 속이 시원하죠?


서재는 가구의 위치를 바꾼것도, 용도를 달리한것도 아닌데 덜어내고 비우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변화를 가져왔어요.


책 정리할땐 망설였지만 하고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계속듭니다.


무엇보다 제가 강추하고 싶은건 식물을 많이 들인일이에요.


같은날 같은시간 서재와 식물이 없는 방의 온습도차이

식물이 많으니 이렇게 건조한 계절에 습도도 다른곳보다 높고 공기정화도 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이 방에선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책읽다가 눈을 돌리면 초록이들이 보이니 창의력이 샘솟는 느낌이구요.(느낌적인 느낌) 요즘처럼 밖에 나가기 어려운 시기에도 덜 답답하네요. 실제로 식물은 심리치료 효과가 있다고해요.

스파티필럼 옆에 두고 바닥에 배깔고 누워 책보고 있으면 마치 숲에 와 있는 느낌.

해질무렵 사랑스런 우리 초록이들  이 집에 사는 8년동안 해지는 모습을 집안에서 처음보았다.

우리집의 새로운 면을 관찰하고 사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요.


여러분 식물을 들이셔야 합니다.


서재를 비우고 정리한 뒤로 우리집이 더 더욱 좋아졌어요.


그동안 내가 가지지 못한것, 새로 들이고 싶은것에만 초점을 맞춰 비교하며 괴로웠다면, 지금은 필요없는 것을 구분하고 가지고 있는것을 활용하며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것 같아요.


적게가지고 충만하게 누리는 삶을 살고 싶어요.

앞으로 계속 노력해야겠죠?


저희집 서재 어떠셨어요? 이제야 서재도 책읽고 글쓰는 공간인 원래의 기능을 회복한것같죠? 그동안 모든 공간을 물건이 주인으로 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님들 그럼 다음에 또 다른 공간에서 만나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혼자 찍는 ‘신박한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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