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마무리 하며 묵은 식재료를 모두 정리하고 싶었는데 해를 넘겼네요.저는 요즘 계속 냉장고 파먹고 살고 있어요.
실온재료도 살펴보니 병아리콩 남은것이 있더라구요. 2018년산 이길래 얼른 해먹어야지 싶어서 병아리콩 카레 만들었어요.
고기는 물론 해산물이나 유제품, 계란도 안들어가죠.
카레에 고기를 안넣으면 맛이 밋밋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을텐데요.
고기 대신 콩를 넣으면 쇠고기 카레 저리가라 하는 맛있는 카레가돼요. 저는 채식하기 전에도 렌틸콩 카레를 제일 좋아했는데 이제 병아리콩 카레랑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졌어요.
제가 좋아하는 카레는 야채를 같이 넣고 끓이는게 아니라 야채는 따로 그릴이나 오븐에 구워 토핑처럼 얹는거예요. 야채를 구우면 풍미와 단맛이 배가되고 식감도 좋아서 맛있으면서 아주 건강한 요리가 됩니다.
집에있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면서, 제철채소를 사용하면 계절마다 색다른 요리가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요.
여름채소를 사용한 콩카레 |
옥수수밥에 뿌리채소를 활용한 콩카레 |
(전) 육식주의자 (현)플렉시테리언인 울곰도 ‘맛있다.’ ‘맛있다.’ 를 연발하며 두 그릇씩 먹는 요리이니 한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시작해볼게요.
2. 카레에 넣을 양파를 채썰어줍니다. 작은양파는 2개 중간크기는 1개반 정도 쓰면 맞아요.
3.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를 볶아주세요.
4. 양파를 볶는 시간이 한참 걸리니 그 사이에 토핑으로 얹을 채소를 손질합니다. 저는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야채를 몽땅 썼어요.
5. 뭐든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면 됩니다. 우엉은 껍질을 제거하면 섬유질만 먹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껍질에 영양이 많은 채소에요. 솔로 흙만 닦아낸다는 느낌으로 손질한 뒤 우엉을 돌려가며 연필깎듯이 썰어주세요. 브로콜리는 기둥부분의 질긴 섬유질만 제거하고 꼭!!! 전부 다 쓰시구요.
7. 콩도 같이 넣고 냄비의 뚜껑을 닫고 끓여줍니다.
8. 토핑채소를 구워줄텐데요. 오븐용 그릇에 채소를 모두 담고 올리브유를 두어바퀴 둘러주세요. 그리고 허브솔트를 뿌립니다. (허브솔트가 없으면 소금을 뿌리고 허브류를 따로 뿌려도 좋아요. 허브를 뿌리는것이 맛이 더 좋지만 없다면 소금 후추만 뿌려주세요. )올리브유는 모자란것보단 넉넉한게 좋구요. 간이 되어야 맛있으니 당근같이 생으로 먹어도 되는 아이를 하나 집어먹어보세요 ㅎㅎ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0-15분 익혀줍니다.
(시간은 제일 안익는 재료(감자)가 익으면 완성이에요.)
9. 병아리콩이 다 익으면 카레가루를 넣고 잘 저어줍니다. 카레를 넣은 뒤엔 한소큼 끓어오르면 불을 끕니다.
10. 감자가 다 익으면 채소를 꺼내주세요. 저는 자투리 채소 다 활용해서 팽이버섯을 넣었더니 지저분해보이네요 😅😅. 팽이버섯보다는 양송이나 표고버섯이 맛도 모양도 더 좋아요~^^
야채구이는 많이~ 해서 반찬으로 먹어도 웜샐러드로 먹어도 좋아요.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맛있게 클리어 할 수 있지요!!
새밥해서 콩카레 올리고 그 위에 구운야채 토핑을 얹어주면 👍👍👍
카레엔 원래 김치만 있으면 되는거 맞죠?
맛있고 건강한 한끼가 되었습니다.
냉장고가 점점 홀쭉해질수록 제 마음도 점점 홀가분해 지는것 같아요. 올핸 집도 마음도 식생활도 미니멀하게 살아야겠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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