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1년 채식하면 뭐 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 21. 3. 8~14)






올해의 목표는 채식을 더 열심히 하는 것이었는데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지키고 있다.



채소도 더 많이 섭취하고 있고 내 스스로 대견할 정도로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도 줄였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해도 그 행위가 자신에게 고역이 되면 또 다른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건’ 채식인을 아주 존중하고 존경하지만 ‘비건’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성격과 환경이 다르듯 각자의 체질에 맞게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윤감독의 <사랑할까, 먹을까> 에서 감독은 아들을 ‘돈까스테리언’ 이라고 불렀다. 평소엔 학교에도 도시락을 싸 갈 정도로 비건식을 하지만 돈까스를 너무 좋아해서 가~ 끔 아빠를 따라 돈까스 먹으러 간다고 한다. 돼지야 미안해! 하는 말과 마음을 가지고...


가수 요조 또한 평소엔 비건식을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모일 때 매번 가는 불고기 집에서 1년에 두어번 효도하는 셈치며 불고기를 맛있게 먹고, 생일때는 곱창도 먹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중>


어떤 틀에 가두고 종교처럼 지키는 것보다 기본 원칙은 지키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하는 채식이 모두가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쨌든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은 육식을 유의미하게 줄이는 것!!!


건강을 위해서나 환경, 동물권등을 위해 채식에 관심이 있다면, 부담이 훨씬 적으면서, 읽으면서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은 회색채식의 세계로 소개하는 이 책도 추천한다.

(비거닝: 채식에 기웃거리는 당신에게)


나는 고기만 먹지 않고 계란, 우유, 해산물은 먹는 페스코 채식을 하고 있어서 육식을 할 때보다 크게 어렵지 않다. 고기를 안먹는것보다는 요리할때 고기나 햄, 베이컨등을 빼고 만드니 내가 알고있는 레시피를 활용 못한다게 더 아쉬웠다.


이제 페스코 채식도 2년이 되어 가는데 그 사이에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고기를 못 사용해서 내 식단의 음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안쓰던 재료를 활용하게되니 채소영역으로 레시피가 더 확장된달까? 제한된 조건에서 만들다보니 창의력도 늘어나는 느낌적인 느낌 ㅎㅎ 몸이 좋아진건 나보다 얼떨결에 고기를 못먹게 된 울곰에게서 더 나타났다 ㅎㅎ 그래서 협조적이기도 하고...


집밥은 물론이고, 외식을 하거나 라면같은걸 먹거나 할 때는 무슨 메뉴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지 등 평소 어떻게 먹고 사는지도 기록을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기록의 효과가 타인에겐 채식 식단 참고의 효과가 있길 바란다.


계획에 없던 일이라 사진이 없는 날도 있으니 이번주는 있는 걸로만 시작!!





파스타 중에 알리오올리오를 제일 좋아한다.

부족하다 싶은 맛은 마늘을 볶고나서 올리브를 넣어주면 훨씬 맛이 산다. 면수의 간과(1L당 소금 10g- 약 한큰술) 나중에 유화만 잘 시키면 심플하지만 맛있는 파스타 보장이다. 이제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봄나물은 알리오 올리오의 엄청난 파트너!! 냉이, 달래, 풋마늘이 모두 잘 어울린다.

이 날은 봄동을 넣어 해먹었다.

좋은 올리브유와 좋은 발사믹으로 만든 심플 소스덕에 샐러드도 굿이었다.



이미 레시피 소개한 적이 있는 아보카도 명란 덮밥을 만들어 먹었다. 반찬은 콩자반, 고추부각, 콜라비 생채에 미역과 연두부를 넣고 끓인 미소된장국.

오랜만에 먹어서 더 맛있었다.



나또를 좋아한다. 밥이랑 나또만 있어도 한그릇 해치울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는 나에게 딱인 몸에도 좋은 음식이다. 다만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ㅠㅠ 점심은 간단히 먹는데 이날은 구운명란, 콩자반, 김구이, 버섯미역된장국을 곁들였다.


비오고 날이 흐려서 부침개 생각이 간절했다.

단호박 찔 때 버섯도 같이 쪄서 물기를 살짝 짜낸 뒤 파송송 계란 탁! 해서 버섯전 만들어 점심으로 먹었다. 이날 계란 깨면서 계란도 차츰 줄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미나리’ 에도 수평아리를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수평아리는 맛도 없고 알도 못낳으니 쓸모가 없다는 대사와 함께... 처음엔 감독이 겪은 에피소드인가? 싶었는데 다시 한 번 암평아리도 다치면 버려야 하니 그냥 두라는 대사가 나왔다. 생명을 쓸모로 평가하는 사회에서 이민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녹록치 않았을까? 우리는 지금 얼마나 자신의 쓸모를 끊임없이 증명하며 살고 있나? 를 생각하니 태어나자마자 거대한 믹서에 갈려죽는 수평아리를 위해서라도 계란을 좀 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재는 기능주의적 근거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의무가 없다.’


그리고 단호박과 두유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



레시피를 올렸던 비건 마라샹궈!!

채소와 버섯, 건두부만 넣고도 너무 맛있었다.

토종쌀밥과 곁들인 동치미도 찰떡궁합!




스타벅스에 비건 푸드가 나왔다고해서 오랜만에 주말 브런치 했다. 우리가 먹은건 멕시칸 라이스 부리또와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 이런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채식메뉴가 출시되는건 기쁜 일이다. 늘어난 채식인구의 힘이 느껴진다.



내 입엔 브리또가 더 맛있었다. 가운데 들어있는 대체육은 퍽퍽해서 그냥 그랬는데 밥이 맛있었다. 차라리 밥만 더 많이 들어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그 퀄리티에 왜 그가격인지 이해가 안되는(아보카도 때문인가?) 수준이었다.

당근라페와 루꼴라를 잔뜩 넣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한살림에 갔더니 멍게가 있었다.

봄인가보다. 내 사랑 멍게😍🥰.

멍게는 합자장에 양념하고 솔부추, 오이, 김, 비트 약간 넣어 같이 비벼먹었다.





오랜만에 만들어둔 건어물 밑반찬 곁들이고 멍게비빔밥엔 절대 빠질 수 없는 들깨 미역국도 끓였다. 한그릇 뚝딱!!



밑반찬이 있으면 상차림이 한결 쉬워진다.

국만 끓이면 이렇게 간단한 한끼가 만들어지니 말이다. 어글리어스 배송받은 시금치로 시금치 된장국 끓였다. 시금치 된장국에 밑반찬 3종세트가 있으니 윤스테이 메뉴가 떠올라서 오랜만에 우드트레이도 꺼냈다. 이렇게 차려주니 곰이 좋아했다.



어머님이 주신 가자미는 평소랑 다르게 레몬간장 소스를 뿌려 올렸더니 색다른 요리가 되었다.

가자미는 밀가루를 발라 기름에 굽고 레몬청과 간장을 1대1로 섞어서 다 구워진 가자미에 뿌려 살짝만 조려주면된다. 유리농 레몬으로 만들어서 물만먹고 버리기 아까웠던 레몬청을 레몬까지 다 씹어먹을 수 있으니 좋고 만들기도 쉬워서 좋았다.

다른 요리에도 응용해봐야겠다. 팥이랑 밤이랑 넣고 찰밥해서 엄마가 준 나물반찬에 어머님 김치 곁들여 차린 저녁상.


지난달에 식비가 많이나와서 이번달은 있는 재료를 활용하는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한주동안 잘먹고 잘 지낸듯하다.

매일매일 더 감사한 하루를 보내야겠다.


미세먼지가 가득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주말이었다.


미세먼지는 우리가 쉽게쓰고 쉽게 버리는 상품들(일회용품 등)을 만드느라 쉴수 없는 공장과, 늘어나는 전기사용량을 맞추느라 가동하는 발전소, 그리고 기후위기로 움직임이 둔화된 제트기류의 합작으로 만들어진다.


다시말해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한손엔 일회용 커피컵을 들고 다른 손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면서 중국을 욕하는 우리의 행동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육식은 탄소 뿐 아니라 미세먼지의 주 원인이기도 하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하루한끼 채식을 하는 정도는 이제 생존을 위해 꼭 해야할 일이 아닐까?


미세먼지가 심하니 이번주는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도 자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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