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는삶/쓰밍아웃]더 피커(The picker) -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건강한 소비




 



더 피커는 내가 사랑하는 장소이자 또 존경하는 대표님들이 운영하는 곳이고, 제로웨이스트 상점 중 가장 철학이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다.


주말에 지속가능한 소비 워크샵에 참여하러 더피커에 방문했다.


더피커에는 물건이 많이 있거나 구색을 다 갖춰놓거나 규모가 크지 않다. 우리나라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상점이라 기대를 가지고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살 것이 없어 놀라기도 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더피커는 건강한 소비를 만드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비를 한다는 것은 크든 작든, 친환경 제품이든 아니든 간에 환경을 소모 하는 일이다.

내 손안에 들어올때 친환경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제품도 내막을 따지고보면 친환경이 아닐 수 있다. 더피커는 원재료 생산부터 제조방식, 이동, 사용후 폐기에 이르기까지 물건의 전 생애에 걸친 환경 영향성을 고려한다.


포장이 없으면 친환경일까?

당장의 플라스틱 문제만 보면 최종소비 단계인 내 눈엔 그렇게 비칠 수 있겠지만 환경에 해를 주는 원료에,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엄청나고, 지역주민을 착취하고 탄소배출을 많이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과포장인 제품만 못할 수도 있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살아가려면 얼마나 많은 친환경 제품이 필요할까요?]


더 피커 매장에 방문하시면 의외로 매우 작은 공간과 많지 않은 제품 구색들에 대해 놀라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신데요.

이러한 조금은 아리송한 행보 가운데 함께 고민해볼 지점을 나누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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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대상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포장이 있다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인지,

그리고 포장이 없는 것으로 충분한지,

더 나아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면

모든 것을 폐기해야하는 것인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물건의 구색을 늘리고, 매장의 수를 늘리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건강한 소비문화를 회복하기 위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기준들을 만들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으로 비록 협소한 공간에 오히려 다른 곳보다 물건의 수가 다소 적기도 하지만, 소비의 기준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되길 크게 바라봅니다. :)


건강한 화폐투표를 단행하는 소비자🙆

생각하는 손으로 물건을 기획하는 생산자🙆‍♂️


이 모든 주체들을 위해 더 피커의 기준을 나눌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게요.

-@thepicker


내가 팜유가 든 제품을 피하고 포장이 있더라도 유기농을 사는 이유도 위와 같다.

더피커는 유기농, 팜프리, 저탄소, 부산물로 만든 제품등 제품의 다양성보다는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판매하는 제품에 더 믿음이가고 나의 소비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대표님이 옆에서 자꾸 못사게 말리심... 😅)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친환경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것을 오래 쓰는 것이 친환경이다!!!


이번에 방문했을때는 벌크로 유기농 곡물들을 필요한만큼 사왔다.



아쉽게 내가 사고 싶던 병아리콩이랑 견과류가 품절되어 구입하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현미파스타도 사고 유기농 렌틸콩, 오트밀이랑 공정무역 계피를 구입했다.


가져간 용기의 무게를 먼저 달고 원하는 만큼 내용물을 담은 뒤 해당상품의 버튼을 누르면 끝!!

더피커는 스티커도 나오지 않게 세팅해두어서 사진을 찍어 계산했다.(쓰레기가 1도 안나와서 아주 맘에 드는 부분^^)



구입할땐 무게를 생각해 면주머니를 가져갔지만 집에와서 재사용 유리병에 옮겨두니 미모가 뿜뿜이다.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유기농 식재료로 샐러드도 만들어먹고, 오버나잇 오트밀이랑 파스타볶이, 수정과도 해먹을것이다.


자원순환의 일환으로 온라인 거래를 위한 깨끗한 박스를 기부받는다. 매번 챙겨놓고 잊어버려서 못가져갔는데 이번엔 깨끗한 작은박스랑 종이 충전재를 챙겨갔다.


소중한 자원이 버려지지 않고 다시 쓰이게 되어 참 뿌듯했다.


부산물 이용한 제품개발 응원합니다!!이번엔 필요가 없어서 사지 않았지만 집에 있는 인쇄용지를 다 쓰면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얼스팩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종이가 되기위해 죽는 나무를 줄여봐야지. 기술발전은 이런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밖에도 제로웨이스트 고수들만 한다는 와입스(엉덩이 수건) 시도해 보려고 소락 소창 와입스 구입해서 세팅해두고,



#쓰밍아웃 이벤트에 선물로 쓰일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제품들도 구매했다.


제로웨이스트 선물을 드립니다~^^당장챌린지 쓰밍아웃에 참여하세요!!

(이것말고 더 있지용. 속닥속닥)


참여방법은 요기




원래 더피커 방문의 목적은 워크샵 참여에 있었으므로 건강한 소비에 대해, 또 나에 대해 파악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요건 10일간의 소비파악 후 따로 피드 올려야지)

앞으로 좀 더 지속가능한 소비, 지구도 나도 건강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지금처럼 대량생산 대량소비 이윤만 추구하는 자본주의는 절대 지속할 수 없다. 그렇게 살면 지구는 곧 거주불능이 될 것이다.

환경을 소모하는 소비의 비중은 줄이고,
선택한 물건은 반드시 그 쓰임이 다할 때까지 온전히 관리하고,
온전한 쓰임 후에 폐기된 물건은 반드시 순환시키는 것!!!


건강한 소비를 위해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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