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잎차나 뽕잎가루는 들어봤는데 이렇게 순을 먹을 수 있다는건 처음 알았어요.
해먹는 법도 모르면서 신기하고 궁금해서 덜컥 사왔다지요.
조그맣게 오디도 달렸어요.
잎의 느낌은 살짝 거칠거칠 깻순이랑 비슷한 느낌인데 향은 무난하고 딱 지금 잠깐만 먹을 수 있다고해요. 식물은 금세 자라니 그렇겠죠?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여쭤보니 뽕잎밥으로 해먹거나 시금치 무치듯 나물로 먹으면 좋다고 하셔서 둘 다 해보았다지요 ㅎㅎ
먼저 뽕잎밥부터 해볼까요?
뽕잎, 조선간장, 쌀, 생들기름.
이 날 갈치조림해서 같이 먹었는데 밥만 퍼먹어도 맛있어서 아주 양껏 먹었다가 너무 배불러서 동네한바퀴 돌고 왔어요ㅎㅎ
뽕잎밥이 고소하고 참 맛있네요.
말린 뽕잎을 팔던데 그걸 불려서 만들면 곤드레 밥 처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엔 뽕잎순 나물을 만들어 볼게요.
재료: 뽕잎, 한식간장, 소금, 다진마늘, 들기름 또는 참기름
(중요!)시금치 보다는 시간을 좀 더 길게 데쳐야한다는 농부님 팁을 듣고 끓는물에 3분 데쳤더니 먹기에 딱 좋았어요.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 이런 레시피나 정보도 오가는 직거래 방식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건강한 소비가 아닌가 싶어요. 마르쉐는 제로웨이스트 때문에 가기 시작했는데 느낀점도 배운점도 참 많아요.)
처음 입안에 들어갔을때는 뽕잎의 살짝 거칠한 느낌이 나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요. 어떤 나물이랑 비슷하다고 말할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나물이에요.
뽕잎나물 밥에 비벼 템페 볶음고추장 넣고 오니기리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이것도 굿이었어요.
농부님이 말씀하시길 맛있어서 또 따려고 뒤돌아서면 그새 억세져서 못먹는 나물이래요.
맛있는데 잠깐만 먹을 수 있으니 더 귀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뽕나무가 더 자라는 6월이 되면 이제 검게 익은 오디를 딸 수 있다고 하네요.
계절에 따라 차례로 내어주는 자연이 참 고맙습니다.
뽕잎순을 구하게되면 꼭 만들어 드셔보세요.
아주 맛있어요.
맛있고 매력적인 나물이라 이제 매년 뽕잎순 기다려질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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