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2021년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10.4.- 10.10.)




 

황태콩나물국, 두부조림. 깻잎김치, 장조림, 고추절임, 무말랭이무침


비가온다


시월 첫 연휴는 곰의 새직장 출근준비 도와주다가 얼렁뚱땅 다 지나갔다. 비도오고 일교차도 크니 코가 난리다. 비염부부 아침부터 둘이 훌쩍거리고 킁킁거리고 컨디션 난조다. 비도오고 날도 몸도 안좋으니까 뜨끈하게 황태콩나물국 끓이고 두부조렸다. 국이 너무 맛있다는 곰은 ‘끄어~ 히야~ 와~!’ 계속 아저씨 소리내면서 몽땅 해치웠다. 국 한냄비가 한끼에 끝나는 집.


칼국수, 김치

비가오니 칼국수 끓였다. 추석에 먹고 잊고있었던 겉절이는 이제 맛있게 익어 냄새만 맡아도 침이 나오는 김치가 되었다. 같이 먹으니 맛있었다.

칼국수를 먼저 먹고 남은국물에 죽도 만들어 먹었다. 곰이 3일 굶은것처럼 먹었다. ㅎㅎㅎ


송편, 국화차


뭔가 먹고 싶지가 않았다. 이상하게 불안하고 쎄한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곰 먹여보내고 남은 송편 몇 개로 때웠는데도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다. 왜 또 계속 비가오지? 요즘엔 비가오면 며칠씩 계속오고 안오면 아주 안오고 그러는것 같다. 지난주말의 화창한 날씨가 벌써 그립다.


기장보리밥, 북어국, 어묵볶음, 피망볶음, 고추절임, 무말랭이

세상은 참 내 맘대로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느꼈다. 더 나아지려고 한 선택이 의외의 결과를 냈다. 아니 어쩜 더 나아지기위한 담금질의 과정에 있는지도 모른다. 난 예전엔 참 담대하고 별로 두려운게 없었는데… 요즘은 생각한것과 조금만 틀어져도 불안하고 두렵다. 왜 그럴까? 무슨 차이일까? 뭐가 달라진걸까?

수고한 곰 위로해주고 싶어서 새밥에 새국 반찬도 만들어 가정식백반으로 차려주었다. 따뜻한 밥 한그릇에 위로받고 힘을 얻었길... 힘든일도 같이 헤쳐갈 힘을 주시길 기도한다.


무생채비빔밥, 무국, 어묵볶음, 피망볶음, 고추절임, 무장아찌

엄마가 무생채를 만들어줬다. 무생채엔 뭐니뭐니해도 비빔밥이지. 무생채 비빔밥에 무국, 전날 만든 반찬으로 쉽게차린 밥상. 잘~ 먹었다.


밤죽

아침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밤죽 끓여먹었다.

밤을 발라내는게 좀 귀찮아도 그 다음엔 참 쉽고 맛있는 죽이다. 반찬도 필요없어서 더 좋다. 든든하고 먹고나면 속도 편하고 소화도 잘되는 맛있는 밤죽.


현미 크림수프 / 김밥&잔치국수


음악회에 가려고 했다. 예약은 안했지만 현장티켓이 분명 있을 것이다. 씻고 옷도 갈아입고 준비 다 해서 나갔는데 곰이 오지 않았다. 허겁지겁 도착했을 시간은 시작 10분 전. 이대로 그냥 들어가면 저녁도 못먹고 공연을 관람해야한다. 꼭 봐야하는 중요한 것도 아닌데 종일 피곤한 사람을 데리고 그러고 싶지 않았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발길을 돌렸다. 늘 사람이 많은 바르다 김선생에서 김밥과 국수 먹고 같이 걸어 집에 들어왔다.


무 시루떡 / 밤단자


오늘 가을절기 수업 내용은 ‘떡’ 이었다. 무를 넣어 만드는 무 시루떡과 찹쌀반죽을 활용한 밤단자. 어제 준비할 때는 별거 없는것 같아서 쉽다고 좋아했더니 엄청 복잡하고 그릇이나 도구도 많이 필요하고 순서도 헷갈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점심을 훌쩍 넘겨 끝난 수업.. 아침을 먹고 갔는데도 허기가 졌다. 오자마자 국화차 한잔 끓여서 만들어 온 떡을 먹었다. ‘ 떡은 사먹는걸로… ‘ㅎㅎㅎ


샐러리볶음밥


밥을 넉넉히 해놓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저녁엔 맛있는 솥밥이랑 겉절이 해서 먹으려고 준비해뒀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 먹고 남은 샐러리랑 크래미로 샐러리볶음밥 해서 간단하게 먹었다. 오랜만에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비는 왜 계속 오는걸까?


한로 절기음식 (국화차/무시루떡/밤단자)


고생해서 만든 떡과 국화차로 제대로 보내는 한로. 밤엔 오랜만에 맥주마시며 불금을 보냈다.


그린스무디

오랜만에 마신 술 때문에 아침에 머리가 아팠다.

셀러리, 배, 생강, 레몬즙 조합에다가 마지막 남은 청포도 더해서 스무디 만들어 마셨다. 생강을 넣어서 그런지 속도 차갑지 않고 맛있었다.


김치콩나물국밥/ 무생채/ 콩자반/어묵볶음

스무디 한잔먹고 한나절 속을 비워 디톡스 한 뒤 저녁으로 뜨끈하게 콩나물 김치국밥 끓여먹었다. 비도오고 날도 선선하니 참 잘어울렸다. 추석에 담근 겉절이 김치는 이렇게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모두 해치웠다.


복숭아 스무디/ 코코넛밀크 프렌치 토스트/ 과일사라다/ 커피


스무디 마시고 속을 비워서인지 두통도 사라지고 속도 편안하고 아침에 화장실도 시원하게 갔다왔다. 또 냉장고를 뒤져서 마지막 남은 복숭아와 당근 반쪽, 레몬즙, 코코넛밀크를 넣고 스무디 만들었다. (디톡스에 우유나 요거트 같은 동물성 드링크는 좋지 않다고 한다.) 스무디로 아침을 시작한 뒤 한참 뒤에 과일사라다와 코코넛밀크 프렌치 토스트로 점심 먹었다.




비가왔지만 걸으러 나갔다 왔다. 이번 연휴엔 월정사에 가기로 했었는데.. ㅠㅠ 내내 장마같은 비라니 속상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비오는 모습과 촉촉한 식물들을 보니 맘에 안드는 상황에 불평만 하지말고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좋은 점들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먹이를 물고가는 청설모도 만나서 좋았다.


장수제비/ 장아찌/ 모듬전


저녁엔 솥밥을 해먹으려고 했는데 곰이 라면처럼 얼큰한게 먹고싶다고 했다. 마침 어제 끓여둔 육수도 있고 냉동해둔 수제비반죽도 있고, 추석에 남은 전도 있으니 장칼국수 느낌으로 장 수제비 끓여먹었다. 곰이 너무 맘에 들었는지 맛있다는 말을 열댓번은 하며 먹었다.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클리어!

차요테 장아찌도 너무 맛있게 익어서 잘 먹었다. 전과의 궁합이 정말 좋았다.


이번주는 집밥 잘 해먹고 살았던것 같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코로나 블루라고 이름붙이기도 민망하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이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나도 그렇다.

사람들간의 직접적인 만남이 적어지고 급변하는 세상모습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것이다. 작년엔 그래도 버틸만 했던것 같은데 올해는 좀 힘들다.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면 이런 펜데믹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더 오래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펜데믹을 통해 배우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건 언택트 기술이나 백신산업이 아니라 생명존중의 사회이다.


위 글에도 있지만 공장식 축산업이 멈추지 않는 한 동물들은 계속 새로운 감염병을 창조한다.

지금과 같은 고기소비로는 공잔식축산을 멈추기는 커녕 더 많은 공장식축산을 만들어야 할 판이다.


고기를 (유의미하게) 덜 먹는 삶!!!!

그 노력을 시작해야한다.


내가 모든것을 바꿀 순 없어도 모든 변화의 시작은 나부터이다.


인류문명에 변화를 가져오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대부분의 것들은
누구 하나로 부터 시작해요.
실비아 얼(해양학자)


다음주는 더 채소채소 그린그린한 삶을 살아야지!



Reactions

댓글 쓰기

0 댓글